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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까미노 7-8]
파티마를 헤매다 다시 산타렝

#포르투갈길 7-8일. 파티마~산타렝

by Roadtripper

[ 2019.04.28/29 _ #포르투갈까미노 7th / 8th day ]



2019.04.28 : 7t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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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에 도착한 다음날.
사람들과 작별하느라 출발이 늦었다.

짐이 된다며 거부하는 데도 저마다 자기가 가진 물건을 하나씩 주고싶어 했고(카톨릭이라 그런지 주로 십자가 등), 리오눗은 온갖 종류 약이 가득 든 파우치를 통째로 안겨주며 언제 먹는 건지 자세히 설명해주길래 한참 영상을 찍었더니 알베르게를 나선 시각은 이미 오전 8시30분쯤.

#알베르게 마당에서 지원차량을 정비하던 팀을 만나 인사했더니, 남은 초콜릿바와 바나나, 주스 등을 또 챙겨준다. 마지막까지 정 많은 사람들.


그리하여 파티마 성전 쯤에 오니 오전 9시.
해가 벌써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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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먼지가 없어 시야가 선명한 도심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 도심 외곽에 닿으니 벌써 9시가 훌쩍 넘은 시간.

#파티마는 정식 #산티아고순례길 루트라기 보단

#포르투갈 내 얼터너티브 루트여서 길찾기가 관건.


카페에 앉아 지도를 들여다보며 달다구리와 커피를 마시는데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쿡 찌른다.


말로 하지, 뭥미... 싶어 내심 불쾌해지려던 찰나

뒤를 보니 어제까지 함께 걸었던 팀 일원이었던 알베르토.


리스본으로 돌아가기 전에 일행 몇몇, 그리고

그 가족들과 함께 파티마 12처를 걸으며 약식으로 미사를 볼 예정이란다.

다른 일행들은 내가 있던 맞은편 카페에 있다고.


멀리서 날 보고 긴가민가 싶어 왔다는 얘기에

먹던 빵과 커피도 그냥 두고, 얼른 배낭 챙겨 반대편 카페로 갔더니

일정 중 유독 친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이 모여 있다.


이왕 출발이 늦은 참, 파티마에 하루 더 묵기로 재빠르고 과감하게 일정 변경,

그들과 함께 돌아보기로 하곤 프란치스코 아저씨네 차에 배낭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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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걸어서 파티마에 닿으면 그 가족들이 성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맞아주고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더러는 가족이 모두 파티마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12처를 돌며 미사를 드리기도 하는데 사진속 예쁜 아이는 프란치스코 아저씨 둘째딸네 손녀, 다니엘라.


Tip.
세계적인 성지인만큼 파티마에는 숙소가 넘친다.
4년 전 #프랑스순례길을 걸은 뒤 들렀을 때와 확연히 차이날 만큼 도시 반경이 넓어져 있었고, 넓어진 공간에 모두 새 호텔이 들어섰나 싶을만큼 숙소가 많아 예약 없이 그냥 방문해도 잘 곳 없을까 조바심 낼 필요 없는 곳이 파티마.


12처 미사를 끝내곤 일행들과 정말 작별했다.

프란치스코 아저씨네 가족들과는 거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는 알베르게 앞에 내려다 주는 걸로 5일간 가장 친하게 지냈던 아저씨와도 정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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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에 머물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고,

#파티마공식알베르게 는 1박이 원칙이어서 방을 내어줄 수 없다했지만...

리스본 그룹 리더와 통화 끝에 하루 더 묵어가기로.


그냥 자기엔 햇살이 너무 아까워 침낭과 배낭을 뒤집어 널고,

빨래까지 휘릭 끝내 다 갖다 널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었어서인지

파티마라는 도시가 가진 상징성 때문인지

이제 5일이 지났을 뿐인데 뭔가 한 단락을 끝낸 기분.


#포르투갈까미노 제1막 - #파티마순례 종료. 랄까.

그래서 더 지쳤다.






2019.04.29 : 8t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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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깊은 새벽.
조용히 알베르게 문을 닫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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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는 공식? 구간이 아닌만큼

#포르투갈순례길 이 지나는 #또마르 tomar 까지 가야한다.


거리는 29km.


충분히 걸을 만한 거리고,

더운 날씨를 감안해 일찌감치 나섰으니 해볼만 하다.


하지만 또마르까지 화살표가 잘 연결되어 있는지 의문,

그리고 산타렝에서 또마르까지 구간은 스킵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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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처럼 리스본에서 작정하고 파티마로 온 사람 말고,
리스본에서부터 곧장 #센트럴구간 을 걷는 사람들은

또마르에 도착해 하루 더 쉬어가며 버스로 파티마를 방문한다.


그리고 이런 순례자들을 위해

특별히 #또마르에서파티마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한대 있다.

이른 아침에 또마르를 출발해 늦은 오후에 돌아오는 스케줄.


일단은 #파티마관광안내소 에서 얻은 맵에

또마르를 향해 도심을 벗어나는 표기를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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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란하게 한방향을 가리키던 노랑/파랑 화살표가
파티마를 벗어나자마자 서로 반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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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동네 주택가까지 화살표가 잘 연결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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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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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이토록 현란한 화살표라니.ㅋ

화려한 화살표 개인기를 따라 주택가를 벗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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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채 7시가 되기 전인데도 동이 트려는지
하늘에 오렌지-핑크 구름이 나타난다.

그리고 저 넓은 광야 어딘가를 가리키는
아주 명확하고 단호한 노란 화살표 하나가 굵직하게 뙇.

생각보다 화살표가 잘 연결되어 있어 안심하며
저 자갈 언덕 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때만 해도 난 몰랐다.

저게 그날 보게 될 마지막 화살표였을 줄이야.


그리하여 한참이나 산길을 걷고,
유칼립투스 숲을 지나고
주인없는 개농장에, 심지어 뜯긴 철조망 사이로 개들이 들락거리는 곳을 통과해
땡볕 아래 그늘 하나 없는 포도밭길을 따라 헤매다

버스와 기차를 각 두번씩 탄 다음,
이날 밤엔 #산타렝알베르게 쾌적한 침대에서 잠들게 될 거라는 걸.




*이후는 사진만. 자세한 스토리는 책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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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나타나는 화살표는 이미 삽질 순례로 멘붕을 경험한 다음,
버스 한차례 탑승해 도착한 다른 도시.

#까사리아스#Caxarias


끓는 태양 아래 그늘 한점 없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어쩌면 숙소를 제공해줄 까사리아스 소방서로 갔더니

미안하다며, 숙소를 제공하는 다른 성당 주소를 받고 보니 3km쯤 떨어진 곳.


오후 2시...

기계적으로 다리만 놀려 그곳까지 갔더니 아무도 없고,

성당 문을 두드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아

결국 처음 도시에 내렸던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30분쯤 기다리던 동안 딱 한대 도착한 버스가 출발도 않고 떠나버리는 걸 보곤 다리가 풀려

그나마 상점과 카페들이 몰려 있는 도시 중심가로 다시 걸어갔더니

카페 사이에 숨었던, 역 같지 않은 기차역 정문 발견.


결국 #센트럴구간 이 연결되는 산타렝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구입.

그나마도 중간 어느 소도시에 내렸다 다시 갈아타는 난리를 겪고서야...

마침내 산타렝에 도착하는 파란만장했던 에피소드 역시

지난 지금은 즐겁게 얘기할 수 있는 게 그곳이 포르투갈이어서.

그리고 그곳을 걷고 있었기 때문아닐까 싶은,

폭우 쏟아지는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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