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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까미노 9]
안녕, 벤.

#포르투갈길 9일째. 산타렝 ~ 고레가

by Roadtripper

2019.04.30 _ #포르투갈까미노 9th day


- 구간 : 산타렝 Santarém ~ 고레가 Golegã

- 거리 : 34.4km

- 난이도 : ★★★☆☆

- 숙소 : Bombeiros Voluntarios de Golegã





사흘 전 갔었던 산타렝으로 다시 돌아가
산타렝에서부터 #포르투갈까미노센트럴 구간을 다시 시작하는 날.


도심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까미노 루트가 지나가는데

북쪽 테두리에 있는 공원 Porta do Sol에 가까울수록 붉고 큰 해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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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전망대에 서면 온통 평지인 산타렝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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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통과해 도심을 벗어나면서도 전망은 최고다.
산타렝이 고지대였음을 다시 실감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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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까지 내내 #리스본 그룹 사람들과 함께 걷느라 잊고 있었는데,

저렇게 둘이 단촐하게 걷는 순례자를 보니

나도 '정말' 순례자가 된 듯한 기분,


그리고 #포르투갈길 2막이 열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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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렸던 기차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철길을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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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 숨은그림찾기하듯 노란 화살표를 좇아

산타렝 거의 외곽에 도착.


+ 3km. @Freixo Gr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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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렝을 벗어나는 순간 곧장 흙길이 시작된다.


리스본에서부터 내내 아스팔트와 공장지대와

끊임없이 대형트럭과 승합차가 오가는 국도변에 시달리다가,

산타렝부터는 정말 #까미노 를 걷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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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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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작물이 자라는 밭길을 지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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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포도밭.

오매불망 흙길이라 좋아했으나
먼지 폴폴 날리고,
8시부터 뜨거워지는 태양 아래서 이 구간은 다소 힘들었다.

이날의 터프한 전체 일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지만.



+ 11.7km, @Vale de Figu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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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여 걷는 걸음걸음 흙먼지 날리며 걷다 보면
드디어 첫마을, 발레 데 피게이라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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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이라에 닿기 3km쯤 전부터 같이 걸은 영국아이 벤.
저질 체력에 이미 아침부터 기운빠진 터라
처음 누군가 뒤에서 말 걸어왔을때만 해도
제발 말 걸지 말고 지나가라.. 맘 속으로 잠깐 기도했지만, 웬걸.

까미노 내내 절친이었고,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에 도착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도시 구석구석 클럽 찾아다녔던 파티 메이트이자

지금도 가끔 심심하거나 포르투갈이 그리울 땐 왓츠앱으로 수다떠는 현실친구가 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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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이 들고 있는 게 #포르투갈시그니처비어, #수퍼복 #SuperBock


스페인 #에스뜨레야담 이나,

태국에 #창chang 처럼 #포르투갈대표맥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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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은

#포르투갈까미노가이드북


20분쯤 쉬다 다시 출발.

곳곳에 화살표가 또렷해 마을을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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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시 흙길이 시작되고,
해는 더 끓어 기온이 무섭게 오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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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이후 15km여 구간 통틀어
거의 유일했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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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9km. @AZINH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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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바에서 쉬고 난 뒤
15KM를 땡볕 속에 걸어 처음 닿는 마을인데
바가 눈에 띄질 않아 뱅뱅 도는 중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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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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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레스 Sagres도 포르투갈 비어.


아징아가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무렵.

게다가 더위에 취약한 나는 한참 쉬어얄 것 같아

엉덩이 가벼운 벤을 먼저 보내고 한시간 더 있다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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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느긋 살랑거려도 좋을 듯한 포르투갈 소도시 한낮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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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도시를 벗어나고...


채 벗어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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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을 보냈더니 데이빗 등판.
그러고보니 둘다 이름만 들어도 국적을 알아챌 수 있만큼 대표적이다. ㅋ

덥고 지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걷고 싶어
인사만 하곤 데면데면했더니
길가 나무에 매달린 오렌지를 하나 따
“먹어볼래?” 내미는 중.

결국 이날 앞서거니 뒤서거니, 목적지인 #고레가 까지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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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징아가를 벗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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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나무 그늘이 시작되어 매우 기뻤으나,
이 한산해 보이는 좁은 국도에 차들이 그리 많이,
그렇게나 쌩쌩 달릴 줄은 미처 몰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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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바로 옆으로 대형 트럭들이 끝도 없이 지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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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고레가에 닿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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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입구에 안내표지가 서 있는데
그중에 소방서 Bombeiros가 눈에 딱 걸림.

Tip.
까미노 구간 정비가 늦은 포르투갈에서는 알베르게가 없는 대신

#봄베이로스 #소방서 에서 순례자들에게 잠잘 공간을 내주었다.

물론 도시별, 각 지점별 상황에 따라 숙박 허용 여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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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가봄베이로스


도시는 작은데, 어쩐 일로 소방서 건물은 깨나 컸고

다행히 숙박 가능!


뭐든 처음하는 일, 새로 시도하는 일은 즐겁다.

소방서에서 잠을 자다니

#포르투갈까미노 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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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복이 나란히 걸려 있는 복도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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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3층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넓은 공간에 침대가 기다린다.

앵글 반대편으로 더 넓은 홀과 침대가 3개 더 놓여 있고,
같은 층에 샤워실과 화장실까지 자유롭게 사용 가능.

이 넓은 공간에서 혼자 자야해 밤엔 좀 무서웠지만
포르투갈을 걷는다면 한번쯤 권하고픈 색다른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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