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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Jun 27. 2020

대담한 작전

서구 중세의 역사를 바꾼 특수작전 이야기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6월의 마지막 주말 오후, 유발 하라리의 '대담한 작전'을 읽었다.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의 '대담한 작전'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발생한 다양한 특수작전을 다룬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전쟁'과 '전투'는 생명, 재산, 영토가 오고 가는 치열한 생존의 장이었기에 낭만적인 '기사도'를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지휘자들은 간계와 책략뿐 아니라 뇌물, 배신, 암살, 납치 등도 익숙하게 사용했다. 특히 사람 중심의 봉건적인 사고와 기사도와 충성심에 정치와 외교가 좌우되었던 당시에는 왕족과 귀족 등에 대한 암살과 납치는 대단히 유용한 방법이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열세의 병력으로 적대적인 세력과 긴 투쟁을 이어가야 했던 십자군 전쟁에서도 기습과 회유, 포로에 대한 몸값 요구 등이 매우 유용한 전쟁 수단이었음은 참으로 흥미롭다. 또한 소수의 병력으로 든든한 성벽과 정예 병력으로 무장한 성채 안에 위치한 '오리올 방앗간'을 파괴하는 작전 묘사는 나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아무리 견고한 성채와 장구한 역사의 방어시설이라도 지키는 사람의 배신 또는 태만 때문에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아가 거의 수백 년에서 천년 전, 이중첩자와 회유와 배신, 납치와 음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승리를 거머쥔 이들은 '영웅'이 되었지만, 그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서민들은 대부분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점도 눈에 밟힌다.  


저자의 원문 및 번역이 좋은 덕인지, 문장이 술술 읽힌다. 다만 서양사에 대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양사, 전쟁사 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분께는 권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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