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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Dec 14. 2017

[카미노 준비 2] 가벼운 배낭 꾸리기 팁

친절한 카미노 가이드 2


드디어 카미노를 떠나기로 했다, 

준비물부터 챙겨볼까?


카미노 출발을 앞둔 예비 순례자라면 몸과 맘이 제각각 바쁘게 마련이다. 


가고 싶어, 나도 갈 수 있을까?의 희망 단계는 이미 지났다.

항공권을 티켓팅 하고 난 직후의 그 짜릿한 전율과 두근거림은 놀랄만큼 순식간에 

카미노 어느 길 위를 걷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설렘으로 교차되고,

길 위에 선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순간에 닿으면

길을 잘 걸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 더해 수만 가지 현실적인 궁금증이 머리를 가득 메운다.


뭘 입지? 기능성 스포츠 웨어를 사야하나?

배낭은 있던가? 하나 살까? 몇 리터를 사야하지? 카미노 카페 사람들이 추천한 브랜드로 살까?

신발은? 당연히 새로 사야지, 새 마음으로 걷는 거야! 싶다가

아니, 오래 신던 신발이 편하긴 할 텐데... 하면서도 신발을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질문은 이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가지를 치기 시작한다.

가볍고 실용적인 침낭을 살까, 무겁더라도 보온성이 강화된 두터운 침낭을 살까?

우비 판초도 있어야 한다는데,,, 누군가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값비싼 판초를 추천하고

어떤 이는 대형 마트 자체 브랜드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일반적인 우비로도 충분하단다.

장거리 도보 여행을 지탱해 줄 스틱도 필수겠지?

모자는? 귀마개는? (겨울 카미노라면)스패츠는? 넥워머는?...



포커스는 '가볍게' 배낭 꾸리기


사실 마음먹고 준비하면 좋은 장비는 정말 많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스페인 현지에 가면 유럽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적인 아웃도어 제품을 마련할 수 있다.


길에서 필요할 듯한 온갖 편의품을 챙겨가면 일상의 삶처럼 안전하고 편안할 것이다.

짐이 많아 배낭 무게가 올라가면 

알베르게에서 다음 마을 알베르게까지 택시에 배낭만 실어보내도 되고

당분간 필요없을 듯한 짐들만 꾸려 1주일이나 열흘 간격 거리의 대도시 우체국으로 택배를 보내두어도 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결국 자신의 몫이다.

편한 대로, 원하는 대로 하면 되지만...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처럼 풍족하게, 부족함 없이 여행하려면 굳이 왜 카미노를 왜 걷지?

대형 트렁크에 예쁜 옷과 소품 잔뜩 집어넣고 호텔에 머물며 집에서처럼 지내면 될걸.


마치 학교 가방처럼 단촐하게 배낭을 꾸린 유럽 친구들


결코 녹록치 않은 카미노를 굳이 선택한 데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해외여행과는 다른  무엇을 추구하거나 어떤 의미를 부여해서가 아닐까.

그저 저렴하고, 안전하게 트레킹 여행을 하고 싶어 카미노에 오른 여행자를 제외하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순례' 여행자라면

일찌감치 그 길을 걸었던 많은 순례자들의 원형에 가깝게 여행하는 편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이 역시 개인적인 견해일 따름이다.)

 

고작 10kg에서 짐이 늘어나봐야 2kg 가량 더 초과했던 배낭을 메고, 33일을 걸으며

앞서 다녀온 이들이 왜 카미노를 인생에 비유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아주 큰 교훈, 감동 등은 없었지만 

흘러내리는 무거운 배낭끈을 연신 추켜메며, 기계적으로 발만 움직이던 어떤 시간 중에

'언어'만으로 설명하거나 납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분명히 아닌,

혼자 깨달을 수 밖에 없는 내 삶의 어떤 단면과 만나게 되는 기분이었다.


굳이 배낭을 메고 있었어서 그런 순간들과  닿은 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친 몸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그 무게에 순간의 감정을 극대화한 건 배낭의 몫이었다. 


물론 카미노를 걸은 지 3년이 지난 지금은 다시 집에도 이런저런 소품들이 늘어났지만

확실한 건 카미노를 걸은 후 몸소 체감했던 진한 깨달음.

32리터 배낭에 든 10kg의 물건들만으로도 살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

확실히 전에 비하면 미니멀리즘에 가깝게 한발 다가선 것 같다.


