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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adtripper Dec 16. 2017

[카미노 준비 3] 예산 세우기

친절한 카미노 가이드 3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은 의외로 매우 단순하다.
전체 거리에 비례하도록 예산을 잡는 방식인데(넘 당연한가) 매 1km마다 1유로씩 소비하는 걸로 가정한다.

                           매 1km = 1 euro
                       총 780km = 780 euro

가이드북에 따라 전체 거리를 760km~800km 사이에서 융통성 있게 설정하고 있으니

누구는 760유로, 누구는 800유로를 챙기는 걸까? ㅋ

내 경우 하루에 지출할 품목을
#알베르게 / #삼시세끼 / #예비비 정도로 크게 나누어
1일 비용을 30유로로 잡았었다.

길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은 대개 그렇게 많이 잡았냐고 눈을 동그랗게 떴었는데,

1km*1유로 식으로 계산했을 때 비용과 그리 차이가 크진 않았다.

산티아고를 최종 목적지로 두고 생장피에드포르에서부터
30~35일 정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러프하게 잡으니,
거리에 1유로씩 곱하는 것보다 200유로 정도 여유 있는 수준이었다.

전체 금액에서 200유로는 그리 크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실제 카미노에서 200유로의 존재감은 매우 커서
원래 요리를 못 하기도 하거니와, 걷는 것만으로도 피곤할 텐데 저녁마다  음식을 해먹을 자신이 없던 나로서는
거의 매일 저녁 레스토랑에서 맛있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산티아고 어느 레스토랑의 메인 디시였던 립 스테이크



주요 지출 항목을 따져볼 것

거리에 돈을 환산하든, 하루 소비비를 잡든 그리 큰 차이야 없지만 이왕이면 매일 고정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항목을 중심으로 가급적 구체적으로 예산을 짜보는 편이 안전하다.  

1. 숙박비
카미노 예산 책정에 가장 기본 항목으로
어떤 형태의 숙소에 머무느냐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데,

        공식 알베르게(municipal:시립, 공립) : 5~8 euro
          #사립 알베르게 : 10~15 euro
        #오스딸(Hostal, 모텔/펜션 급) : 20 euro ~ 그 이상

수준으로 보면 되고, 시설은 물론 비용과 비례한다.

대략 숙소 형태와 비용을 파악한 다음,
                 1일 숙박비 * 총 소요일 = 전체 숙박비
정도로 계산하면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가늠할 수 있다.



2. 식사비
식사비도 아침/점심/저녁으로 쪼개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현지 물가를 알아두는 편이 유용할 듯 싶다.

레스토랑 : 10~13 euro
일단, 순례자들이 생각하는 #순례자메뉴 를 먹을 수 있다.
정확한 이름은 '오늘의 요리(menu del dia)'인데,
보통은 빵과 물, 와인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애피타이저 / 본식 / 후식 까지, 10~13 euro 선이다.
레스토랑에 따라 와인이 제공되지 않거나, 20 euro 정도로 비싼 곳도 있지만 순례자들 활동 반경에 있는 카미노 루트 인근 레스토랑에서는 대개 이 수준을 유지한다.

피레네 중턱, 발칼로스 레스토랑의 메누델디아 가격표


*코스요리가 부담스럽다면 샐러드나 메인 디시만,
혹은 #보카디요(바게트에 치즈나 햄을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든)만 주문해도 되는데

가격은 대개 5~10 euro 수준이라,
비슷한 가격에 물/와인/빵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흔히 '순례자 메뉴'로 불리는 코스가 가성비는 높은 편이다.

참치 보카디요. 3.5 euro 라고



 bar :  1 ~ 10 euro
커피나 음료수, 혹은 간단한 스낵과 끼니(보카디요 등)를 먹을 수 있다.

스페인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커피나 와인 한 잔 등 음료 : 1 ~ 2 euro
                            스낵 : 2~3 euro
                보카디요, 샐러드 등 : 3 ~ 7 euro 
선이다.
대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 맘만 먹으면 간식은 물론 세끼 식사까지 가능하다.

겨울카미노에서 언 몸과 맘까지 녹여주던 핫초코. 1.5 euro



수퍼마켓 :  ~ 5 euro
집이 10채도 들어서지 않은 아주아주 작은 마을이 아니고서야 카미노 루트에서 지나치게 되는 대부분의 마을에는 수퍼마켓 한두곳 쯤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감자칩이나 초콜릿 등 스낵류는 물론이고
4-5조각씩 소포장한 치즈와 햄, 올리브 등을 비롯해
물, 음료, 과일, 빵 등 요기할 수 있는 식료품을 판매한다.

                                  빵 : 1 euro 전후
                        치즈, 햄, 올리브 소포장 : 1euro
                   그외 과일 낱개, 생수 역시 1 euro 전후

단, 알베르게에 짐을 풀고 수퍼마켓을  찾았다가 문을 닫았어도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계절에 상관없이 시에스타 시간엔 문 닫는 곳이 많아, 오후 5시 이후면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3. 그외 
사실 카미노에서 알베르게와 식사만 해결하면 공식적으로 돈 들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배낭이 무거워 택시로 다음 마을에 보낸다든지 (7euro)
짐 일부를 우체국에서 택배로 보내든지 (10 euro 이상)
버스를 타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거나 (50km 반경 거리는 대개 10 euro 전후)
하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카미노에서 만난 친구들과 예기치 않았던 와인 파티나
뜬금없이 베드버그에 물린다거나
몸과 맘이 너무 지친 어느 날 절실하게 혼자 쉬고 싶다거나
하는 경우 역시 제외했다.

예산은 알뜰하게 짜되,
불시에 찾아올 여흥이나 비상 상황에 대비할 여유 자금만 잊지 않으면 된다.

참,
카미노에서는 현금이 갑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신용카드도 퇴물 취급이라지만,
한국에서처럼 신용카드를  신뢰했다간 난처할 수 있다.

잊지말자, 캐쉬  챙기기.

Buen Camino!





*

아직 한번도 카미노를 걷지 않은 예비 순례자들의 카미노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

필요할 듯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요.


순서는 다음 링크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roadtri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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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필요하거나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적극 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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