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퍼마켓에서 완성하는 테이블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식재료가 구비되어 있고,
아시안 마트에는 한국쌀과 김치, 밑반찬까지 있지만
#카미노 를 걷다가 대형마트를 만나게 되는 날은 어쩌다 너댓새 만에 하루 정도다.
대신 마을마다 있는 다소 크고 작은 #수퍼마켓 에서 음료, 스낵류와 더불어 간단한 식재료를 판매하는데
몇 가지 재료만으로도 맛과 영양 모두 잡는 식사준비가 가능하다.
몇 가지 식재료를 중심으로 보자.
#스페인수퍼마켓 에는 기본적으로 바게트를 갖추고 있다.
0.8유로부터 2유로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크기나 재료(통밀 첨가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프랑스 바게트만 맛있는 게 아니었다.
스페인 일반 수퍼마켓에서 파는 바게트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고소하다.
한국의 *리***, *레**처럼 겉도 속도 퍼석거리는 바게트와 식감이 다르다.
바게트 하나 사다놓으면 쓰임새가 다양하다.
보카디요 Bocadillo
적절한 사이즈로 잘라 반을 가르고, 속에 치즈나 햄, 양상추 등 재료를 넣어 샌드위치로 먹을 수 있다.
스페인 바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샌드위치가 보카디요인데,
계란, 치즈, 햄, 참치, 각종 채소류 등 아무 재료나 넣어 먹기 편하다.
토스트 Toast
반으로 갈라 토스터에 굽거나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 살짝 둘러 구우면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복숭아잼이나 딸기잼 살짝 얹어 먹어도 꿀맛.
올리브오일과 함께 with Olive Oil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법이다.
토마토를 사다 잘라 먹거나,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를 해먹을 때
스페인 사람들이 애호하는 소스는 #올리브오일 + #식초 조금 + #소금 조금 의 조합이다.
그들이 왜그리 날씬한지 여기에 답이 있었다.
암튼 이렇게 샐러드를 해먹고 디시에 남는 오일을 바게트 조금 뜯어 닦아 먹으면 정말 맛있다!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로 빵과 함께 올리브오일 + 발사믹식초 를 내주는 것과 비슷한데
토마토 과육이 섞인 올리브오일에 바게트를 먹으면 그 촉촉함과 고소함이... 가히 최강이다.
(이 조합은 초반엔 밋밋할 확률이 높으나, 맛들이다보면 쉽게 끊기 힘들다;;)
우리에게 익숙한 #참치 말고도 절인 #홍합 #새우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 통조림이 있다.
우리나라 깻잎 통조림처럼 납작한 캔에 담겨 있는데,
가격은 대략 1~3유로 선.
술안주 아냐? 싶으면 술안주로 먹으면 된다.
맛있고 저렴한 와인 한 병 사다가 사람들과 나눠 마실 때 간단한 안주로 딱이다.
그리고 바게트를 반으로 잘라 채소며 이런저런 재료를 얹은 위에
통조림 홍합이나 조개 등을 얹어 먹어도 또 나름 시푸드 보카디요가 된다.
여러가지 채소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편애하는 토마토를 별개로 선택했다.
수퍼마켓에서 낱개로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데
한국 #토마토 보다 월등하게 맛있다.
한국에선 너무 익은 토마토를 따면 유통 과정에서 무르거나 터지는 상황을 방지해
충분히 익지 않은 푸른 토마토를 유통한다.
과일 판매상들이야 "집에 며칠 두면 빨갛게 익어요" 하지만
그건 익는게 아니라, 색이 변하는 거라는 어느 학자의 칼럼을 읽었다.
사과를 껍질벗겨 놓으면 갈변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
그러니 토마토의 단맛과 신맛보다는 풋내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페인 토마토는 그 뜨거운 태양에 고루 잘 익어
토마토가 갖춰야 할 온갖 맛의 미덕은 다 갖고 있다.
스페인에서 반드시 많이 먹고 들어와야 할 채소 중 하나.
토마토 보카디요
익히 아는 방법대로 슬라이스 해 바게트에 다른 재료들과 함께 넣어 먹는 간편한 방법이 있다.
토마토 샐러드
토마토와 양상추, 오이 등을 채썰어 샐러드로 먹으면 비타민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스페인채소 는 한국보다 값도 싸고 심지어 맛있다. 강추.
이때 소스는 스페인 사람들처럼 '올리브오일+식초(조금)+소금(조금)' 해도 좋고
취향에 따라 발사막식초나 와인식초 등으로 변경해도 새롭다.
토스트와 함께
스페인 친구가 알려준 방법인데, 일단 토마토를 잘게 다지거나 갈아둔다.
바게트나 그냥 빵을 토스터에 들어갈 만큼 잘라 가볍게 구운 다음
간 토마토를 스푼으로 떠 빵 위에 넓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소금 조금,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원하는 만큼 뿌려 먹는 거다.
익히 아는 재료와 맛이지만 조금의 재료 변형으로 천상의 맛을 경험했다!
수퍼마켓에 있는 양상추며 양파, 오이, 양배추, 토마토 등 재료만 있음 된다.
큰 덩이를 사서 다른 사람들과 나눠도 좋고,
미리 썰어둔 양상추를 포장해 팔기도 하니 원하는 만큼 구입하면 된다.
소스는 스페인 사람들이 좋아하는 올리브오일+식초(조금)+소금(조금) 도 좋지만
원하는 재료를 가감하면 된다.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이유겠지만, 참치캔을 사다 기름기를 빼고 참치를 넣어먹거나
페타나 고다 등, 치즈를 넣어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혹시 오일이 남으면 그냥 버리기보단 아껴둔 빵조각을 이때 십분 활용하길 권한다.
여름에 스페인 친구네 초대받아 가면 흔히 대접받는 디시 중 하나가 #토마토참치샐러드 였는데
다른 채소 없이 토마토와 참치, 그리고 오이 등을 잘라 카프레제 처럼 내왔다.
그리고 참치가 들어간 샐러드에는 간장이나, 또는 발사믹 비네거를 소량 얹기도 했다.
국적을 막론하고 정말 편하고, 맛있게 먹기 좋은 메뉴.
수퍼마켓에 파는 파스타 면을 사다 일단 면을 익히면 거의 완성이다.
공들여 양파며 이런저런 채소를 볶아 평소처럼 먹어도 지만,
정말 간편하게는 면을 5-6분 정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대신 토마토소스와 참치, 올리브 등을 푹푹 끓여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이건 이태리 친구가 뚝딱 선보인 어느 저녁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