***


아무도 살지 않는 세상 저 끝에서 오롯이 나 혼자 걸어나가야 해, 라는

이상한 책임감과 의무감, 그리고 고립감에 직면하면 

집에 있는 내 소지품을 다 챙겨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밀려오지만 어차피 그럴 수 없다는 걸 이미 우린 안다.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것만 취하자."


막상 카미노에 올라 걷기 시작하면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지혜지만,

준비 단계에서는 참 난해하고도 납득하기 어려운 워딩일 수 있다. 

기본 아이디어는 이거다.


1. 필요한 물품은 현지에서 구입. 
2. '물물교환'의 경제 법칙을 이용할 것.
3. 똑똑한 대안용품 찾기
4. 그럼에도 꼭 필요한 리스트는 존재한다(a.k.a 겨울 카미노에서 배낭 무게 10kg을 유지한 경험담).



1. 필요한 물품은 현지에서 구입.

아직 카미노를 걷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많은 후기를 읽더라도, 황랑햔 시골길을 혼자 걷는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릴 지도 모른다. 마치 이육사의 시 <나그네> 속,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도 된마냥.


그러나 걷다보면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많은 도시를 통과한다. 물론 서울 같은 메가 시티는 세계에서도 그리 많지 않으니 서울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복잡한 버스 노선에 여러 개의 대형 마트, 아파트들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큰 도시에 닿으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걷는 카미노 프랑스길을 기준으로 보자. 


얼핏 생각해도 팜플로나, 로그로뇨, 부르고스, 레온, 아스트로가, 폰페라다 등 대도시를 4-5일 간격으로 만나게 된다. 그보다 작은 중소도시는 2-3일 간격으로 더 자주 지나친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타운이라도 기본적으로 알베르게가 하나둘씩은 거의 있는 편이어서 걷다가 피곤하면 돌발적으로 쉬어가도 되고, 알베르게가 있는 곳이면 작은 수퍼마켓과 바 역시 하나둘 씩 꼭 있다.


*대표적인 스페인 마켓 체인들



한국에서 사용했던 이미 낯익거나 잘 아는 브랜드 제품이어야 편하겠거니 싶어 왠만한 생활편의품은 가급적 다 챙겨가고 싶겠지만 참자. 막상 스페인에 가면 우리가 몰랐던, 하지만 유럽인들에게 대중화된 좋은 제품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내 경우, 아예 처음부터 배낭에 많이 담지 말아야지 싶어 32리터 용량의 작은(?) 배낭을 구입했다. 덕분에 카미노 내내 배낭을 10kg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그래도 산길을 오르거나 지루한 평지를 장기간 걷다 보면 참 부담스러웠다. 만나는 한국인들마다 어쩜 그리 배낭이 가볍냐고 놀라곤 했었는데 외국인 순례자들은 덤덤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걸 보면 그들은 나와 비슷했거나, 나보다 훨씬 단촐한 배낭을 지녔기 때문이었던 듯 하다.


낯설고 물선 곳에서 뭔가 하나 없으면 당황하고 불편하겠다 싶어 하나라도 더 챙겨가고 싶겠지만, 카미노는 인적 없는 지구촌 어느 오지에 놓인 길이 아니다. 저런 대형마트들이 순례자들이 걷는 시간보다 더 오래 문을 활짝 열고 영업중이다. 아마도 길 위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 리스트보다 더 풍부한 제품군을 보유하고서.


뭐 이런 경우는 있겠다.

꼭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없으면 아쉬워서 한번쯤 사게 되지 싶은 물건들,

근데 굳이 나가서 돈 쓸 거 뭐 있나,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마당에 집에 있는 거 갖고 가지 싶은 것들 챙기기.

이를 테면, 손톱깍기, 헤어롤, 아세톤, 빨래집게 등?


배낭 꾸릴 때 '편의성'을 우선한다면 이런 소품보다는 차라리 멘소래담 로션이나 물파스를 한 통 챙기기를 권한다(둘 중 하나만!). 매일 무리하는 근육을 달래주려면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잦을 수 있고, 확실히 이런 비상의약품 류는 한국 제품이 저렴하고 효과도 좋았던 것 같다.



 

2. '물물교환'의 경제 법칙을 이용할 것.

확실히 '몸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혹은 '몸을 기반으로' 심플하게 살게 되는 카미노 위에 서면 조상님들의 빛나는 지혜가 더 가깝게 와닿는다.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순례자 친구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야생'의 공간에서 발빠르고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사람들이었다. 죽어가는 나무에서 가지를 뚝딱 꺾어 뭔가 간단한 받침대를 만들거나, 나무 위 과일을 따서 나눠먹자며 내민다든지 하는. 

