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Aug 08. 2020

랩걸(Lab Girl)

과학자의 삶, 나무의 생애, 그리고 사랑


유례없이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8월의 두 번째 주말, '랩걸(Lab Girl)'을 읽었다.

'랩걸'은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던 소녀가 과학에 대한 신념과 동료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여러 시행착오와 시련을 거쳐 한 명의 어엿한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그것은 척박한 토지에 어렵게 뿌리내린 묘목이 고된 인내의 시간을 지나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는 넉넉한 나무로 자라나기까지의 과정과도 닮았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식물학자'로서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정부와 재단 혹은 민간투자자부터 '재원'을 얻어내야 하고, 이후로도 넉넉지 않은 장비와 인력으로 미지의 세계를 헤쳐 나가야 한다. 황무지에서 끝없이 구덩이를 파고, 절개한 식물의 상처를 한없이 들여다보며, 때로는 가정을 포기하고 미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 그래서 '과학자'의 삶은 '일반 직장인'과는 많이 다르다. 본인이 탐구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지치지 않는 '근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은 거의 '똘기'에 가까운 지치지 않는 '무한 열정'을 보여준다. 그것이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평생을 함께 한 '동료'라는 것도 이야기한다.

'랩걸'에서는 주인공의 삶과 나무의 성장 또는 특징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그 끝은 내 주변과 가족 또는 후손에 대한 '애정' 또는 '사랑'을 향해 있다. 

제법 재밌는 책이다. 순수과학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접하면 괜찮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프로이트의 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