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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까미노 16]
비가 오고, 정일우도 오고

포르투갈 까미노 16. 아게다 ~ 알베르가리아 아 노바

by Roadtripper

2019.05.09 _ #포르투갈까미노 16th day


- 구간 : 아게다 Águeda ~ #알베르가리아아노바 Albergaria a Nova

- 거리 : 23.1km

- 난이도 : ★★☆☆☆

- 숙소 : Albergaria a Nova Albergue (10유로)




#아게다 도심이 끝나는 곳에 자리잡은 알베르게에서 잔 덕에

출발하자마자 곧 국도변이고,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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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했던 거리가 휑하지 않아 뵈는 건,

#파티마성모대축일 을 앞두고 #파티마 를 향해 걸어가는

포르투갈 사람들 수가 늘고 있기 때문.


이 날이 5월9일이었으니,

아마 축일 당일인 5월12일에 맞춰 파티마에 도착하려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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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들마다 (당연히) 성격이 다른데
이 그룹은 참 밝고 아웃고잉한 사람들.

같은 그룹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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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들이 인사하는 걸 보더니
뒷사람들도 질세라 신나는 인사를 보내온다.

"Ola, Buen Camino!"
"Bom dia!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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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다 도심에서 1km쯤 국도로 직진하다가

왼편에 맥도날드 간판이 보일 때쯤,


급 우회전 사인.




+ 3km, @Aguim #아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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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를 향해 걷는 사람보다

#파티마 를 향해, 내가 걸어왔던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은 아침.


이 지역은 온통 주택가다.

고요하고, 카페도 문 열지 않은 아침이라

마을 주민보다 순례자가 더 많은 특이한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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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걸음 앞에서 잘 걷던 크리스티나,
갑자기 멈춰 남의 집 대문 안을 깊이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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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멈춰 들여다보니
이렇게 귀엽게,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쳐다보는 어린 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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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캐리어를 끄는 걸로 보아
이분은 일행이나 지원 팀 없이 혼자 걷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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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황색 형광조끼 #순례자 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파티마행 포르투갈 순례자들을 만나게 될까.




+ 5.3km, @Mourisca do Vo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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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도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다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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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거리에서 발견하게 되는 포르투갈 전통 푸른 타일 #아줄레주 .

보통 마을이나 도시 대표 이미지를 저렇게 아줄레주로 담아두는데

이곤엔 물레방아다.


걸어오며 물레방아를 만나진 못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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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만난 팀보다 더 명랑+쾌활한 #파티마순례자 그룹이

다시 인사를 보내온다.

그것도 단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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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 아니랄까봐, 뒤를 따르던 일행도 역시 하이 텐션-

걸으며 매번 감동할 수는 없어서
멍하니 다리만 움직이며 걷는 어느 순간,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뿜뿜-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급 보충된다.

너무 잘 알면서,
나는 정작 사람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급반성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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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무슨 얘길 하고 있었을까.
기분좋아 뵈는 크리스티나.

다음에 다시 까미노를 걷게 된다면,
그땐 고프로나 360도 영상 촬영하며 스트리밍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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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유독 찻길을 가로질러야 하는 구간이 많다.



+ 8.1km, @Pedacaes 뻬다까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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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길을 걸을 때는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던
존재감 없는 마을 외곽을 살짝 지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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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저리에선
이 마을보단 1km쯤 뒤에 있는 로만 브리지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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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뚝 잘라 만든 고속도로가 국도를 또 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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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는 건너편을 가리키는데
위험천만하게도 여기엔 아직 횡단보도가 없어
눈.치.껏.

차가 없을 때 후다닥 뛰어 건너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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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로만브리지.
세월의 때가 켜켜이 앉아 돌다리가 검게 바랬다.

다리를 왼편으로 두고 곧장 걸으면
곧 숲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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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출발 이후

공장지대를 제외하곤 가장 삭막했던 것 같은 급경사 시멘트길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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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없는 국도를 한번 더 뛰어서 통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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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예 고속도로 갓길로 #화살표 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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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최근에 생긴 듯한 높고 긴 고가를 통과하면
아래로 작은 마을을 하나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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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좁지만 깊고 푸른 보우가 강을

#버드아이뷰 로 조망하는 기쁨도 잠시,

조금만 방심하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트럭에 팔꿈치라도 닿을 듯한 불안감에

바짝 긴장한 채 긴~ 다리를 무사히 건너는데 다시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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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동네가 시작되는 바로 입구에서
왼편 잔디로 눈길을 옮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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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가 딱 하나 있다.
@cafe Banca Sumo

이날 처음 발견한 문 연 바bar로 질주하는 크리스티나.

이곳을 통과하며 카페가 절박했던 건 우리만이 아니었는지
그냥 잡풀이 우거졌을 들판에 이미 흙길이 개통된 상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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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첫 #빠나셰 .


그리고 바에서 일행이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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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머리카락에 드레드를 한,
매우 힙hip해보이는 40대 중반~50대 초반(으로 짐작되는) 캐나다인.