원시 수렵생활에서의 강자와 21세기 시티 라이프에서의 강자는 확실히 다른 모습일 수 밖에 없겠다. ㅋ


잠시 엇나갔다. 

아주 옛날, 하지만 어느 정도 시장 경제의 개념이 잡혔을 때 조상님들의 경제 활동 일환이었던 '물물교환'은 카미노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인다. 1:1로 직접 교환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1:무작위 정도로 이 경제활동이 일어난다. 가령 알베르게에 누군가가 불필요한 소지품을 놓고 가면, 그 물품이 필요했던 어떤 이가 가져다 유용하게 사용하는 모양새. 


위 사진은 첫 카미노에서 첫날 저녁, 생장피에드포르 55번가 알베르게 풍경이다.

겨울이라 알베르게엔 아무도 없었고, 혼자 그 큰 룸을 독차지하느라 편했지만 좀 무섭기도 했던 그밤.

짐을 매일 어떻게 싸고 풀 건지 요령이 없기도 했었고, 일단 배낭 제일 아래에 있던 침낭을 꺼내느라 배낭 속 거의 모든 물품이 나와 있던 상태다.


흰 탁자 위 푸른 가방은 모든 해외출장에 가져갔던 코스메틱+의약품 류를 담는 가방이고, 그 옆엔 바르셀로나에서 구입한 병에든 감기약과 1리터 용량 핸드크림이다 ;;  값도 싸고 용량이 풍부해 욕심을 부렸지만 결국 카미노 하루만에 저 알베르게에 버려졌다. 마트가 저렇게 많은 줄 알았더라면 제일 작은 용량을 사서 사용하고, 그때그때 새로 구입하면 좋았을 것을. 정말 요령부족이었다.


저 흰색 대용량 핸드크림을 버리고, 다음날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해서는 어떤 순례자가 버리고간 해충기피제를 득템했다. 저마다의 필요가 다르니 아무 때라도 버리고, 필요하면 구하면 된다.


참고로, 왼쪽 사진 테이블 제일 왼쪽 끝에 흰색 비닐에 쌓인 건 역시 마포구 어느 약국에서 구입한 1리터 대용량 '바이오킬'이다. 카미노를 앞두고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유독 베드버그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굳이 저렇게 큰 걸 구입했었다. 결국 카미노 시작 11일만엔가 벨로라도를 벗어난 어느 지점 알베르게에서 버리고 말았지만.

역시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침대 기둥에 걸린 카메라 가방과 에코백, 에코백에 담긴 목베개에 대한 설명은 너무 부끄러워 아예 생략했다;)



3. 똑똑한 대안용품 찾기.

3년 전 겨울, 갑작스레 카미노를 결심하고 2주 만에 후다닥 준비해 떠나야 했던 그 시기에 카미노 카페에 등록된 '카비노 준비'에 관한 거의 모든 포스팅을 훑었던 것 같다. 


그때 심심찮게 봤던 내용 중 몇 가지.

빨래가 하룻밤새 마르지 않을 수 있으니 빨래집게를 챙겨 다음날 배낭에 꽂고 말리면 유용하다,

알베르게에서 세탁하려면 세탁기/건조기 사용료가 비싸고 세제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가벼운 플라스틱 물통을 챙겨가서 이라체 수도원에서 나눠주는 와인을 받아오자.

지퍼백을 넉넉하게 챙기면 젖은 빨래나, 음식을 담는 등 유용하게 쓰인다. 

등이 있었다.


물론 그리 무거운 소품들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챙겨야할 것들이 가득한데 언제 소소하게 다  챙기고 있나,

그리고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빨래집게나 물통 역시 배낭 속 한 공간을 차지하고 버티는 부담스런 요소로 전락할 따름이다.


필요는 하다는데 꼭 챙겨야 할까?에 대해 짧은 준비기간 내내 몇 번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선택한 건 옷핀 서너개, 그리고 압축 종이 세제였다.


빨래 말리는 용도가 전부라면 굳이 빨래집게보다는 옷핀이 유용하겠거니 싶었고,

플라스틱 물통은 현지에서 생수를 사마신 다음 빈 통을 활용,

지퍼백 역시 현지에서 무언가를 구입하고 받은 비닐을 활용하면 될 것 같아서.


참.

그리고, 베드버그 기피용으로 챙겨갔던 대용량 비오킬은 결국 버렸지만

소형 포장 나프탈렌 대여섯개의 활약으로 길 위에서의 시간 내내 한 방도 물리지 않고,

무게나 부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 그럼에도 꼭 필요한 리스트는 존재한다.

