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May 01. 2021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매력적이며 치명적인 존재인 '술'에 대한 이야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빗님이 내리는 5월의 첫 번째 날, '드링킹'을 읽었다.

이 책은 '술'에 대한 이야기다. 요약하자면 저자의 경험담에 기반한 '알코올에 의존하는 이들에 대한 경고문' 정도가 될 것 같다. 

술은 삶의 결핍을 채워주는 따스한 '위안'이자 사자와 같은 용기를 부여하는 '활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인 캐롤라인 냅은 본인이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술을 찾는다. 나아가 술이 주는 위안과 용기를 기반으로 낯선 이들과 과감히 어울리고, 사랑을 찾으며,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술이 그녀를 지배하게 된 이후 삶은 한없이 망가지고, 그녀는 한순간도 술 없이는 지탱할 수 없는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갈등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술'을 매개로 인간 본연의 '중독 심리'를 깊이 파고든다. 술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의지를 잠재우며, 또한 파괴적 본성을 일깨운다. 감각적 쾌락과 흡입력을 주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관계 맺는 법을 잊게 한다. 기분 좋은 취기가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은 한순간이지만, 그 대가는 쓰디쓰다.

사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음주'를 피해 가기 어렵다. 늦은 밤까지 독한 술잔을 나누고 "형님! 아우!"해야 만남 다운 만남을 가졌다는 생각들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윗분들이 강권하는 술잔을 사양하는 것에는 꽤나 큰 용기가 필요했다. 지나친 음주로 건강을 망치거나, 주사가 심한 선배들을 보며 씁쓸해한 경험도 여럿이다. 그

어쨌든 그래도 시대는 변하는 법이다. 이제 술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강권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저녁 술자리도 적어지고, 그나마 일찍 파하는 편이다. (코로나 영향이 크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주사가 심한 분들도 많이 줄었다. 과거에 '한술' 하셨던 무시무시한 선배님들도, 이제는 맛있는 요리에 기분 좋은 반주 몇 잔을 걸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역시 '술'에 대해서만큼은 '적당히'가 좋은 것 같다!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은 의미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 '알코올 중독'을 경고하는 '지침서' 느낌이 나서 약간은 식상해질 수 있다. 다만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 같다. 특히 날마다 두 남자 사이를 속이며 오가다가, 임신한 아이의 정확한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낙태를 결정하는 저자의 경험담에 이르러서는, 적지 않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정도 읽어볼 만한 책!

#독서노트 #드링킹

작가의 이전글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