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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Jan 17. 2021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2천년 유럽 역사 이해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다시금 연장된 1월 중순의 주말,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를 읽었다.

호주의 역사학자 '존 허스트'가 서술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는 '유럽', 그 중 주로 '서유럽'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20세기 현대 유럽까지 2천년 유럽 역사의 대략적인 '개요'를 담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는, 1부에서는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2부에는 침략, 정치, 종교, 언어와 같은 주제별로 다시 한번 유럽사의 틀을 잡고, 3부에서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이어지는 근현대사를 면밀히 살펴본다.

그리스 로마, 기독교, 게르만 문화의 특성이 융합된 유럽사를 가볍게 살피기에는 좋은 책이다.  다만, 역사적 사실이나 근거보다는, 저자의 단정적 서술에 의지하는 책의 서술 형태 때문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나름의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히틀러가 1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 사회를 어떻게 장악했는지에 대한 서술은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독일 시민의 무력감과 분노, 사회적 괴리, 그리고 다시 한번 열강으로 발돋움하고 싶어 하는 '열망'은, 정치적 실패를 거듭하던 히틀러에게 어느 순간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준다. 히틀러가 독일인들에게 준 것은 실현될 수 없는, 그리고 다수의 거짓말이 섞인 '백지 수표'였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었던 것 같다. 독일의 독재자는 합법과 비합법, 속임수와 약속의 번복을 거듭하며, 강철같은 '진군'을 계속한다. 

그 결과 독일은 패망하고, 나라는 분단되며, 시민들은 엄청나게 긴 세월 동안 고통과 속죄의 세월을 겪어내야 했다. 무한한 선의로 포장한 정치인, 혹은 선동가에게, 통찰과 '고민 없이' '권력'을 내어주고, '무력하게' '방치'한 결과이다.

어쨌든 후반부 다소 난해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술술 읽히는 친절한 책이다. 유럽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책!

#독서노트 #세상에서가장짧은세계사 #존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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