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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Nov 07. 2020

밀리터리 세계사

창과 칼, 갑옷과 투구로 읽는 또하나의 역사!


서늘한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이 거리를 물들이는 11월의 첫 번째 주말, '밀리터리 세계사'를 읽었다.

'밀리터리 세계사'는 국방TV의 연재작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인류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전쟁의 연속이기도 하다. 특히 고대의 전쟁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조우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밀리터리 전쟁사'에서는 고대 시대에 벌어진 10개의 전쟁을 선별해, 인물 / 전략, 전술 / 무기라는 3개의 측면에서 상황을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는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에 벌어진 '마라톤 전투', 그리고 2차전이라 할 수 있는 '살라미스 해전', 그리스 도시국가 간의 내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전쟁', 진시황의 '통일전쟁', 한무제의 '흉노 정벌', 카르타고와 로마의 한판 승부 '포에니 전쟁', 카이사르의 죽음 이후 벌어진 로마의 '권력투쟁', 위/촉/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삼국 전쟁', 그리고 중국과 고구려가 정면으로 맞붙은 '고구려-수나라/고구려-당나라 전쟁'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알키비아데스, 알렉산드로스, 한니발, 카이사르, 진시황, 한무제, 유비/관우/장비/제갈량 그리고 연개소문에 이르는 내로라하는 영웅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역시 전쟁의 승패에 당대의 '무기'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도 눈길이 간다. 우리는 위대한 '영웅'들의 대서사시만을 바라보지만, 실제로는 당시 기술자들의 창의력과 노력이 배어 있는 무기와 기계들이 거대한 전쟁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전쟁의 승패에는 결국 지도자의 '리더십', 내부의 '하나된 마음과 신뢰', 외세나 용병에 의지하는 않고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사의 주요 전쟁/전투와 영웅 그리고 무기의 형태 등을 흥미롭게 서술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내용도 아니니, 밀리터리 또는 역사 분야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고, 가볍게 즐기기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그러고 보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살았던 우리 옛 선조들은 활을 잘 쏘았고, 합성궁 제조에도 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대한민국에는 '궁'자가 들어가는 최첨단 유도무기가 여럿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II',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이 국방과학연구소 중심으로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아무쪼록 수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첨단 국산무기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밀리터리세계사 #이세환 #역사 #세계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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