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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까미노 19]
무지한 자, 신념을 버려라.

포르투갈 까미노 19. 포르토 ~ 바이랑

by Roadtripper

2019.05.13 _ 19th day


• 구간 : 포르토 Porto ~ 바이랑 Vairão

• 거리 : 25km

• 난이도 : ★★☆☆☆

• 숙소 : Mosteiro de Vairão (5유로)



포르토에서 하루를 더 쉬었다.

#파티마 에서 한 번,

#토마르 에서 한 번,

#코임브라 에서 또 한 번,

그리고 #포르토 까지.


총 거리 640km로 포르투갈길은 #프랑스길(780km) 보다 구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맘이 느긋하기도 했었고,

90일 있을 요량으로 출국한 터라 기간이 무한정 있는 듯 했으며

이후 포르투갈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온 김에 천천히 보자 싶어 부러 더 여유를 부리기도 한참이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밀려드는 포르토는

선뜻 발길을 뗄 수 없을 아름다운 도시이기도 하다.


4년새 관광객이 얼마나 늘었는지...

이번엔 대여섯 걸음 걸으면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는 게,

마치 #치앙마이 포텐 터지던 2014~15년 분위기와 흡사한 듯 싶었다.


그래도 걸으려고 떠났으니 양심상 최대 스테이는 이틀까지.

아침 일찍 호스텔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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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영업 전인데도 이미 #마제스틱카페 앞에 몰린 사람들.

닫힌 카페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마제스틱은 #조앤롤링 이 #해리포터 를 집필했다는 곳.


마침 머물던 호스텔 근처여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앉아 기를 받아볼까 싶어 몇 번 지나쳤는데

그때마다 사람이 넘쳐 결국 포기한 참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가벼운 옷차림으로 카페 오픈을 기다리는 관광객 사이로

중무장한 채 15kg 배낭을 메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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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에서 순례를 시작한다면
출발지는 무조건 #세Sé 대성당이다.


포르투갈 내륙을 가로지르는 #센트럴루트 ,

대서양과 맞닿은 포르투갈 서부 해안을 따라가는 #코스트루트

모두 #세성당 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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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하단 원으로 표시해둔 대성당을 중심으로

#센트럴루트 는 주황색 점선,

#코스트루트 는 파랑색 점선 을 따라가되


포르토 강변의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고픈 사람은

도우로 강을 따라 초록색 점선으로 표시된 얼터너티브 루트로 안내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코로나 전까지는) 이 강변으로 내려와 하루 걷고,

그 다음날 내륙길로 들어가 센트럴로 합류하는 길이 가장 복작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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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으로 안내하는 노란 화살표.

#대성당 정문 바로 맞은편 계단을 통해 강변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내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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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입구 기마상 뒤로
시티월을 따라 이어지는 #센트럴루트 .


얼마나 황폐하고 복잡하길래 악명이 자자한가 궁금했고,

직접 걸어본 다음에 권하든 말든 할 참이었다.



Go! (for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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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지만 윗 사진 모두에 #노란화살표 가 그려져 있다.


공사장, 넓은 찻길, 남의 집 창문 등에 그려진 화살표를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내 발길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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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나 쉬었지만 떠나기가 못내 아쉬워

영 마뜩찮게 걷고 걸어 도착한 이곳이 거의 도시 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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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알베르게 가 있다.

#포르토공식알베르게 다.


하지만 구도심 기준 2-3km나 떨어진 곳에 있으니

대부분 젊은 순례자는 도심 호스텔에 머무르고,

이곳엔 정말 순례 목적으로 온 경건한, 나이 지긋한 순례자들이 많은 편.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당연히) 아직 오픈 전이라

문이 굳게 잠겨 있어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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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에서 직진하면 곧바로
정신 산란해지는 교차로가 나타나고,
교차로 중간에 그려진 화살표는 오른쪽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화살표가...
이날 본 마지막 화살표였다... ;



이경규 아저씨가 농담삼아 자주,

하지만 언중유골 좌우명처럼 강조하던 말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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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고."


아주 오랜 세월 초지일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워딩하시는 걸 보면

좌우명 급에 해당하는 생각인 듯.


