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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Oct 30. 2020

보통의 언어들

우리는 언어라는 창으로 세상을 본다!


슬슬 아름다운 단풍과도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보통의 언어들'을 읽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또한 소통한다. 같은 '현상'도 그것을 지칭하는 '단어' 따라 전혀 다르게 규정된다. 높게는 정치인들이 '단어'의 힘으로 프레임 선정 다툼을 벌이고,  아래로는 나와 같은 서민들이 주변의 목소리와 활자에 힘을 얻거나 또한 의기소침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일상의 언어'를 대상으로 한 책이다. '보통의 언어들'에서는 관계, 감정, 자존감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단어들의 특성과 의외성을 들여다본다.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은 결국 더욱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위한 준비운동 임을, 숨기고 싶은 상처는 서로의 아픔을 살펴볼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이 내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사가가 저술한 책답게 우리가 삶에서 부딪쳐온 복잡한 감정과 관계에 대한 고민들을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속에서 풀어내는 글솜씨가 흥미롭다.

다만 급하게 엮어낸 듯한 느낌은 아쉽다. 후반부의 Radio Record와 Lyric이라는 주제로 라디오 프로에서의 내레이션과 좋은 노랫말을 수록한 것은 좋은데, 비중이 다소 높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부에서 단어를 탐색하며 느껴지는 저자의 따스한 시선과 깊이 있는 통찰력이 갑자기 뚝 끊어진 느낌이다. '일상의 언어들'을 소개하는 분량을 좀 더 늘리고, 후반부는 약간 줄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쨌든 살아가면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한번 되돌아보고 싶은 분들이게는 권할 만한 책인 것 같기도 하다. 

#독서노트 #보통의언어들 #위즈덤하우스 #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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