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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Jan 22. 2020

그래서,
산티아고에 닿으면 뭘 해야 하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순례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


이미 #까미노 엔 한국 사람들이 많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지금도 걷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걸을 테죠.


조용한 스페인 시골길을 걷다가 막상 #산티아고에 뙇 도착하면...

일단 갑자기 너무 도시스러운 산티아고 풍경에 당황하고

생각보다 한국인이 많아 또 당황스럽고,

특히 산티아고에서 뷰 좋고 깨끗한 데다 저렴하기까지 한 어느 유명 #알베르게 에서 묵는다면

그야말로 제주도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기분이 들 만큼 한국인이 많아요 ㅋ


그 많은 순례길 위의 한국 사람들은 긴 여정 끝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무얼 할까요?

어딜 갈까요?

아, 익숙한 얼굴들.. 새삼 그립네요 ㅜ.ㅡ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선택하는 대표적인 옵션


1.

대표적인 건 저거죠.

바로 윗사진에서처럼 일단 마시고 놉니다.

한달간 억눌렸다 마치 긴 포박에서 풀려난 사람들처럼,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걷고 싶어 걸었으면서 마치 해방을 만난 듯

그룹으로 나뉘어, 혹은 겨울처럼 사람 없을 때는 단체로 산티아고 시내 바와 바를 전전하며 술 마시고 놀아요.

(새벽 1시 이후 산티아고 클럽에 갔더니 성별, 연령 불문하고 모두 뒤섞여 완전 제대로 춤추고 놀더군요... ㅎㅎ)


2.

두 번째는, 순례오피스에서 크레덴시알에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 순례인증서까지 받은 뒤 

다음날 새벽같이 다시 길을 떠납니다. 


#유럽의끝 #피니스테레 를 향해서 말이죠. 

한국인 순례자들은 인근 #묵시아 에도 많이 갑니다.

묵시아 찍고 피니스테레, 아니면 그 반대 코스로 3박4일 가량 잡고 걷습니다.

올 때는 버스를 타고 3시간만에 산티아고로 슝 돌아오고요.


그 외,

유럽 친구들(20-30대)은 우루루 #포르토 로 몰려들 내려가더라고요.

일단 포르토에서 유럽 곳곳으로 운항하는 저가항공편이 많다네요.

예쁜 포르토에서 그 예쁜 경치에 빠져, 포르토 와인에 빠져 느긋하게 까미노독(!)을 다스리고선

저가 항공편으로 집으로 날아가는 거죠.


저도 5년 전, #프랑스순례길 을 걸은 뒤, 일단 피니스테레-묵시아에 다녀와선

버스를 타고 #브라가 - #포르토 - #파티마 - #리스본 순으로 포르투갈을 거꾸로 내려갔었어요.

지금은 그 코스로 가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겠죠?


뻔한 코스들 말고, 몇 가지 더 옵션을 알려드릴게요.

이미 아시는 분들은 뭐 아시겠지만, 모르셨던 분들은 그렇게 한번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산티아고에서 선택하는 몇 가지 추가 옵션


일단 지도를 한장 봅시다.

www.fundacionjacobea.org

추가 옵션 1. #겨울순례길 

우리가 흔히 아는 #프랑스순례길 #포르투갈순례길 말고,

요새 얼터너티브 코스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중 한가지가 저기 17번에 보이는 Camino de Invieron. 

#까미노겨울길 입니다.

#겨울순례길 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파란색 선이 #프랑스순례길 인데 그 바로 아래로 흐르죠.

아시겠지만 #폰페라다 를 지나면, 가장 난코스인 #오세브레이로 가 있어요.

눈 펑펑 내리던 겨울날, 죽을x살x 올라갔던 그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요.


겨울길은 오세브레이로를 피해서 가요.

그래서 지형이 비교적 완만하고, 

그만큼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고, 날씨에도 영향을 덜 받는 답니다.


#폰페라다 도착한 다음, 투어리즘 오피스나 알베르게에서 겨울길 정보 한번 문의해보세요.

아직 한국인 순례자는 많이 없지만, 유럽 사람들은 많이들 걷더라구요.



추가 옵션 2. #오렌세

개인적으로 이 옵션을 좋아하는데, #겨울까미노 를 알리는 숫자 17 아래에

Orense #오렌세 라는 지명 보이죠?