    (a.k.a 겨울 카미노에서 배낭 무게 10kg을 유지한 경험담)

2015년 2월. 주황색 레인커버를 매고 있는데 확실히 유럽 친구들 배낭에 비하면 거대 사이즈. 그러나 한국인 순례자들에 비하면 가장 작은 사이즈였던 32리터 배낭


본론부터 정리하면, 전체 준비물은 다음과 같았다.


착장(몸에 걸치거나 손에 쥐고 다닌 물품)

- 기모 레깅스 바지 + 일반 레깅스 바지 (겨울이라 2중으로 껴입음)

- 기능성 티셔츠

- 일반 양말 (기능성 x)

- 스틱 1개 : 이왕이면 2개를  추천. 균형이 맞아야 편하게 사용 가능

- 아이폰 4

- 일반 파카

- 10년 신었던 트레킹용 운동화 : 강추. 물집 한 차례도 없이 완주

- 스패츠

- 배낭 (호루스. 32리터)


배낭 

- 침낭 (봄/가을용) : 가벼웠으나 무지 추웠음. 겨울 카미노에는 절대 비추

- 기능성 티셔츠 여벌 1

- 얇은 면티 1(수면용) : 굳이... 없어도 무방

- 유니클로 경량 다운 1(알베르게에서, 그리고 수면용)

- 일반 양말 여벌1

- 실내용 슬리퍼 1(호텔용)

- 아이폰 충전기

- 샴푸+폼클+바디솝 겸용 샘플 50개 : 소량 챙겨가 현지에서 조달 권장

- 초소형 스포츠타월 : 결국 부르고스에서 대형 스포츠타월을 새로 구입. 애초 적당한 사이즈 준비 권장

- 이니스프리 구입 각 50ml 용량의 미스트 & 크림

- 바늘과 실

- 옷핀 4-5개

- 간단의약품 (파스, 반창고, 감기약, 호랑이연고, 면봉)

- 우비 (이마트에서 7,000원 상당 구입. 순례 끝무렵 겨드랑이 아랫부분이 좀 찢어지긴 했지만 끝까지 사용)

- 무릎보호대

- 발목보호대

- 나프탈렌 : 정말 강추 아이템. 배낭 속, 그리고 침낭에 넣어두면 실내/외에서 벌레물림 방지 가능

- 여권과 지갑

- 펜



꼭 이만큼이 10kg 가량 무게, 그리고 32리터 배낭으로 커버 가능한 분량이었다.


물론 떠날 당시엔 가급적 부피와 무게를 줄이려고 애를 썼는데도, 막상 떠나보니 여지없이 군더더기가 생겼는데 위 리스트 중 붉은색으로 줄을 그어둔 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품들이다.


그리고 초록색은 해당 소지품에 대한 사용후기 내지 다음 카미노에 반영할 내용인데,

저 정도만으로도 일정 내내 부족함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초반, 생장피에드포르 알베르게 사진에 잡다구레한 아이템이 많았던 건

사실 오랜만에 유럽행이고, 또 스페인은 처음이었어서

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에서 책자를 구입하거나 갖가지 안내 팸플릿을 챙기고

또 스페인에 가기 전 이모가 계신 이탈리아에 들렀다가 구입하거나 선물받은 물건들이 있었던 까닭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에코백을 챙겨가긴 했지만,

순례 중에 배낭이나 스틱 외 다른 물품은 정말 비추임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무게나 부피에 상관없이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러울 따름이었다.

하필 순례 첫날 피레네를 넘어야하는 일정에... 제 한 몸 챙기기도 벅찬데 에코백이 웬 말이며,

카메라 가방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필요하겠지? 싶어 챙긴 아이템이라면

출국 전날 최종 점검에서 과감하게 빼버릴 것을 강추한다.

정말 필요하면 현지에서 사면 되지만, 알쏭달쏭 했던 물건은 결국 사용하지 않았다.




+ 사족

인터넷에 널리 떠도는, 최종훈 교수의 인생 지침을 처음 봤을 때...

머리가 멍- 할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아니, 인생의 지혜를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하게 압축하시다니.


그 5가지 지혜를 카미노를 준비할 때도, 그리고 걸을 때도 적용할 수 있다면

후회없는, 그리고 즐거운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1.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2.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마라
3.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4.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5.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Buen Camino! 





아직 한번도 카미노를 걷지 않은 예비 순례자들의 카미노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

필요할 듯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요.


순서는 다음 링크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roadtrip/20


*

추가로 필요하거나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적극 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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