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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스앤러버스 Dec 20. 2021

2021 방구석 시상식

에디터 하레

  ‘연말’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연기대상/연예대상/가요대상 등, 1년간 사랑받아 온 문화예술을 재조명하고 부문별로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12월 마지막 주 동안 지상파 3사 방송국에서 분야를 나누어서 진행되곤 하는데, 할 일 없는 연말에 보고 있으면 추억팔이도 되고 은근 재미가 쏠쏠하다. 팬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나 예능, 애정을 갖게 된 배우, 관심있게 지켜본 가수가 상을 타게 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물론 반대로 응원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아쉽기야 하겠지만.


  그래서 준비했다. (두둥) ‘방구석 시상식’, 내가 선정하고, 내가 수여하고, 내가 보장하는 나만의 시상식.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2021년을 되돌아보면서 연말정산을 하는 기분으로, 말도 안 되는 주제로 시상을 해 보자. 나의 한 해를 돌아보고, 에디터들의 취향과 성격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뮤어: RnL Music Award]



중독성이  귀에 캔디


일영 비오 씨의... Counting Stars~ 밤하늘의 펄~ 이 노래요... 쇼미더머니 안 보는데 살짝 자존심이 상하네요... 막례 할머니가 커버하신 거 한 번씩 봐주세요!


하레 이분야 갑 넥스트레블... 그리고 군백기에서 돌아온 샤이니의 돈 콜 미 돈 콜 미 돈 콜 미 미쳤어 넌~


먼지 중독성하면 넥스트레벨 + SAVAGE… 전 여기에 Sticker랑 맛까지 생각나는 걸 보니 제게 중독성 = SMP 인가 봅니다.




역주행 #가보자고

왼쪽부터 더보이즈, 세븐틴, 태민

먼지 잊히지 않은 노래지만 골라도 되나요… 더보이즈의 Thrill Ride를 꼽고 싶어요. 딱히 팬은 아닌데, 여름에 듣기 좋은 청량한 노래라 올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어쩌면 조금은 관심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콜리 세븐틴에 입덕한 해라 Ready to Love 골라봅니다. 노래는 정말 좋은데 컴백 다음날인가에 멤버 전원 자가격리를 하게 되어 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뜨지 못한 불운의 노래예요. 덧붙여 말하자면 자컨(자체 컨텐츠) 장인 세븐틴답게 자가격리 중 줌으로 만나 만든 자컨 영상이 아주 재밌어서 추천합니다. 


하레 샤이니 태민의 ADVICE. 그가 잠깐 국가의 부름을 받아 떠나기 전에 내고 간 노래라 활동을 길게 하지는 못했지만 사운드, 컨셉, 헤메코(헤어+메이크업+코디)가 그야말로 미친 앨범... 무사히 돌아와서 같은 노래 같은 컨셉으로 컴백해도 눈감아줄 노래... 개인적으로 Criminal과 ADVICE는 현재 그의 퍼포먼스의 정점을 보여 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은 아닙니다만


콜리 원래도 안테나 식구들의 팬이었는데, 카카오TV <우당탕탕 안테나>를 시청하면서 오랜만에 페퍼톤스 음악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 Chance! 듣고 입덕한 사람이라 원래 찬스가 최애곡이었는데, 다시 찾아들으니 긴 여행의 끝,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가 귀에 들어오더라고요. 언젠가 다시 펩톤의 곡들을 돌려듣는 날이 온다면 그 때는 또 새로운 최애 곡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펩톤은 명곡 부자니까요!


먼지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너드커넥션과 wave to earth를 새로 발견했어요.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 그리고 wave to earth의 seasons가 참 좋아요. 둘 다 겨울 밤에 듣기 좋은 노래니 한 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올해 들어 선우정아 노래를 좋아하게 됐어요. 가장 좋아하는 곡은 백년해로입니다. 지겹게 있어달라니...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가 있을까요? 


일영 맞아요, 너드커넥션 좋더라고요! 제가 요즘 듣는 노래는 jeebanoff - We (OUI), 카더가든 - 가까운 듯 먼 그대여 이거 두 개예요. 가사 들으면서 생각 많이 하게 되는 사랑 노래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둘 다 유튜브 infp 플레이리스트에서 찾은 건 비밀...) 이 두 노래의 분위기가 좀 어두운 것 같아서 moonc - 좋아해줘도 추천드릴게요!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냥 나 좀 좋아해주면 안 될까?" 하고 신나게 조르는 노래랍니다.