산골에 들어선 작은 도십니다. 

마을 수준을 벗어난 도시인데, 아주 번화해서 혼잡하진 않고... 그런 곳이예요.

경제적으로 부유하진 않지만 우아하고 품위 있는 귀족 같은 느낌이랄까요? ㅋ


그리고 오렌세는 #세비야 에서부터 시작되는 #은의길 을 걷다보면 지나치게 됩니다. 


이 동네는 #온천 이 유명한데요. 

그냥 길거리에서 신발과 양말 벗고 느긋하게 멍때리고 앉아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도 있습니다.



추가 옵션 3.  #포르투갈스페인 #국경

지도상에서 2번 오렌지 색 코스는 #포르투갈순례길 스페인 구간입니다. 

주황색 선이 끝나는 Tuy #뚜이 라는 곳이 포르투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 첫 도시예요.


프랑스길을 걸었더라도 시간 남으면 기차타고 두어시간이면 휘릭 #뚜이 에 닿습니다.

#알사 버스도 있어요.


뚜이 부근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국경이 나뉘는데요.

차가 다니는 2차선이던가 4차선이던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가물거리네요 ㅜ.ㅜ) 도로 옆으로 폭이 좁은 인도가 있어요.

왼쪽. 철교 위 중간지점. E는 Espana / P는 Portugal

위로 걸어다니며 국경에서 사진 찍어도 재밌고,

포르투갈 넘어가면 마트에서 이것저것 먹을 거리 사들고 와도 좋아요.

물론 스페인도 물가가 저렴한 편이지만, 포르투갈은 스페인 0.7-8% 수준이거든요 ㅎㄷㄷ



추가 옵션 4-5. #루고 와 #코루냐

그리고 지도 위에 있는 Lugo #루고 라는 도시도 예뻐요.

도심 중간에 큰 성곽이 구도심을 감싸고 있는데 성곽 위에 물론 올라갈 수 있어요.

그리고 폭이 꽤 넓어서 정말 성 위에 있는 게 맞나 싶을만치 커요.

성곽 위를 한바퀴 도는 데만 해도 깨나 시간이 걸리긴 한데, 

한바퀴 돌며 성 위에서 도시의 안팎을 내다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도 위 노란색, #까미노잉글레스 .

#영국길 인데, 이 구간이 오리지널 순례길이라고도 합니다.

영국에서 배타고 스페인으로 내려오던 순례자들이 스페인 북동쪽 해안인 #페롤 이나 #코루냐 에 내려서

산티아고까지 걸어내려오던 길이예요. 


산티아고에서 버스타면 2시간 거리여서 가깝고, 해산물 풍부하고,

거친 북서 대서양을 바라보며 멍 때리다보면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에 좀 얼떨떨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코루냐 만 해도 대도시여서 좀 익숙한 듯 싶은데 파도나 물살이 동해안보다 훨씬 거셉니다.

뭔가 포스가 느껴져요.


그리고 대서양 인근 작은 바닷마을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코루냐 같은 대도시 말고,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면 #베탄소스 라든가... 뭐 이런저런 작은 마을들이 있는데

그런 곳들은 정말 거리도 한산하고, 관광객도 많이 없고, 좋았어요. 


혹시 지금 #산티아고 에서 빈둥거리는 분들이 있다면

짬내서 휘릭~ 한번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






제 2회, #까미노정담회

1월30일 (목) 오후 7시~9시

@을지로 모처


- 나이, 성별 중요하지 않아요.

순례길에 다녀와 일종의 '까미노 블루'에 걸렸거나 

까미노 후기를 공감하며 얘기나누고 싶다거나

아니면 곧 걸을 건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오롯이 까미노에 대한 얘길 나누면 어떨까 싶어요.


- 모여 얘기하고, 궁금한 거 있음 질문하고, 경험자는 또 팁을 공유하고.. 그럼 좋을 것 같아요.

- 신청하고 갑자기 빠지시면 안될 것 같아 참가비(1만 원) 받겠습니다.

- 전 차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할 게요 :)

깜짝 럭키 드로우! 도 있을 예정입니다! :)



*참석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신 분께는

1) 참가확인메일 및 

2) 참가비입금계좌를 이메일로 회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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