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Oct 22. 2023

"플랫폼에서 솔루션의 시대로!", ADEX 소감

지극히 사적인 ADEX 2023 참관기


["플랫폼에서 솔루션의 시대로!", ADEX 2023 소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우주/방위산업 통합 전시회인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 2023'이 10월 22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ADEX에는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홍보부스도 지난 행사보다 약 30% 늘어난 2,320개가 운영됐습니다. 야외 전시 품목도 항공기는 55대와 지상 장비는 40대에 달했다고 합니다. 실내 전시 부스는 직전 행사보다 24.6%, 야외 전시 면적도 17% 늘었다고 합니다.

ADEX 전시회에서 소개된 장비와 기술은 이미 다수 언론에서 세심하게 소개한 바 있습니다. 유튜브를 검색해도 훌륭하신 밀리터리 전문가님들의 친절하고도 세심한 설명이 곁들여진 생생한 전시 현장을 편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테일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지극히 '사적인' 소감을 소소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확실히 전시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친절'해졌습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플랫폼'이 전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이름있는 체계업체들은 전시장에 거대한 모형이나 실물을 들여놓는 것이 트렌드였죠.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크고,  멋지고, 강한 장면을 잘 연출하는 것이 성공적인 '전시장'의 핵심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기술'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비는 이러한 우수한 장비와 기술이 탑재되어, 훌륭한 성능을 갖췄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특정 체계와 장비가 전장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어떤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바로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인포그래픽에서, 벽면을 가득 채우는 3D 동영상, 메타버스, 체험관, 움직이는 목업에 이르기까지 '표현 수단'도 다양해졌습니다. 아직 과도기인 듯하지만, 조만간 틀이 잡힐 것이라 생각됩니다.

왜 이러한 변화가 찾아온 것일까요?  바로 우크라戰을 비롯한 현대 전장에서 중저가 드론, 가성비 대전차 유도무기, 상업용 위성, 스마트폰용 어플 등 민/수를 구분하지 않는 솔루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모두가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크고 비싼 거대 '플랫폼'보다 스마트하면서도 강한 '솔루션'이 더 주목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더 정밀한 타격 능력, 더 예리한 감시정찰, 더 안정적인 통신, 더 스마트한 전자전 공격/방어 등 현대 전장이 요구하는 핵심 기술과 장비를 빠르게 '개발'하고, 스마트하게 '적용'하는 방산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소감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 전시회에는 기업 간 업무협약(MOU) 관련 언론 보도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우주/유도무기/감시정찰/드론/무인화 등 무기체계 全 분야에 대한 언론 기사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보도자료를 받아주시는 기자님들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언론에 나오지 않는 비공개 행사도 많았을 테니, 실제 업무협약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도 ADEX 기간 중 업무협약은 있었지만, 이렇게 언론 보도가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업무협약의 진정성과 양 모두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결과라고 생각해 봅니다. 앞서 이야기한 유연하면서도 강한 '솔루션'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분야와 국경을 가리지 않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시기에는 어쩌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초거대 기업보다는, 다양한 산업 생태계와 스마트하게 연대할 수 있는 '내실 있는' 회사가 더 큰 경쟁력을 가질지 모른다는 상상도 해 봅니다.

정말 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신 군/산/학/연/관 관계자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사로 인한 소음 등을 참아주시고, 따스한 관심을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복잡한 환경에도 현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든든한 '후원자'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더 멋진 ADEX, 더 쎈 K 방산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DEX

매거진의 이전글 '인산인해' 역대급 ADEX 퍼블릭데이 현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