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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Aug 02. 2020

프로이트의 의자

숨겨진 나를 마주하는 시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8월의 첫번째 주말, 창밖으로 징검다리가 물속에 잠겨버린 안양천을 바라며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었다.


정신분석가이자 수면의학 전문의가 쓴 '프로이트의 의자'는 우리의 '마음', 특히 '무의식'을 다룬 책이다.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라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말처럼, 사람들은 겉으로 말할 수 없는 저마다의 마음의 문제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스스로도 자신의 속을 알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워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으로 구분된 4개의 장을 통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존재와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정기진단을 받는 '몸'처럼 우리의 '마음'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면 전문가(주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을 주저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진정한 '자아'와 가짜 '자아'를 언급한 내용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진정한 '자아'와 험난한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해 '나'가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소와 지위에 따라 무수하게 '파편화된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가짜 자아'가 스스로를 잠식할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지금껏 살면서 배웠던 가장 큰 교훈은 '때때로 엄청난 것처럼 느껴지는 실패, 좌절 또는 시행착오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냥 그렇고 그런 기억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전제로 분노와 좌절, 시기심과 번뇌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바라보면, 때로는 헝클어진 마음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쉬운 문장과 편안한 논리와 흐름 덕분에 술술 읽히는 책이다. 소파에 누워 읽다 보니 흡사 카우치에 앉아 상담을 받는 느낌도 들었다.


심리학, 무의식 혹은 본인의 마음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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