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라이터의 글쓰기 수업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UX 라이터의 글쓰기 수업"]
제법 스산한 날씨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11월 중순의 주말,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를 읽었습니다.
'도발적인 제목'이 눈길을 끄는 이 책의 주제는 'UX 라이터'입니다. UX는 User Experience, 즉 '사용자 경험'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UX 라이터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접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웹 사이트 등에는 수많은 텍스트가 존재합니다. 훌륭한 글들도 많지만, 때로는 과다한 문장과 어색한 용어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불과 몇 개의 '단어' 때문에 제법 큰 비용을 들였을 프로젝트의 '격'이 떨어지는 것을 접하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화면'이라는 시공간의 제약 안에서는 한 글자로 허투루 낭비할 수 없습니다. 대상이 모바일로 좁혀지면 상황은 더욱 난해해집니다. 서비스 범위가 세계로 확장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바로 UX 라이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UX 라이터는 온 오프라인 서비스 및 브랜드 사용자 모두를 위한 텍스트 전체를 관리하는 전문가입니다. 서비스와 브랜드의 언어를 세련되게 각인시키는 주역으로, 빅 테크 시장에서 떠오르는 직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 책에서는 UX 라이팅의 기본 원칙으로 정확성, 간결성, 일관성을 손꼽습니다. 제한된 화면에서 의미 없는 콘텐츠가 없도록 정확하고 전략적인 텍스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확실하게 고객을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용자 및 기술의 환경과 함께 진화한다는 점에서, 정원에서 끝없이 글을 가꾸는 작업에 비유할 만합니다.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에는 LINE을 비롯한 한국 UX 라이팅의 최전선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신흥 직업이라 할 수 있는 UX 라이터이기에 겪게 되는 어려움과 성취감을 엿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나아가 IT 시대를 관통하는 최신의 글쓰기 트렌드를 대표하는 UX 라이팅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비전도 돋보입니다.
내용도 흥미롭고, 구성도 친절합니다. ChatGPT를 비롯한 오픈 AI의 출현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의견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쓰기'가 각광받는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크게 공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술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권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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