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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s Nov 19. 2022

기억하지 못하는 내 얼굴

사람은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한다. 어떤 매개가 없이는 그렇다. 그 매개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얼굴이다. 이런 매체는 종종 혼란을 일으킨다. 나보다 어리거나 활기찬 표정을 마주할 때 , 난 종종 내가 그들과 비슷하다고 착각한다.  그러다 내 얼굴을 거울을 통해서 볼 때 놀랍고 절망스럽다.  

그런데 나보다 주름이 많거나 깊이 파이고,  눈이 처진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는 그들과 비슷하다는 혼란을 가지지 않는다.  결국 상대방의 얼굴을 통해 내 얼굴에 대한 내 바람을 읽는다. 

내 나이 또래의 얼굴을 보면, 나처럼 늙어가는 얼굴을 보면 침울해지기도 한다.  저 얼굴이 내 얼굴이려니 싶어서다. 그들의 젊었을 때 얼굴이 더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렇게 매일 늙어가는 내 얼굴에 나는 익숙하지 않다. 내 청춘의 나이에도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아서인지 난 내 얼굴에 익숙하지 않았었다. 어쩌면 현재의 내 얼굴에 내가 생소한 것은, 젊었을 때나 지금에나 내 얼굴을 분명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항상 있으니 기억할 필요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얼굴에 대한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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