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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Dec 12. 2020

달러구트 꿈 백화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가슴 따뜻한 판타지 소설


한반도를 뒤덮은 코로나와 미세먼지로 갑갑하기만 한 12월 중순의 주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말 그대로 우리가 잠을 잘 때 경험하는 꿈(Dream)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잠들어야만 만날 수 있는 상점가 마을. 그곳에는 잠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꿈을 '후불제'로 판매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긴 잠을 자는 사람은 물론, 짧은 낮잠을 즐기는 동물들로 언제나 대성황을 이룬다. 그리고 백화점을 이끌어가는 달러구트와의 일대일 면접을 단번에 통과한 '페니'는 일하는 과정에서 현대인의 꿈들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게 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동화다. 사랑, 소망, 죽음, 강박관념, 트라우마 등 다양한 주제의 꿈들과 얽힌 이야기들이 책장 사이사이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꿈을 소재로 한 소설은 여럿이지만, 가슴에 와닿게 쓰기는 어렵다. 꿈은 사람의 무의식과 맞닿은 신비로운 경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반복해서 '경험'하는 '일상'이기도 하다. 또한 현대 심리학의 영향으로 '꿈'은 '분석'의 대상으로 내려온 지 오래다. 그 덕분에 환상적으로 다루면 공허하고,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재미가 없어지는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의 탁월한 상상력과 묘사를 통해 멋지면서도 나름 있을 법한 세계를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여기에 좀처럼 책장을 덮기 힘들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서사도 일품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도 나름 길게 여운이 남는 좋은 소설이다. 속편도 정말 기대된다. 

저자는 국내 굴지의 기업의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한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에, 퇴직하고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꽤나 어려웠을 시기를 정말 잘 겪어내신 것 같다. 앞으로 멋진 이야기를 만드는 좋은 작가로 자리매김하셨으면 좋겠다.

#달러구트꿈백화점 #이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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