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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Dec 19. 2020

다산의 마지막 습관

기본의 소중함!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슬슬 정리해야 하는 12월 중순의 주말,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었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소학의 주요 구절 57가지를 가려 뽑아, 다산 정약용의 삶에 비추어 풀어낸 책이다. 다산은 정조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젊은 나이에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것을 이루어낸 시대의 '천재'였지만, 그를 시기한 이도 많았기에 집안이 순식간에 폐족으로 몰리고 오랜 기간 귀양살이를 하는 등 한없이 불우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고난의 시기를 보내며 삶의 바닥까지 내려왔지만, 그는 절망하지는 않았다. 다산은 후회와 미련을 발판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인생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심경'과 '소학'을 마지막 공부의 동반자로 삼는다. '소학'의 핵심은 스스로의 몸가짐을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그렇기에 모두가 소홀한 가르침들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묘한 단어가 세상을 둘러싼 오늘날, 많은 것이 급변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하지만 무엇 하나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이러한 날 정약용의 글귀 하나가 작은 희망이 된다. "궁리란 심오한 이치를 깊이 공부하며 만 가지 변화를 두루 섭렵하는 데 이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날마다 일상에서 행하는 평범한 도리를 헤아려 말없이 마음속에서 나누어 살피는 것이다"

삶에 깨우침을 주는 좋은 글귀와 해석이 가득한 책이다. 요약하자면, 스스로를 살피고, 배우는 것에 매진하며, 말은 조심하고, 허물과 교만함을 피하고, 재물과 지위를 탐하지 말며, 나아가고 물러갈 자리를 가려서 스스로를 욕되게 하지 말자 정도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유비가 임종 전에 아들 유선에게 남긴 유언이 가슴에 남는다.

"선한 일이 작다고 해서 하지 않아서는 안 되고, 악이 작다고 해도 저질러서는 안 된다.(勿以善小而不爲勿以惡小而爲之)"

좋은 책이지만, 약간의 한자 및 다산 정약용과 공자(특히 논어)의 삶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산의마지막습관 #정약용 #다산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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