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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Aug 01. 2020

주말의 책 읽기

고요하게 스스로를 즐기는 시간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새벽에 읽어나 책을 읽곤 한다. 

고요한 시간, 거실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주 중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가 씻겨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요즘같이 덥고 습한 데다가, 나방, 모기 등 온갖 벌레 때문에 산에 오르기 꺼려지는 시기에는 '독서'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

문득 올해 완독한 책을 헤아려 보았다. 7월 말까지 총 24권을 읽었다. 올해 목표가 대략 30권이었는데, 하반기에 바쁜 업무가 많지만, 어찌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스스로 궁금해진다. 나는 책을 왜 읽을까?

사실 이유는 없다. 그냥 재밌으니까 읽는 것이다. 인천에 살 때부터, 집 주위에 언제나 시립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었던 덕도 있다. 

어려운 책, 재밌는 책, 심오한 책, 간결한 책, 두꺼운 책, 모두 나름의 읽는 묘미가 있다. 물론 아주 이따금 읽고 또 읽다가 놓아버리는 서적도 있다. 특히 출판사가 정말 억지로 급조해서 기획한 테가 나는 책은 읽다가 슬그머니 '화'가 나기도 한다.

질문을 바꿔봐야겠다.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을까?

요즘에는 혼란한 세상에서 '균형잡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독서는 중요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험'이라는 먼지가 쌓이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경험'이 쌓이고, 자신만의 '논리'에 대한 '확신'이 굳어지면, 때로는 '아집'이 되기도 한다. 이른바 '꼰대'가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보여주는 것 위주로 보여주는 SNS도 이러한 '아집'에 불을 지핀다. 자신만의 확신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상식과 합리를 벗어나 '기울어진' 사람으로 늙어가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책을 읽는 것은 기울어지기 쉬운 스스로의 '균형잡기'에 도움이 된다.  독서는 잠시 시간을 투자해, 나를 놓아두고 저자의 세계로 몰입하는 행위다. 다양한 저자의 눈으로 나를 돌아보고 반추하다 보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그만큼 다양한 독서는 머리에 쌓이는 '편견'과 '아집'들을 털어내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자꾸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면 세상 문물에 대해 어느 정도 개방성을 유지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  

쓰다 보니, 독서 전도사 같은 투의 잡문이 되었다. 어쨌든 주말 새벽의 책 읽기는 고요하게 즐기는 나만의 취미다. 아무쪼록 오래도록 내게 이러한 시간이 허락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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