진정한 '구라'로 거짓 세상을 이겨내라!
[구라짱, 진정한 '구라'로 거짓 세상을 이겨내라!]
청명한 하늘 아래로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의 마지막 일요일, 광명 구름산에 다녀와 '구라짱'을 읽었습니다.
'구라짱'은 갑갑한 세상을 거짓말로 내달리는 문학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학원소설입니다. 입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과 고민을 지닌 아이들이 빛을 뿜어내는 예고 문창과가 배경입니다. 발랄하고 유쾌한 이야기 속에, 가족의 해체, 입시 경쟁, 미혼모, 진실과 거짓, 문학의 힘 등 묵직한 주제들이 담겨 있지요.
예고 문창과에서 독보적으로 글을 잘 쓰는 '빛나'의 특기는 바로 '구라'입니다. 그녀는 상상과 거짓의 힘으로 멋들어진 글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진실의 힘을 믿는 소년 한뜻이 전학을 오면서 빛나는 흔들립니다. 둘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를 이해하며 애틋한 감정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빛나는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는데 급급한 거짓말쟁이가 아닌, 진실에 닿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과거에도 입담이 좋거나 글을 잘 쓰면 '구라'라는 별명이 붙곤 했습니다. 소설가에게도 흔히 붙는 별칭이지요.
하지만 어찌 보면 현대 사회야말로 '구라'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SNS가 보편화되며, 있는 그대로의 스스로가 아닌, 보여주고 싶은 나를 만들어내기에 급급한 시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범적인 삶'을 미리 규정해 버린 사회도 이러한 '거짓'을 한없이 부추깁니다. 여기에 더해 AI 기술은 이제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만 선별해 보여줍니다. 잔혹한 일입니다.
이 소설은 긍정과 상상의 힘이 이러한 잔혹한 '거짓'의 세상을 돌파하는 '가능성'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청소년 소설답게 묘사도 구체적이고 문장도 술술 읽힙니다.
구라와 진실, 그리고 문학의 가능성에 대한 경쾌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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