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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Feb 04. 2022

어른의 어휘력

올바른 소통을 원한다면 어휘력이 먼저다!


정치 또는 소통의 '품격'을 고민하게 하는 대선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린 2월의 첫째 주, '어른의 어휘력'을 읽었다.


'어른의 어휘력'은 제목 그대로 올바른 소통을 위한 적절한 어휘력을 주제로 한 책이다. 저자는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른'다운 어휘력"이라고 이야기한다.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성숙한 '어휘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어른'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따로 어휘를 외운다든가, 어휘력을 키우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는 단어와 문장이 줄어들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말과 글을 이해하는 데 자신감을 잃는다. '소통'의 폭이 줄어들고 때로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에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 원하는 이미지만 보여주는 SNS의 정교한 알고리즘은 이러한 성향에 불을 지핀다.


'어른의 어휘력'에서는 풍부한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소통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미를 담은 풍부한 어휘력을 인지하고 이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말뜻 못지않게 중요한 말맛을 파악하는 방법, 글쓰기 기초 요령, 수식어 활용법, 텍스트가 아닌 콘텍스트를 읽는 연습, 관점을 키우는 책 읽기 등 '어휘력'은 물론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품격 있는 글을 매끄럽게 쓰는 분들을 존경하고 또한 부러워한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잘 읽히는 텍스트를 구성하는 것은 매 순간이 '도전'이다. 회사 업무로 인해 (나부터 이해가 어려운) 전문지식과 기술용어가 난무하는 '초고'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치환'해야 할 때는 한숨부터 나온다. 그러나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원인은 '어휘력 부족'이라는 것을. 평소 자기 수양과 공부에 부족했던 탓이다. 


'어른의 어휘력'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 적절한 책일 것 같다. 1993년부터 라디오 방송에서 글을 썼고, 일주일 이상 5권 이상 책을 읽는다는 다독가가 쓴 책은 맛깔나게 잘 읽힌다. 어휘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는 개인사 중심의 글로 흐르는 느낌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구체적인 공부법을 알려줄 듯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을 보면 얄밉기도 하다.


출퇴근길이나 주말에 술술 읽어내려갈 만한 책!


#독서노트 #어른의어휘력 #앤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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