하레 자우림 최근 앨범 타이틀 STAY WITH ME하고 수록곡인 PEON PEON 사랑합니다... STAY WITH ME는 혼자 밤산책하면서 들으면 감정이 차올라서 없던 연인도 미치게 그리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PEON PEON은 실제 김윤아 님이 기르는 고양이 뻬옹이를 모델로 쓴 곡인데, 용맹한 아기 고양이가 생각나는 노래에요. 그 외 올해 발매된 곡들은 아니지만 저의 출퇴근길을 함께하는 최예근의 어른과 SURL의 Don't Say No와 차세대의 Get on the Bus 등등... 플레이리스트가 지겨우시면 한번쯤 추가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롭상예술대상]



2021 올해의 드라마


하레 신하균, 여진구 주연의 <괴물>. 정말 최고의 용두용미 드라마입니다. 주연은 물론이고 조연까지 연기가 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작가-감독-배우(일명 작감배) 삼박자가 쿵치딱치 완벽합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여기저기 영업하고 있어요. 매 화마다 인물 한 명이 클로즈업되면서, 타이틀 로고가 딱! 등장하는 연출이 주는 쾌감이 정말... 최고입니다... 이런 드라마 <카이로스>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이동식-한주원 관계성에 대해 할 말 너무 많지만 참는 나 제법 젠틀해요


콜리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보시는 분? 한 작품을 끈기 있게 완결내지 못하는 제게 오티스 시리즈는 새 시리즈가 공개될 때마다 하루 만에 정주행으로 달려버리는 드라마입니다... 원제가 <SEX EDUCATION(전부 대문자임)>라서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지인들이 있었는데, 자극적인 장면이 부담스럽다면 그 부분을 스킵하면서라도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등장인물 고등학생들이 하나하나 매력 있어서 금세 빠져든답니다. 특히 올해 공개된 시즌3은 등장인물들의 성장 서사에 정점을 찍는 느낌이라 더 재밌게 봤어요. 주인공 커플인 오티스-메이브 서사도 언급하고 싶지만 스포니까 스킵하겠습니다.


먼지 저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요. 드라마 본방송을 챙겨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챙겨보게 만들더라고요. 제가 원래 사극 로맨스에 환장하는 편이거든요. <선덕여왕>의 덕만-비담과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옥정-이순,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의 왕소-해수-왕욱까지... 눈물 줄줄 흘렸던 사극 커플이 한 둘이 아닌데요. 정말 오랜만에 퓨전 사극이 아닌, 실화 배경 사극 로맨스를 보게 되어 좋더라고요. 특히 여러 가지로 고증이 잘 된 편이라 좋아요. 이산을 맡은 준호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일영 저는 넷플릭스 <별나도 괜찮아>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전형적인 드라마 장르인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나와요. 주인공과 주변인의 관계,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 점점 성숙해지는 내면까지 인생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맛볼 수 있는 드라마예요. 생각해볼 거리가 5000개쯤 돼요.




베스트 커플상


하레 앞에서 왜 참았냐면 바로 여기서 <괴물>의 이동식-한주원을 언급하려고... 장르물에서 혐관으로 시작해서 원앤온리 쌍방구원 서사로 끝나는 관계성이 을매나 맛있게요. 정말 없어서 못 먹는 수준이니 다들 알고 계신다면 혼자만 먹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는 말하기 어렵지만, '지옥에나 가라'에서 '내가 대신 지옥으로 가겠다'가 되는 탄탄한 감정선과 서사를 제발 다들 봐 주셨으면 좋겠군요. 신하균-여진구라니 연기도 뭐 거의 배틀 수준으로 잘한다고요ㅠㅠ 

JTBC <괴물> 공식 홈페이지 포토갤러리

먼지 <알고있지만>의 솔-지완 커플이요... ㅠㅠ 정말 공중파가 아니어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공중파에서 방영되었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커플이예요. 솔과 지완이는 여x여 커플인데, 진짜 서사가 너무 설레거든요. 둘은 소꿉친구인데, 솔이는 지완이를 오래 좋아했고, 지완이는 솔이의 재능을 동경하면서도 질투하고... 쌍방으로 삽질하다가... 그러다가 뭐 예... 그렇게 됩니다. 진짜 이 둘 보다보면 입꼬리가 내려갈 일이 없어요. 결말까지 갓벽합니다. 




