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홍보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

좋은 직장인이 탁월한 홍보 담당자가 될 수 있다.

by 방산톡톡
홍보 업무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은 무엇인가요?


홍보 또는 PR 직무를 희망하는 지원자나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요즘 넘쳐나는 관련 교육 및 책자서도 '나름'의 철학으로 언급하는 내용이다. 사실 '멋지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선배들은 '그럴듯한' 철학을 늘어놓기도 참 좋은 덕목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은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좋은 직장인이 역시 탁월한 홍보 담당자가 될 수 있다.


사실 홍보 담당자도 조직에 속한 직장인이다.


회사와 비전과 기업문화를 공유하고, 자기 개발에 충실하며 부서의 목표 및 본인의 과업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적으로는 외근 및 저녁 회식 등이 잦은 홍보 업무의 특성상 근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서두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홍보 업무도 회사의 시스템 중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PR 업무는 이미 기존에 구축된 기업 이미지와 영향력에 좌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개인이 탁월한 역량의 소유자라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회사의 이미지가 갑자기 부각되거나 엄청난 이벤트를 성공시키기는 어려운 것이다.


홍보 담당자에게 가장 위험한 착각은 이미 구축된 이미지나 위상을 나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홍보 업무를 하면서 만나는 외부의 사람들은 한쪽 눈으로 홍보 담당자를 보지만 다른 눈으로는 회사 그 자체를 보게 마련이다. 너무나 당연히 이야기지만 내가 이 '회사'에 몸담고 있지 않다면, 개인적 친분과 인연으로 돈독하게 이어지지 않았다면, 바쁜 언론인들은 나를 만나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몇 번의 이직을 하며, 회사의 위상에 따라 언론인들, 또는 대행사 담당자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급변하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한 적이 많다. 원망할 필요는 없다. 입장을 바꾸면 나도 그럴 것이다. 원래 현실이 그런 것이니까. 홍보 담당자도 그냥 그렇고 그런 직장인인 것이다.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이어가는 것은 이 업무가 '특수'하다거나 다른 과업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내려놓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홍보 담당은 어려운 직무이지만, 외부 업무와 관련해서는 많은 재량권을 인정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언론홍보 담당자는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외부 미팅을 다녀와서 술냄새와 함께 비틀거리며 앉아 있어도 책망받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다!]

역시 외부 미팅을 핑계로 일찍 나가는 것도 업무로 인정받는다.

밤늦게까지 중요한 기자님과의 음주가무가 이어졌음을 핑계로 출근을 늦게 하는 경우도 있다.


상기 사례는 업무를 하다 보면 반복되는 일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어느 날, 저런 상황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즐기는 순간이 올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바로 그때부터 저런 상황이 나를 갉아먹기 시작한다는 것을...


조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있다. 방대한 네트워크나 좋은 인품을 자랑하는 자랑하는 선후배나 지인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개인 근태나 평판 혹은 업무 기본과 관련된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경우도 여럿 보았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한다.


가급적이면 출근은 제 때 해자.

아침에 누구보다도 일찍 신문이나 주요 온라인 기사는 대충 머릿속에 꿰차고 있는 것이 좋다.

회사의 주요 사업 및 업계 동향, 관련 정책에 대한 파악 및 스터디는 지속적으로 행해야 한다.

공통 업무에 대한 관심을 갖고, 팀원 또는 타 조직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회사의 얼굴 마담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커뮤니케이션 하자!


무엇보다도 낮술을 하더라도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에 세수 가급적이면 양치질도 하자!


말을 바꾸어 한번 강조하고 싶다.


성실성이 좋은 홍보인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물론 그래도 일을 하다 보면 있으면 좋겠다 싶은 역량이 있게 마련이다. 딱 세가지만 이야기해보고 싶다.


1. 글쓰기 능력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불문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역량이다. 콘텐츠를 전달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은 바로 '글'이다.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없는 법이다. 가장 기본에 되는 '보도자료'를 비롯해 '사보', '브로슈어', '웹진', '홈페이지', '홍보영화', 'SNS', '스피치' 등 대부분 PR 업무는 텍스트를 통해 구현된다.


최근 매체가 다양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PR 업무의 기본은 텍스트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대부분 PR 업무의 텍스트는 '실용적 글쓰기'를 통해 완성된다. 문학적 글쓰기와는 달리 훈련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역량이다.


2. 전략적 사고


글쓰기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량이다. 홍보는 찰나의 예술이다. 외부인과의 순간의 커뮤니케이션 큰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화통화에서, 점심식사 또는 저녁 술자리에서 자리에서 가볍게 이어지는 대화가 내일자 조간의 경제 1면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 될 수도 있다.


홍보는 마케팅이 아니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모든 홍보 업무는 항상 리스크를 수반한다. 유명해지는 것은 그 이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아야 비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명한 기업일수록 사회적 감시의 대상이 된다. 제품과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홍보는 내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언론의 관심, 업계의 동향 그리고 경쟁사의 움직임, 때로는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침묵이 정답일 수도 있다. 회사 방침이 특정 내용에 대한 홍보를 원해도, 내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외부만큼이나 내부에 대한 설득도 중요하다.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


언론홍보뿐 아니라 각종 제작 업무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3. 친화력과 의사소통


흔히 생각하는 PR 담당자의 이미지는 '좋은 사람'이다.


반은 맞는 말이다. 이왕이면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호감을 주고, 때로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언론인들과도 좋은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친화력'은 중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옛날 선배들은 명함집을 십 수권씩 자리 한켠에 쌓아놓고 있었다. 방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것이다. 그것이 엑셀로 앱으로 진화하기는 했지만 많이, 깊이 알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꼭 외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지나치게 외향적이거나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분들이 말실수를 하거나 친분에 못 이겨 중요한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명확한 의사소통 역량이다.


우리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 필요하다면 불편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지고 '반복해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업계의 현실을 잘 알고 있고, 언론이 궁금해하는 것을 조직의 입장에서 쉽게 풀어서 그리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음주가무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필요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의사소통 역량인 것이다.


그러나 위 3가지 역량 이외에 하나를 더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픈 마인드다.


홍보에 정답은 없다. 홍보 환경은 정말 많이 변했다.


십여 년 전에는 새벽에 조간을 스크랩하고, 점심에 석간을 보고, 저녁에 동아일보 앞에서 가판을 살피고, 저녁뉴스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홍보인의 모범 일과였다.


그러나 이제 매체수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좋건 나쁘건 우리가 만나는 언론인의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의 비중이 증가하며 실시간으로 미디어를 살펴야 한다. 스크랩을 하는데 필수적이었던 칼과 자, 테이프와 풀, 도장과 고도의 복사 기술(?)은 이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간소화됐다. 전화로 기사를 보고하던 업무도 메신저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 그만이다. SNS의 비중이 커지며, 언론홍보 중심의 PR업무 구도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사보와 홈페이지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종이 사보를 폐간하는 회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그 이상으로 웹진과 SNS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특히 네티즌과의 교감은 수많은 기업들의 화두이기도 하다. 홍보제작물의 퀄리티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변화의 폭은 더욱 커지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적응하는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 홍보인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 '성실성'에 기반한 글쓰기 / 전략적 사고 / 친화력과 의사소통 역량은 앞으로 홍보 담당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최소한의 '음주' 실력과 '한문 독해'(사실 앱의 발달로 어느 정도 솔루션이 생기기는 했다) 및 (갑작스런 외신 문의에 대응할 수 있는) '외국어' 역량이 있으면 좋겠다. 이건 기회가 되면 따로 언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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