리스본에서부터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까미노 를 걸으며

왠만해선 한두번 마주치며 얼굴 익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전 처음보는 얼굴.


사실 이곳에서 다른 순례자가 한두엇 더 나타나길 기다리던 중에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나도.

크리스티나도.




+ 13km, @Serem de C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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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잠시 숨 돌리고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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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렘 데 시마로 가는 길은 급경사.

그리고 마을을 길게 횡단한 후,
마을 경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긴- 숲을 하나 지나면
이날의 종착지 #알베르가리아아베라 언저리에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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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숲이 시작되는 곳.

사실 그 전 카페에서 다른 동행이 더 생기기를 기다렸던 이유.
바로 이 숲 때문이었다.

요새 부쩍 순례자가 많아지며
순례자끼리,
혹은 순례자(특히 혼자 걷는 여성)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데.
특히 이 숲을 혼자 지나는 여성 순례자가 공격받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이무렵 #포르투갈길 에서는 이 구간이 특히 이슈였었다.

아까 잠시 들렀던 바bar 주인 역시 둘만 걸을 거냐 물으며 걱정하기도 했고.


그러는 찰나 뙇 나타난 드래드 캐내디언 덕에

숲 입구에 도착해서도 크리스티나와 둘이 매우 안도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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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빨랐던 그 *드래드 헤어 캐내디언
(*안타깝지만 작년 3개월간 까미노에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
만난 횟수가 비교적 적었던 몇몇은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

매너 좋게 우리와 속도를 맞추다가
숲이 거의 끝나는 곳에서야 자기 걸음으로 재빨리 사라졌고
다시 크리스티나와 둘이 걷는 길.

비가 시작됐다.

물론, 반갑다.



+ 16.2km, @Assil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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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7km, @Albergaria-a-Velha #알베르가리아아베라


드디어 종착지.


물론 #존브라이어리가이드북 에서 권한 기준으로 말이다.

30km를 예사로 걷다가 17km라니.

물론 30km 이상 걸으려면 에너지를 다 짜내야 하지만

17km는 그래도 너무 짧다. ;;


도착했는데 에너지가 남아도는 이상한 기분...


크리스티나는 이곳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엔 버스를 타고 서핑으로 유명한 도시 #나자레 에 가 또 하루 쉬며 관광하다가

버스를 타고 #포르토 로 곧바로 점프할 계획을 며칠 전부터 밝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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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가리아아베라 #공립알베르게 로 들어가는 크리스티나.


하지만 아직 낮 1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알베르게는 당연히 아직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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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할 겸
일단 마을 중간에 있는 큰 푸드코트로 이동.

하지만 이곳 역시 시간이 일러선지 문 연 곳은 단 두곳.

그중 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달달한 초컬릿 케이크를 주문해 잠시 앉아 쉰다.


비가 쉬지 않고 내린다.

고작 17km 걸었지만 이곳에서 알베르게 오픈 시각을 기다려 일찌감치 들어갈 건지,

비를 맞으며 조금 더 걸을 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연신 이어지는 빗줄기에 한참이나 비멍-을 하고 앉았다.


크리스티나는 호스텔을 예약하려고 어플을 몇 개 뒤적이더니

15유로에 개인실,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포함하는 방을 잡았다고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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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훨씬 지났을까.

그새 비는 다소 누그러졌고, 나는 다시 출발.


아무리 생각해도 까미노에서 하루 17km는 짧은 듯 싶다.
초반이면 모르겠지만 이미 걸은 지 2주나 지난 상황.

내 멘탈도, 근육도 오래 걷는 데 제법 익숙해진 상태.

더군다나 포르투갈 불볕 태양에 내내 시달리다가 이날은 비가 내려 매우 시원한 상태.


다시 걸으러 일어서는데 에너지가 정수리까지 솟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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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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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가 다음날 여행할 #나자레 행 버스가 정차한다더니

정말 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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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대도시는 아니지만 일대에서 제법 규모가 큰 도시여서
만약 이곳에서 쉬어 간다면 오후 내내 볼거리는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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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벗어나는 데만 1-2km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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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분기점을 걸어서 벗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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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유칼립투스숲 을 통과하면

다음 마을에 닿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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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초봄 가랑비처럼 가랑가랑 보드라운 빗줄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덕분에 숲길은 온통 진창에, 물웅덩이가 생겨 걷기엔 불편했지만

덥지 않아 좋았고,

비오는 날 맑은 산냄새에에 더해 그 청량한 유칼립투스 향이라니...


이날 걸은 비 내리는 유칼립투스 숲 6km는

지금까지 걸었던 모든 길 통틀어

오롯이 '걷는 즐거움'만을 만끽하며

가장 기분좋게 걸은 구간 순위권에 들만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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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어딘가쯤 도착하니 큰 원형 로터리가 있고, 다시 숲길이 이어졌는데

그 원형 로터리 앞에 서니...


