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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스앤러버스 Dec 20. 2021

(번외) 유니버스에 미친 사람들

에디터 먼지

본편에 마저 담지 못한, 덕후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는 번외 편이다. 각 작품에 대한 개별적인 질문이 담겨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유니버스 덕후로서 각 덕후들에게 나름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봤다. 



해리포터 


Q. 롤링이 중간중간 숨겨진 설정을 풀어낼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공원 롤링이 시리즈가 끝나고 포터모어나, 후속작, 혹은 SNS를 통해서 숨겨진 설정들을 많이 풀어냈어요. 초반에는 세계관이 정교해지고 탄탄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설정 오류나 충돌이 일어나면서 약간 뇌절 같달까요? 하하. 처음엔 진짜 좋았죠. 시리즈가 끝나서 허한데 계속 떡밥을 주니까 물고기 입장에선 좋죠. 조금 이야기할 거리가 생기고 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을 주니까요. 그런데… 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Q. 저주받은 아이나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처럼, 해리포터 세계관이 확장되고 있는데요. 어떠세요? 

공원 저주받은 아이는 좀 팬픽 같은 면이 없잖아 있어요. 술술 잘 읽혔고, 예약까지 해서 초판본을 샀는데, 뭐랄까. 덕후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한 얘기랄까요? 이 캐릭터와 이 캐릭터 사이에 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들을 각본집으로 만든 느낌이에요. 해리포터 본편 시리즈 느낌이라기보다는 팬픽 느낌이 강해요. 신비한 동물 사전 자체는 저주받은 아이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소재 자체가 흥미로워서요. 신비한 동물이라는 게 무한대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소재잖아요! 하지만 이 역시도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져요. 제가 좀 엄격한 덕후인가 봐요. 하하. 


Q. 올해로 41살이 된 해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원 그냥 해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든 일을 많이 겪었으니까요. 물론 가족과 함께 이미 행복하겠지만요. 



반지의 제왕 


Q. 반지의 제왕의 가운데 땅 세계관에는 ‘실마릴리온’이라는 엄청나게 큰 세계관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아시는 바가 있는지 궁금해요. 

우무 성경 같은 책이에요. 그야말로. 이건 세계관을 관통하는 틀이거든요. 스토리가 있고 그 서사를 따라가는 소설적 형식이 아니에요.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는 몇 천년의 세월 동안 오백 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오거든요. 여기에 대한 백과사전 같은 형식의 책이에요. 아무래도 상업성이 보장이 안되다 보니, 굉장히 압축되어서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먼지: 읽어보셨나요?) 읽어보긴 했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정말 이런 대체 역사를 어떻게 상상했지? 싶을 정도로 꼼꼼한, 말 그대로 역사서예요. 그리고 이 책은 언어학의 보고이기도 해요. 여기서 엘프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언어에 대해서 소개하고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민족별, 종족별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는데, 이 안에 언어가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언어 덕후들은 이 실마릴리온을 언어학의 보고라고 부르죠. 어렵고 복잡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정말 설정 붕괴가 없는 편이에요. 오타쿠 입장에서는 정말 대단하죠. 볼 때마다 매력 있고 신기해요. 


Q.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파생된 여러 판타지 소설의 컨셉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우무 한 작품의 파급력이 이렇게나 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신화에만 있던 엘프, 오크. 이런 애들을 신화 밖으로 끌고 나온 거거든요. 엘프 하면 떠오르는 뾰족 귀, 예쁜 외형, 눈에 띄게 활을 잘 쏘는 것들. 이런 캐릭터 성을 사실 톨킨이 만든 거거든요.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지금쯤 되면, 엘프 - 오크의 일방적인 선악 구도를 전복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엘프는 언제나 착하고, 오크는 언제나 나쁘고. 이런 것들은 이제 지루하잖아요! 


Q. 만약 톨킨이 살아있다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우무 똑똑한 머리를 떼서 저한테 조금만 나눠주시면… 하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Q. MCU Phase 3가 끝나고 phase 4를 보신 소감이 어떤지? 

용용 엔드 게임에서 제 최애 캐릭터가 죽었잖아요. 그 이후로 마블 영화 못 보겠다, 희망이 없다, 솔직히 이런 마음이 들었죠. 그런데 엔드게임 이후로 완다 비전과 윈터 솔저, 로키, 왓이프. 이런 드라마들이 나왔어요. 완다 비전 빼고 모두 봤는데, 이 드라마들을 보니 충분히 더 마블이 보여줄 콘텐츠가 다양하게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왓이프 시리즈는 '이 캐릭터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이랬을 거다!' 하는 정말 what if?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리즈예요. 마블 팬들이었다면 궁금해할 수 있는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런 것들 때문에 더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블은 새로운 콘텐츠만 만드는 게 아니라 재해석하거나, 뒷이야기 들을 풀어주니까요. 그리고 만약 Phase 4를 보실 예정이라면, 로키 시리즈를 꼭 보세요. 디즈니 플러스 한국에서도 출시되었던데 얼른 구독해주시고요! 


 Q. 아이언맨없이 MCU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용용 네. 왜냐하면 그만큼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사실 어느 세계관이 되었든 기존 캐릭터가 사라지고 나서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때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반감은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거기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하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터널스가 있고, 블랙나이트라는 캐릭터가 있고요. 아마 앞으로 아이언맨만큼 덕질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Q. 앞으로의 마블, 케빈 파이기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용용 제발 아이언맨을 다음 영화들 중에 한 편이라도, 한 장면이라도 나오게 해 주세요! 계약은 끝났지만. 하하. 



스타트렉 


Q.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렉 열성팬이 엄청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유는?

두나 일단… 믿을 수 없어요. 왜 다들 스타트렉 봐주지 않는 거야…? 굳이 추측해보자면, 아마 너무 긴 시리즈인 데다가 오리지널 시리즈는 너무 오래되었다 보니 CG가 좀 유치해서 그럴 수는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인 거 다들 아시죠? 고전 에피소드들은 정말 하나하나 스토리가 명작입니다. 흑흑… 제발 알아주세요. 영상미가 좋은 최근 영화들은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해서… 좀 망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조건들이 겹치면서 한국에서는 크게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던 것 같네요. 물론 전 최근 영화들도 영화관에서 한 세 번쯤 봤습니다. 


Q. 스타트렉에는 클링온어라는 언어가 있더라고요. 혹시 배워보신 적 있으신가요?

두나 클링온어… 뭔가 쿸캌탘쾈 이런 느낌이라 발음하려는 시도도 안 해봤는데요. 하하. 드라마나 영화에서 완전히 없는 언어를 만들어내고, 그걸 외워서 대화하는 배우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클링온 종족은 호전적이고 거친 민족이라, 쓰는 단어들도 좀 거칠기 때문에 따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신선한 질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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