복잡한 포르토 도심을 잘 빠져나와서

이제 부쩍 한가해질 외곽을 걷기란 식은 죽 먹기인데...

시끄럽고 먼지 날리는 공사판이 일단 정신을 쏙 빼놓고,

원형 교차로를 중심으로 정신없이 오가는 차들에 2차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뜬금없이, 이 지점에서 지도를 덮는다.


감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해외 출장 등 초행지에서도 길을 잘 찾는 편이다.

우선 지도를 펴서 살펴보면, 동네 전체 윤곽이 머릿속에 잡히고

그 틀 안에서라면 어렵지 않게 방향을 잡고 움직인다.


마지막으로 화살한 확인표가 '오른쪽'을 가리켰으니

방향을 믿고 쭉쭉- 가보기로 한 것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났으니 굳이 지도를 손에 쥐고 다닐 필요도 없겠고,

어차피 목적지는 #산티아고.

동네를 구석구석 둘러보도록 좌우로 꼬아놓는 화살표를 몇 개 놓치더라도

어찌됐든 한 방향으로만 가면 다시 노란화살표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도 한몫 했다.


그래서 이후 무.작.정. 오른쪽으로만 걸었던 것이다...

그 이후의 엉망진창 멘붕 상황이 만발했던 것은 물론이고... ;;



엉망로드가 시작되는 헬게이트 열리기 전,

지금 구글 맵을 다시 열어봤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났던 건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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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단 초록색 알베르게로 들어가는 한 남자.

그리고 노란색 선을 따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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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열리기 직전 교차로.


마지막으로 본 화살표가 저 길다란 가로등 중간쯤 그려져 있었고,

저걸 확인한 이후 나는 지도를 덮고, 화살표를 따라 무작정 오른쪽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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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확대하니 내가 본 화살표가 그대로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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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화살표가 대체 어디에 있었길래 길을 잃었던 걸까 싶어

방향을 조금 이동하고, 화면을 확대해보니...

그 길이 끝나기도 전 바로 옆 가로등 담벼락에

급격하게 왼쪽으로 꺾는 화살표를 발견.


이제서야...

1년하고 3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심지어 가로등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 길거리에도 작은 화살표가 하나 더 있다 ;


길눈이 밝으니 지도를 덮고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을

하필 그 순간에 무한 탑재하고 이후 루트를 망가뜨리다니.


길을 잃지 않으려고 복잡한 포르토 도심을 벗어나는 내내 잔뜩 긴장했으면서

한산해지기 시작한 거리에서 긴장이 풀렸던 걸까.

정말 한 끗 차이로 발걸음은 나를 아주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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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싶어 화살표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맵을 좀 더 움직여보니

그리 무리없이 다음 화살표가 나타나고 길은 좀더 수월해진다.


그러니 포르토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하는 그 많던 사람들 역시

다음 도시까지 무사히 찾아온 거겠지.


앞으로 뜬금없이, 무작정 감을 믿고 싶어지는 순간이 또 오면

그 배경 모를 자만과 신념을 의심해보는 계기로 쓰면 되지 뭐,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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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당시 나는 이게 틀린 방향이라곤 전혀 의심조차 않고 있었지만)


아무리 걸어도 화살표는 나타나지 않고,
점점 더 황량해지는 풍경에 당황해 길을 물어도
오직 포르투갈어만 구사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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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gps 맵을 열어 순전히 방향으로만 길을 잡아도
화살표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정오가 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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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 위로 쏟아지는 태양이 더 뜨거워질수록

덩달아 더 헝클어져가는 정신을 억지로 붙들고 타협한다.


큰도시에 진입하거나 벗어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출발 전부터 지침을 세웠으니 오늘 오후는 포기하기로 한다.


결국 지하철을 타고
다음 구간이 시작되는 지역 인근까지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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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프란코스 역.


지금 생각해보면 지하철역을 찾아가는 길에 까미노 루트와 한번 교차했을 텐데

그 역시 미처 못 보고 지나치고 말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멘붕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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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40분을 이동해 내렸더니 휑 -

이후는 더 엉망이다.