내 마음을 뒤흔들고 떠난 조연


하레 <너는 나의 봄>에 나오는 채준. 로맨스릴러에 낚여서 봤다가 힐링만 받은 드라마였지만, 장르물 덕후에 혐성캐 콜렉터로서 채준이 소시오패스로 그려지는 장면에서 거짓말같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고 합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스릴러보다는 로맨스가 되어서 캐릭터는 아쉽게 남았지만... 그리고 이하늬 주연 <원 더 우먼>에서 강미나 남편으로 나온 한성운... 싹퉁바가지+제법 진보적인 옷+찌질후회남의 면모를 두루 갖추셨습니다.


콜리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추, 추민하 선생님. 로맨틱 코미디를 꽤나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든 로코의 여주/남주를 뛰어넘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람은 또 처음이었어요. 귀여운 장면이야 많고 많지만 그래도 한 장면을 꼽자면 들이대기만 하던 추추가 고백 받기 직전에, 왜 자기한테 고백 안 하냐면서 "근데 교수님,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하던 순간. 고백 받는 순간까지 당돌하고, 그러면서도 속마음은 여린 추민하 선생님의 매력이 터져나오는 장면이라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어요.


먼지 이걸 과연 조연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왜냐면 아직 개봉도 안했거든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 그린델왈드로 분한 매즈 미켈슨을 꼽고 싶어요. 미드 <한니발>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로 유명한 배운데, 하차한 조니 뎁을 대신해 들어왔어요. 매즈 미켈슨? 오히려 좋아.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예고편보고 진짜 마음 제대로 뒤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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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중문화예술상]



최고의 예능, 최고의 장면


하레 여기서 셀프로 감동/재미 부문을 좀 나눠 보겠습니다. 일단 감동 부문은 <금쪽상담소>에서 홍석천 님이 나오셨을 때입니다. 패널이신 정형돈 님이 "나는 저렇게 내 삶의 가치를 위해 싸워본 적이 있었는지 반성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모르게 같이 울컥했네요. 그리고 재미 부문은 <여고추리반>. 원래 추리 예능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성 떼주 추리물? 영업 완. 그대로 이틀인가 삼일 만에 다 봤던 것 같습니다. 설정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연출이 좋았어요!


콜리 유튜브 이벤트에 참여해서 당첨된 전적도 있는 정종연 PD님 찐팬입니다. 더지니어스부터 여고추리반까지 (소사이어티 게임은 앞 몇 화 보다가 안 봤습니다) 다 챙겨봤고, 본방사수라는 걸 태어나서 몇 번 해 본 적 없는데 올해 <대탈출 시즌4>는 거의 다 본방으로 봤어요. 특히 시즌 1~4 통틀어서 제 최애 에피소드가 된 '크레이지 하우스'를 잊을 수 없네요. 스케일 측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특히 시즌4는 규모를 키운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스케일과 스토리, 문제 풀이 모두를 잡은 최고의 에피소드였습니다bb


먼지 아무래도 올해의 예능은 <스트릿댄스 우먼 파이터(스우파)> 아닐까요? YGX 팀이 보아의 Eat you up과 Better에 맞게 췄던 춤 영상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어요. 리정을 좋아하는데, 그 춤선이 정말... 너무 쫜득해요. 요즘은 스우파 후속으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 가 방영중인데 여기선 조나인에 빠져서 진짜... 저보다 한참 어린데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니까요. 




왜 이제야 내 눈앞에 나타나


일영 화사요! 볼수록 새로운 사람인 것 같아요. 최근에 'I'm a 빛'으로 컴백했는데, 무대에서 보여주는 정열적인 모습과 카리스마에 완전 빨려들었어요. <나 혼자 산다>에서의 편안한 모습과 대비돼서 "아 이 사람 진짜 자기 직업에 진심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래할 때 발음 뭉개는 것도 너무 좋아요. 

빌런이 이겨도 될 것 같아! 양조위라면...

먼지 양조위요. 왜 그가 그렇게 잘생겼다고 인정받는지 이제야 알 것 같더라고요. 정말 20년 넘게 살며 여태 그의 잘생김을 몰랐던 제가 참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아래 질문에도 언급할 예정인데, <중경삼림> 보고 진짜 숨이 멎을 뻔 했거든요. 그리고 올해 개봉한 <샹치: 텐 링즈의 전설>에 빌런으로 나오는데요. 예고편의 양조위를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양조위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콜리 스위트홈 보고 송강, 이도현이 왜 이렇게 인기 많은지 바로 납득했어요. 세븐틴 원우NCT 런쥔이 각 그룹의 최애로 자리매김했고요. 새로 구독한 유튜버는 방송인 김나영 님인데, 사실 정확하게 따지자면 김나영 님보다 신우 이주니 보려고 노필터티비 봅니다.


