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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Mar 13. 2021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영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삶과 문화!


따스한 봄볕과 짙은 미세먼지가 함께 찾아온 3월의 두 번째 주말,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를 읽었다.

이 책은 영국인 칼럼리스트이자 문화통역관 팀 알퍼가 10여 년 넘게 한국에서 살아오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담은 일종의 '한국 문화 탐방기'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에 상당 부분 '미화'됐겠지만, 어쨌든 그의 글 속에서 '한국인'은 열정적이고 다양한 스포츠와 유흥을 즐기며, 패션에 민감한 정 많고 유쾌한 식도락가이다. 

'오늘부터 한국인, 나는 재밌게 산다', '한국인이 모르는 버라이어티 코리아', '영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맛', '팀 알퍼씨 오늘 저녁 회식 어때요?', '시청역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한국남자'로 구성된 5개의 챕터에 담긴 80여 개의 에세이에는 영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들의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다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삶'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소위 말하는 '국뽕'이 가득차게 되는 것이다.

출간된 지 대략 4년 정도 된 책인데, 요즘처럼 사회적으로 우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많은 시기에 읽다 보니 역설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작게나마 위안이 된다. 이렇게 훌륭한 한국인이라면 얽히고 꼬인 지금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후배들을 위한 새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겠지!

번역이 훌륭해서 매끄럽게 잘 읽힌다. 저자가 초안을 잘 쓰기도 했겠지만, 번역을 담당하신 분이 실력이 탁월한 것 같다. 어쨌든 별다른 생각 없이 출퇴근길에 즐겁게 읽기에 좋은 책!

#우리옆집에영국남자가산다 #팀알퍼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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