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홍보란 무엇인가?

그 '막막함'과 '애매함' 사이에서!

by 방산톡톡

홍보란 무엇인가? 혹은 PR이란 무엇일까?


사회생활을 하다가 동종업계에서 "신문방송학과" 출신을 만나면 서로 주고받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4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운 것일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각광받던 시대, 우리는 신문방송학이라는 거창한 문구에 홀려 학과를 선택했지만, 사실 딱히 배운 것이 없다. 커뮤니케이션 개론, 신문/방송 원론, 소소한 제작 수업을 몇 개 듣고 나니 졸업장이 쥐어졌다.


인문계열은 그럴듯한 상식, 어문계열은 언어라도 하나 건지고, 경영/경제는 재무나 숫자에 대한 지식이라도 남는데 신문방송학과는 도무지 얻는 것이 없다. 사실 언론/홍보/제작 등 전공을 살리는 경우도 극소수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어지다 보면 서로 킥킥거리며 그나마 학과의 특성을 살린 스스로와 서로에 대해 대견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신문방송학과 홍보는 '막막함'과 '애매함'이라는 측면이 참으로 닮았다.


바야흐로 PR의 주목받게 된 지도 꽤 많은 세월이 흘렀다.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십수 년 전에도 홍보맨이라는 명칭이 있었다.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라떼는 말이야'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도제식이었고 많은 것이 정해져 있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선배가 술자리에 데리고 나가면,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고 자정 넘게까지 술잔을 들이켜야 했고, 다음날 새벽에는 여지없이 사무실에 나와 칼과 자를 잡고 신문지를 정교하게 자르고 붙이는 '스크랩' 작업을 해야 했다. 오전에는 보도자료를 쓰고, 자료 성격에 따라 이메일 또는 팩스를 보내고 전화를 돌렸다. 점심에는 기자실에 계신 기자님들과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이런저런 자료를 만들거나 취재 응대를 하고 나면 일과시간이 종료된다. 그 후 저녁 술자리에 가면 그냥 그렇게 하루가 굴러가는 것이었다.


가끔은 보도자료 쓰고, 때로는 읍소하고, 양폭이나 돌리는 것이 이 홍보라는 직무인가라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잊기 위해 동료들이나 때로는 기자님들과 술 한잔을 나누곤 했다.


하지만 시대는 많이 변했다.

기존 방송/지면 매체 중심에서 인터넷/SNS의 비중이 높아지고, 언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조직에서 홍보에 요구하는 역할도 더욱 다양해졌다. 의외로 이 세계에 입문하고자 젊은 친구들도 늘었다.


지금은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고, 전문 강사도 있으며, 시중에도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언론인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상적인 PR이 무엇인가 한 마디씩 던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언론홍보, SNS 관리,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사보/웹진/사내방송 운영, 브로슈어/홍보영상/애뉴얼리포트 제작, CI/BI 기획, 국내외 전시회 그리고 CEO 스피치 작성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참으로 다양하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분야 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홍보맨 혹은 PR인을 꿈꾸는 젊은이나 신입사원들의 역량은 굉장하다. 술이나 잘 먹으면 된다고 배웠던 우리와는 달리, 미리 공부를 하는 것인지 필력이나 외국어 실력, 시사상식 등도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그들을 볼 때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업종, 경영진의 성향, 출입기자의 성격,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백인백색」. 답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몇 년은 열정 하나로 정신없이 뛰어다니겠지만, 문득 정신을 차릴 때면.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영원한 "을", "나의 전문성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 때로는 쓰라리게 감정이 베이기도 하고, 억울함도 느껴야 하는 영역. 맨땅에 헤딩하는, 도무지 답이 없는 상황이 끝없이 이어지는 업무들.


그만큼 수많은 이들이 들어오고 또한 빠져나가는 분야다.


몇몇 이들은 비전과 전문성의 부재에, 어떤 이들은 '을 생활'이 힘들어서, 조직 내에서의 입지에 한계를 느끼고. 또한 많은 이들이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힘들겠다는 막막함에 포기한다. 심지어 지나친 음주에 건강문제로 직무를 바꾸는 이도 보았다.


그래도 홍보 또는 PR은 참으로 매력적인 직무다


그렇다. 홍보는 매력적인 분야다. 말이나 글, 영상이나 책자 또는 SNS의 형태로 조직 외부와 내부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자부심도 크다. 내가 어젯밤에 한 말이 언론매체에 활자화되어 나왔다거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작성한 스피치가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을 때, 혹은 끝없는 교정을 거쳐 만든 홍보물이 현장에서 잘 활용되고 있을 때 느끼는 희열은 굉장하다.


그럼에도 수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이 분야는 사실 좋은 '선배'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자나 업무 인수인계서만으로 일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도식화'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상당 부분은 '감'에 의존해야 한다. 그것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선배'가 하는 것을 '옆'에서 보는 것이다. 물론 그런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것은 '운'이고 또한 '복'이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그 문제 때문이었다. 나도 여러 선배들의 큰 도움을 받아 왔고, 지금도 받고 있다. 그리고 홍보 업무를 수행한 지 십수 년. 너무나 부끄럽지만 익명의 힘을 빌어 그동안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을 조금씩 술회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론적인 이야기는 학교나 교육센터 등에서 하는 분들이 많으니 누굴 가르친다거나 지식을 전달한다기보다는, 그냥 이런 경험을 했고, 또 후배님들은 이런 것들을 참고하면 좋겠다, 정도가 되겠다.


일주일에 한 편 정도 가볍게 작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대상은 신입사원이나 3~4년 차 이내의 후배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미리 말씀드릴 것은 몇 개의 회사를 경험했지만, 대부분 매우 전통적인 제조업이었다는 것. 긴 곳은 창사 60년이 훌쩍 넘었고, 짧은 회사도 40여 년 정도. 언론홍보가 중심이 되었고, 시키면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직무의 특성상 홈페이지/브로슈어/애뉴얼리포트/홍보영상/CI/BI 제작 등의 직무도 수행할 기회가 있었다. 물론 스피치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만큼 가장 보수적인 형태의 업무를 수행했기에, 몇몇 업종과는 괴리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모든 업무의 기본은 통하지 않을까?


가장 먼저 홍보 직무에 필요한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어떤 직무가 있는지 리뷰해 보고자 한다. 이후 언론홍보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내용들을 짚어볼 생각이다. 분량 및 내용은 마음 가는 대로.


어쨌든 홍보 또는 PR 직무에 고민을 가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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