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가 끝나면 보게 되는 풍경들
2019년7월14일 밤.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에 철푸덕 앉아 있었어요.
풍경은 적막하고 고요한데
흥분에 휩싸인 관광객과 순례자들은 밤 늦도록 광장을 배회했고
오래 앉아 있었더니 돌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에게서 전해져 오는 그 달뜬 열기가 좋아 돌아가기 싫더군요.
2019년 올해 카미노를 여러번 걸었어요.
#리스본 #Lisbon ~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포르토 #Porto ~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이룬 #Irun ~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SantiagodeCompostela
4년 만에 조우한 카미노를 실컷 걷고
몸과 영혼이 탈탈 털린 채로 돌아온 지도 2개월째 접어드는 지금
- 빠르게 요요가 왔고ㅋ (그곳에서 특별히 다이어트를 한 건 아니었지만요)
- 아침마다 바늘로 찔리는 듯 아팠던 아킬레스건과 발목 통증은 완화되었으며
- 흑홍갈색으로 그을렸던 얼굴과 팔, 다리 색은 원래에 가깝게 허옇게 돌아왔어요.
더이상 게으를 수 없을만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푹 쉬는 와중에
그나마 최근 한달 새 ... 뭔가 하긴 했어요.
- 걸으며 녹음했던 녹취본을 문서로 옮겨썼고
- 길 위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와츠앱 내용 역시 메모장에 기록했으며
- 매일의 특별한 사건 내지 중요한 생각들은 엑셀로 옮겨두었어요.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굼뜨기 그지 없어서 황망하던 찰나
사진이나 정리하자며 장시간 아이폰을 손에 쥐고 있다가
#순례길 을 꿈꾸는 분들,
그곳에 뭐가 있는지 궁금한 분들
#산티아고 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대체 뭘 하는지 궁금한 분들 위해 몇 장면 공유합니다. :)
#여름, 산티아고엔 유독 순례자들이 많아요.
각국에서 몰려드는 순례자와 관광객은 물론이고
방학, 휴가철을 맞은 #스페인 사람들과 단체로 걷는 학생들까지 모두 모이거든요.
이 순례자 그룹, 많이 인상적이었어요.
총 6명의 친구가 함께 #카미노 #프랑스길 을 걸었는데
그중 한명이 휠체어를 타고 있었어요.
#프랑스순례길 시작 지점, #생장피에드포르 에서부터 #산티아고 도착하기까지
친구 다섯명이서, 그 친구의 휠체어를 밀며 걸었다더군요.
마침내 성당 앞 광장에 도착했고
휠체어탄 친구가 앉은 채 한없이 고개를 들어 높은 성당 종탑을 바라보며 울었는데...
함께 걸었던 친구 다섯이서 꼭 안아주는 모습에
보고 있던 저도, 함께 있던 제 길친구 크리스티나와 그레이스도 덩달아 폭풍 눈물을 흘렸다는 ;;
#산티아고 의 밤은 그야말로 흥이 넘쳐납니다.
순례자와 관광객의 흥분을 더하는 온갖 퍼포먼스 그룹 중에
이 사람들이 가장 인기 있지 않았나 싶어요.
옛 갈리시아 대학 복장으로 지역 민요를 불러요.
#해리포터 에서 본 듯한 긴 망토를 입은 게 어째 #포르투갈 대학생 복장 같기도 하구요 ㅋ
위, #갈리시아 전통 그룹 연주 장소 근처엔
그 음악을 BGM 삼아 프리댄스 추는 분들도 많아요 :)
대망의 #타임랩스
밤 9시 넘어 1시간 동안 아이폰 열어두고 얻은 26초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