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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Apr 03. 2022

곰탕

진한 곰탕처럼 재미가 우러나는 SF 스릴러!

집 앞 안양천 가로수길로 벚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 4월의 첫 번째 주말, 김영탁 감독의 '곰탕'을 읽었다.

과학기술은 발전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못한 2063년의 부산. 어릴 때 기억은 고아원 생활이 전부인 주인공에게 적지 않은 보수가 걸린 제안이 들어온다. "과거로 돌아가 곰탕 만드는 비결을 알아와라". 과거의 기억도, 현재 보유한 재산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기에 두려울 것이 없는 주인공은 위험천만한 여행을 덜컥 받아들이고. 몇십 년 전의 부산으로 향한다.

'곰탕' 맛을 알아내기 위한 여정은 단순하지 않다. 광안대교를 전속력으로 달리며, 무너지는 빌딩과 험악한 형사, 그리고 레이저 총을 든 무시무시한 몰이꾼을 피해서 불량 여고생이 운전하는 뿅카를 찾아야 한다. 기다림의 시간이 곰탕의 맛을 완성하듯, 예사롭지 않은 경험이 주인공에게 새로운 감정과 삶의 목적을 부여하고, 주어진 운명과 심지어 미래까지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 

곰탕은 신나는 시간여행 SF, 섬뜩한 범죄 스릴러, 눈물나는 가족애가 융합된 '소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영화감독이 쓴 소설답게 묘사가 뛰어나고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밌다.

그리고 작가님은 곰탕을 많이 먹어본 것은 분명하다. 나도 좋아하는 메뉴인데, '곰탕'에 대한 묘사에 진정성이 배어난다.

조금은 지친 일상에 영감이 필요할 때 추천할 만한 책!

#독서노트 #곰탕 #김영탁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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