하레 자꾸 <괴물> 얘기만 하는데, 제가 뒷북 치는 타입이라 올해 본 영화와 드라마들이 거의 2021년 전에 나온 것들 뿐이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신하균이 연기한 이동식 역의 20대 역할을 이도현이 맡았는데, 다른 데서 봤을 때는 별로 감흥이 없다가 갑자기 자꾸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네요. 그리고 유튜버 중에서는 예랑가랑... 아갓쉬들 너무 웃기고 귀여워요. 두 분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제 밥친구세요.




덕분에 든든-했던 2021


하레 여름을 통째로 블루스퀘어에 쏟아부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뮤지컬 <드라큘라>를 정말 많이 봐서 이제 집에서 한강진역까지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뇌내 런스루(처음부터 끝까지 끊김 없이 하는 연습)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지 왕가위 영화를 꼽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중경삼림><화양연화>요. 올해 처음 봤는데 왜 다들 이 영화를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 특유의 자유롭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90년대 홍콩 분위기를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살아보지도 않은 시절에 향수를 느끼게 될 줄이야. 누가 저 좀 90년대 홍콩으로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콜리 한국SF 극찬을 그렇게 했는데 안 고를 수가 없군요. 김초엽 작가님 책을 전부 다 사고, 북콘서트 참여도 하고, 북콘서트 후기로 유튜브 영상까지 찍었어요.. '한국 SF라는 세계' 글에는 입덕작품인 우빛속, 그리고 단편 위주로 다루느라 막상 최애작품은 소개를 못했는데 <지구 끝의 온실>이 김초엽 작가님 최애 작품입니다. 거의 제 삶을 바꾸어 놓았어요. 오죽하면 비매품 에디션 구하려다 중고 거래 사기까지 당했거든요^^


일영 <듄>이요. "영화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작품!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감수성을 충전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인데, 정말 그게 꼭 필요했던 시기에 <듄>이 완벽하게 그 역할을 해 준 것 같아서 고마워요. 이 영화야말로 예술의 경지라고 생각해요.




대신 PR합니다


하레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꼭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스-로마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지컬인데, 내년 2월까지 올라오는 공연이 한국 초연입니다. 책(정확히는 홍은영 그림작가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만 접하던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관객에게 이해시키는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입체적인 심리 묘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냅다 하데스 역의 김우형 배우에게 감겨서 왔다지 뭐에요.


콜리 만화책을 돈 주고 사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시즌 1을 다룬 1~4권 전권을 소장하게 만든 네이버 웹툰 <아홉수 우리들>이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말 그대로 아홉수, 29살을 지나고 있는 세 명의 여자 친구들이 주인공인데, 공감이 팍팍 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감정들과 비현실적인 만화의 소재(특히 남자 등장인물들이 아주 비현실적입니다)가 섞여 아주아주 재밌습니다. 여기저기 추천 많이 했는데, 추천 받아 본 사람치고 별로라는 사람 없었으니 속는 셈 치고 제발 봐주세요.





  한 해를 풍요롭게 해 준 작품, 또는 인물들을 정리하다 보니 2021년 작이 아닌 것도 꽤나 뒤섞인데다가 다소 영업글이 되어 버렸다. 본인의 취향을 찾기가 어렵다면, 그리고 남의 레퍼런스 찾기도 더더욱 어렵다면 자기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찬찬히 살펴 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들의 TMI 가득한 이 글까지, <Robbers & Lovers>의 창간호를 읽어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해피 뉴 이어!





출처:

더보이즈 사진 멜론매거진>멜론 (melon.com)

세븐틴 사진 http://naver.me/FqShKLOc

태민 사진 http://naver.me/FLBtRWky

<괴물> 사진 JTBC <괴물> 공식 홈페이지 포토갤러리(http://tv.jtbc.joins.com/beyondevil)

매즈 미켈슨 gif https://youtu.be/Vso5o11LuGU

<방구석 1열> 사진 JTBC <방구석 1열> EP.164, 2021.07.1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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