가능한 걸어 다음 장소로 가고 싶어서
두어 정거장 전에 내린 거였는데...
이 정류장 개념이 서울에서 지하철 기준과 달랐다.

게다가 한낮 지글거리는 태양 밑에 숨쉬는 건 나 혼자인가 싶은 와중에
지나가는 버스나, 자동차도 없다.

오로지 구글맵에만 의지해 땡볕 아래를 5km나 걸었을까.

이날 고생 분량은 그쯤이었는지
지나가던 포르투갈 천사 하나가 차를 세우고, 방향을 묻더니
기꺼이 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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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원으로 표시한 지하철역에서 내려
노란 네모 박스 속 #바이랑 을 향하던 국도 어느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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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천사가 차를 내려준 곳은

#바이랑 마을 언덕 위 수도원에 가까운 어느 골목.


#리스본 에서 #포르토 까지는 알베르게가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지만

#포르토 에서부터는 하루치 거리 모든 마을에 #공립알베르게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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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랑알베르게 는 옛 수도원을 개조한 곳.

알베르게 시설은 건물 3층에 있다.


일단 무거운 가방부터 현관에 벗어던지고 잠시 쉬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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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로 방을 배정받고,
간단한 알베르게 수칙을 들은 뒤 방에 가보니 이미 거의 만실이다.
하지만 한자리 득템했으니 다행.

깨끗하고 넓은 공간에 낡았지만 정갈한 철제 침대가 놓여 있고,
옛 어느 신학생이 썼을 작은 책상도 하나 있다.
-
더 신났던 건 수속하느라 알베르게 사무실에 앉았는데
익숙한 목소리로 누군가 이름을 불렀다.

돌아보니 독일 여자 실비아.
며칠 전 비오던 날 이틀 쯤 루트에서 마주쳤고,
같은 알베르게에 묵었던 이후 통 못 보고 있었는데
종일 혼자 헤매던 끝에 등장한 아는 얼굴에 어찌나 반갑던지.

둘이 냅다 포옹한 채 서 있으려니, 누가 또 부른다.

놀랍게도.
내 포르투갈 절친, 영국 아이 Ben.

#코임브라 에서 하루 먼저 출발한 이후

하루에도 여러차례 왓츠앱 메세지만 주고받던 중이었는데

이날 이 알베르게에서 극적상봉.


나와 헤어진 이후 코스가 꼬여

코 엄청 고는 프랑스 할배 그룹과 매일 같은 알베르게에서 잠을 설쳤다며

그간 에피소드를 대방출하려길래 일단 진정시키고,


천천히 씻고,

빨래까지 해서 쨍한 햇살 아래에 갖다 넌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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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에 딱 하나 있다는 수퍼마켓 오픈 소식에
벤과 둘이 저녁거리를 사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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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종일 그렇게 불평했으면서
둘이서 맥주까지 한 캔 들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수다수다.

그렇게 혼자 있고 싶었으면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임을 인정해야한다며
둘 다 깊게 공감하고 돌아와도 아직 해가 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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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해가 쨍한 수도원 뒷마당과
그 뒤로 펼쳐지는 동네 뷰가 너무 예뻐 한참을 감상하다가
낮잠도 한숨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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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

사진 오른쪽이 실비아.

혼자 걷는 여성 순례자를 노리는 치한이 있다는 유칼립투스 숲을 함께 걸었던
드레드 헤어 캐내디언도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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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오후 8시쯤.

저녁까지 먹고도 한참이나 해가 남은 포르투갈의 늦봄.
혹은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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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혼자 동네 마실을 나간다.

성당 겸 수도원 바로 옆에 조성된 공동묘지도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는 마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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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앉아 다음날 지도를 살펴보고,
책도 읽고


그러다 거의 해가 지고 나서야 자리를 뜬다.

물론 #리스본 과 #포르토 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지만

이렇게 사람 손길에서 먼 데 있는,

포르투갈스러운 자연과 풍광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마을의 서정에

좀더 맘이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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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다 못해 대기 따위 생략하고 우주가 그대로 내려온 듯한 밤하늘.

종일 엉망로드에 지쳐
별을 헤아리기는 커녕
침대에 눕자마자 곧바로 골아떨어진 열아홉쨋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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