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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Jun 06. 2021

문샷

극한 상황에서 더 크게 도약하는 로켓 과학자들의 치열하고 생생한 경험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기리는 현충일의 아침, 거실에 앉아 '문샷'을 읽었다.

'문샷'은 극한 상황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불확실성과 춤추는 로켓 과학자들의 치열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이야기다. 

문샷(Moonshot)은 말 그대로 달에 가기 위한 달 탐사선을 제작하고, 실제로 '날리는' 통 큰 계획을 이야기한다. 중력과 수많은 우주의 부유물들 그리고 대기의 저항 등을 극복하며, 머나먼 행성의 목적지에 정확히 착륙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재빨리 문제를 분석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하기에, 로켓 과학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풀 수 없는 문제를 푼다. 신념 대신 불신을, 디폴트 대신 언제나 상황은 변경될 수 있어야 한다.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전직 과학자이자 로스쿨 교수로 일하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로켓 과학자의 사고방식'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주에 보내는 로켓은 우리 사회처럼 엄청나게 복잡하고 또한 우주공간은 무한한 경우의 수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손실이 큰 경우' 이를 평가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현대 사회와 꽤나 닮았다.

실제로 사회나 조직에서 큰 문제가 벌어졌을 때, 우리는 그 문제가 일어난 1차 원인이나 당사자들에게 집중한다. 그것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드러난 원인은 교정하고 당사자는 처벌을 내리면 상황은 끝나니까.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런 상황을 만든 조직과 환경, 문화는 그대로 남아 있고, 또 다른 형태로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저자는 텍스트에서 실제 로켓 실패 사례의 해결 과정을 예로 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로저스위원회는 가장 시급한 1차 원인에 집중했다. 이는 명백하므로, 이를 공격하는 건 직관적으로 볼 때 당연하다. 이렇게 하면 파워포인트로 설명하거나 보도자료에 넣어 보내기 편하다. 이 원인들은 물리적으로 존재하거나 구체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오링의 경우 그 결함은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고, 직원 문제도 책임을 지워 이들을 좌천하거나 해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있다. 로켓이든 기업이든 어떤 복잡한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은 복합적이다. 기술과 사람, 환경 등 수많은 요인이 결합해 그 실패가 빚어졌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1차 원인을 바로잡는다고 해서, 2차, 3차 원인이 자동으로 바로잡히지 않는다. 이런 원인은 보통 눈에 보이는 원인과 달리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1차 원인이 문제를 일으키게 유도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1차 원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

문샷은 로켓과학자들이 맞닥뜨린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과 아찔한 실패 등 다양한 사례를 담아 읽는 재미도 있다. 현대 사회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그 이상으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의 통찰력과 무엇보다도 '로켓', '우주', '천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권할 만한 책!



#독서노트 #문샷 #오잔바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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