그 넓은 공간에, 깊은 산중에...

있는 사람이라곤 오로지 나 하나,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 사방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유칼립투스 나무에 너무 기분이 좋아져...


혼자 흥얼거리며 박중훈의 랄랄라 댄스를 4초쯤 추다가

제풀에 민망해 얼른 멈추고 후다닥 뛰어갔음을 고백한다... ;;;

(한국 같았음 상상도 못했을 일..; )


혹시 박중훈의 #랄랄라댄스 를 모른다면, 유튭에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어릴 적에, 학창시절에 티비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난다고 굳이... 발뺌합니다 ㅋ



길어도 너무 긴 비가 이어지고 있는 2020년 8월.

어쩐 일로 빗방울 없이 흐리기만 한 하루를 보내다

이 포스팅을 정리하려니...

이날, 비 내리던 숲의 청아한 공기와

청량하고 알싸한 유칼립투스 향이 사뭇 그립다.





* 아래는 최종 목적지, #알베르가리아아노바 알베르게 주인이 추천한 로컬 레스토랑 사진들.

호호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포르투갈 전통 레스토랑으로 #레이탕 #새끼통돼지구이 가 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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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밥 #감튀 #레이탕 #빵 #와인 #디저트 풀세팅에

8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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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식후 도수 높은 #포르토와인 한 잔 서비스.





사실 이날, 숙소에서 한국인 동생을 만났다.


#포르투갈까미노 시작 닷새째 되던 날이던가.

#리스본에서 142km쯤 되는 곳에 있던 중세도시 #또마르 알베르게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동생이

그간 헤어져 걷다가 이날 알베르게에서 만나기로 한 것.


헤어져 각자 걷는 동안 차곡차곡 쌓은 에피소드들을

저녁 먹는 내내 수다로 방출하다가

뜬금없이 그런다.


"언니, 정일우가 왔대요."

"...?"

"정일우."

"정일우...? 하이킥?"


정일우 배우가 포르투에서부터 포르투갈 서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포르투 해안 길Camino da Costa을 걷고 있는데, 알베르게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거다. 이 마을에서부터 포르투까지는 60km쯤. 서울에서 마주쳤어도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가 되었겠지만, 한국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 까미노라는 다소 독특한 도보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니 내심 반갑다.


한참 뒤에 정일우 씨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니 그의 경로는 해안길이 아니라 포르투에서 브라가Braga를 거쳐 다시 센트럴 루트로 합류해 산티아고로 가는 까미노 인떼리오르Camino Interior. 스페인에서부터 이어지던 옛 로만 로드의 일부이기도 하다. 정일우 배우에게도 이미 첫 까미노가 아닌 눈치. 사실 까미노를 걷다 보면 이미 여러 차례 까미노를 걸은 순례자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루트를 여러 번 걷기도 하고, 매번 다른 루트를 도장 깨기 하듯 걷기도 한다. 나 역시 후자에 해당되고. 유럽 순례자 중에는 스위스건 네덜란드건 자신의 집 현관문을 열고 나와 산티아고까지 걸은 다음, 그 길을 고스란히 되걸어 다시 집까지 걸어가는 경우도 제법 있다. 세상은 넓고, 아직 못 가본 곳이 더 많은데 왜 유독 이베리아반도에 집착하는 걸까. 포르투갈과 스페인 모든 길을 걷고 싶은 욕심이 꿈틀거린다.


한참을 잊고 있다가,

포스팅하며 문득 생각나 정일우 씨 인스타그램을 이제서야 찾아보니

피드를 한참 넘겨 익숙하고 그리운 풍경들을 발견했다.



*여기 퍼도 되나요? 출처와 작성자를 모두 노출합니다.

출처 : 정일우 씨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ilwww/



이날로부터 딱 1년 전인 2019년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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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동생이 얘기했던 알베르게 사진인 이 컷이었다.


프라이빗룸 아니고, 다인실 도미토리 사진에 왠지 모를 호감.

몇 컷 더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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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5월 7일.

배낭 멘 폼이 어색하지 않은 걸 보니

원래 백패킹을 좋아하거나, 까미노 유경험자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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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에 헤드랜턴, 스틱 챙겼고

배낭 하단에 침낭을 고정하고

허리께로 단단히 추켜올린 걸 보니 처음은 아니지 싶은 생각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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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 국경을 건너 스페인 국경마을 #뚜이 에서 찍은 사진도 보이고

#산티아고 도착 날짜가 12인 걸 보니 코스 전부를 걸은 건 아닌 듯.


그래도 프랑스길 아니고, 포르투갈길을 걸었다니.

유경험자일 것 같다는 데 심증을 한번 더 얹는다.


바다를 좋아하고

포르투갈 자연 역시 좋다면,

스페인 서쪽 해안에서 연결되는 3일 코스

#스피리추얼길 도 추천합니다, 정일우 씨.


그리고 예비 순례자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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