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점에 돌려보는 #프리코로나여행
2019년 6월 어느날,
#스페인북쪽길
광범위하게 퍼져가는 코로나에
더이상 여행 이야기를, 순례 이야기를 포스팅해선 안 될 것 같은 죄의식마저 드는 요즘,
어쩌면 이런 때야말로 더 적합한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직접 갈 수 없으니 사진으로 대리만족하고,
미리 보고 정보를 모아두었다가
그리하여 자유를 되찾는 어느날 휘릭- 가보는 거죠.
손이 가는 대로 구글에 저장된 사진 앨범을 재빨리 돌려
멈추는 어떤 날 풍경을 되는 대로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언젠지
어느 땐지
어느 곳인지-
#스페인 이었는지
#포르투갈 이었는지 구분도 안 되다가
한참 넘기다보니 북쪽길 걷던 어떤 날 풍경이었음이 어렴풋 떠오릅니다.
너무 더웠고
종일 걸어도 종일 산길만 이어지는 듯해
변화 없는 그 자연이 사뭇 지루했고
길아 얼른 끝나라 끝나라 되씹으며
차마 걷기 싫어 몇 번이고 한숨을 내쉬었었는데
지나고보니 밋밋했던 것 같은 이 풍경도 새삼 그립네요.
껍질을 죽죽 벗는
#유칼립투스
특유의 알싸한 향 마저 그리운 요즘이예요�
6월을 지나 7월로 접어들었던 이무렵
오전 10시쯤부터 이미 숨막히게 더웠던 북쪽길에서는
항상 1.5리터 물병을 옆구리에 끼고 걸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없던 작은 동네에
덩그러니 들어섰던
#알베르게
모던하고, 예쁘기로는 북쪽길 숙소 중 손꼽히던 곳.
주위에 목장이 있어 파리떼는 엄청났지만요.
심지어 가는 길에도,
길을 온통 점령하고 이동하던 소떼를 만났어요.
두어시간 동안 사람 흔적이라곤 없이 혼자 걷다가
숲길 어느 모퉁이를 뙇 돌자마자 발견한 소떼에 너무 당황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의외로 태연했던 것 같기도 하고.
지루하고
피곤했고
걷기 싫어 발을 끌다시피 힘겹게 움직이던 날들이었는데
끝나자마자 곧바로 그리워지는 이상한 마력이
이 순례길이 가지는 이상한 매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마력인 동시에 매력.
천 년을 넘도록 순례길로 있으며
지난한 역사를 겪고
길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으며 묵묵히 걸어갔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지켜보면서요.
얼른 사태가 진정되고,
이런저런 걱정 없이 자유롭게 다시 걸을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산티아고순례길 #까미노산티아고 #순례길 #북쪽순례길 #스페인북쪽길 #갈리시아 #북쪽해안길 #까미노노르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