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Jul 05. 2020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어둡고도 유쾌한, 재미있는 소설!


슬슬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 7월의 첫 번째 주말,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읽었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은 일종의 서스펜스 스릴러다. 어둡지만 유쾌하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사연이 있다. 선한 사명감과 사악한 지배 욕구는 서로가 닮아 있고, 사명감과 강박관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평온의 집'에 모인 아홉 명의 사람들. 이들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차도, 스마트폰도 허용되지 않은 열흘간의 삶을 선택했다. 외부 세계와 접촉하거나 일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양한 의미에서 정말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과 날카로운 통찰력도 훌륭하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살아있다. 개인적으로는 정의로운 사명감에 사로잡힌 영리한 엘리트의 '선의'가 어디까지 '변화'하고 또한 '타락'하는지 지켜보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결국 그 선의로 포장된 명예욕과 지배 욕구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를 끝까지 추종하는 이와 영악하게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결점을 한두 개씩 안고 있는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이 '정의로운 사명감에 사로잡힌 영리한 엘리트'의 본질을 파악하고, 나름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 대항하는 과정은, 나와 같은 소시민이 보기에 작게나마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 있다. 

밖에 나가기 부담스러운 무더위 오후, 시원한 침대 머리맡에서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책!  

작가의 이전글 대담한 작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