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하레
주변을 둘러보면 항상 누군가는 ‘덕질’을 하고 있다. 한 명도 없다고? 그렇다면 당신이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그래도 아닌 것 같다면 그 누군가는 들키고 싶지 않거나, 들켜도 아무도 모를 덕질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OO 좋아해.”라고 했을 때 누구? 뭐? 아… 의 반응을 듣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마이너’라고 부르기로 했다. 뿌려지는 떡밥만 주워 먹어도 배부른 메이저를 등지고, 본인이 직접 발굴(發堀)해야 하는 마이너를 선택한 그들. 어쩌다 그들은 ‘마이너잡이’가 되었는가?
마이너를 정의해 보자. 사실 덕질에서 ‘마이너’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면 마이너인가? 대중 인지도는 높지만 팬이 별로 없다면 이것은 마이너인가? 또한 장르 자체가 마이너인 경우가 있고, 장르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개체를 덕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 보니 마이너인 장르에서 마이너인 개체를 파는, ‘극마이너’도 등장하게 된다. 마이너를 정의하기란 이렇게나 복잡한 일이다.
일단은 임의로 인터뷰이들을 자타공인 마이너와 타의적 마이너, 자의적 마이너로 구분해 봤다. 가장 먼저 인디밴드 내에서도 마이너한 밴드를 좋아하는, 사회문화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마이너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두 번째로는 인지도가 높은 일본 연예인을 좋아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자연스레 마이너가 될 수밖에 없는 타의적 마이너이다. 마지막으로는 뮤지컬이라는 나름 대중적인 장르에서도 '머글'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를 덕질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마이너로 정의하는 자의적 마이너이다. "그래서 얘가 누군데..."에서 '얘'를 덕질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셔 봤다.
이씨 에디터 하레의 고등학교 동창. 인디밴드 덕질에서 생업까지 넘어가는 중.
Q. 현재 본인의 덕질 대상을 소개해주세요!
인디밴드 ‘차세대’와 ‘로우행잉프루츠’를 덕질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이제껏 덕질할 때 밴드 범주 밖을 벗어난 적은 없는 것 같네요.
(Q. 누가 “요즘 뭐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인디밴드라고 하시나요, 아니면 로우행잉프루츠 좋아한다고 하시나요?) 처음에는 그냥 인디밴드 좋아한다고만 해요. 거기서 누군가가 "저도 밴드 몇 개 알아요!"라거나 "지인 중에 밴드 하는 사람이 있어서 알아요!" 하면 어떤 밴드 아시냐고 물어본 다음에 말하죠. 상대방은 분명 모를 것이기 때문에... 노래 추천도 같이 합니다.
Q. 왜 본인의 덕질을 마이너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인디밴드’라는 장르 자체가 사람들의 인식 상으로 ‘마이너’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마이너란 무엇인가요?
장르 자체뿐만 아니라 장르 내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 없고, 그것을 좋아하기 위해서 본인이 나서서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면 마이너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인디밴드’라 불리는 밴드들도 단독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매진시킬 수 있는 밴드가 있고,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임에도 10명밖에 오지 않는 밴드가 있죠. 저는 보통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관람하러 갔을 때 그런 상황이 더러 발생하곤 해요. 가령 5팀이 나오고 약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었는데 실 관람객이 10명 미만이라던가… 그래서 밴드 멤버들도 공연이 끝나면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관객석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어떻게 인디밴드 덕질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밴드를 좋아했고 선망해왔어요. 처음 좋아했던 밴드는 ‘장기하와 얼굴들(장얼)’이라는 밴드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 버스 기사님이 틀어 주신 ‘그렇고 그런 사이’ MV를 보다가, 뒤에 나오는 장기하의 얼굴을 보고 반해서 그대로 10년 정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장얼은 사랑 이야기가 만연한 여타 노래와는 다르게 일상적이거나 특이한 소재로 노래를 만드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밴드 덕후는 반드시 다른 밴드도 좋아하게 된다”라는 말을 밴드 덕후들끼리 하는데, 저 역시 그렇게 다른 밴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물론 모두가 다른 밴드 덕질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밴드 덕후들은 한 밴드를 좋아하다가 다른 팀의 공연을 불가항력적으로 보게 돼요. 그러면서 자신의 취향이 뭔지 한층 한층 파악하게 되고요.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밴드들이 늘어나고 점점 더 마이너가 되어가고... 저는 그러다가 하나를 잡고 보니 팬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갓 데뷔한 그룹이었죠. 정보라고는 일절 없어서 구글링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인디밴드 판에서 데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긴 해요. 첫 음원 발매가 기준일 수도, 첫 공연이 기준일 수도 있어요. 참고로 저는 공연이 기준인 사람입니다!
Q. 최초의 덕질도 마이너였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최초의 덕질은 아이돌이었어요. 5살에 ‘전진’을 좋아했고, 제대로 덕질을 시작한 기억은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B1A4’였어요. 응원법을 외우고, 노래가 나오면 반복 재생을 하고, 팬 네임으로 불리는 것도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방송에 자주 나오던 인지도 있는 아이돌이었으니 마이너는 아니겠죠. 일단 제 기준으로 팬카페나 팬 커뮤니티 이용자 수가 1000명이 넘어가면 절대 마이너라고 말할 수 없을 것…
Q. 특별히 마이너 덕질을 하면서 서럽거나 또는 좋은 점이 있다면?
음, 일단 서러운 것은 어디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때. 검색했는데 순 다른 정보만 나올 때. ‘차세대’를 트위터에 검색하면 ‘차세대 융합 서비스’, ‘차세대 글로벌 리더’, ‘차세대 유망주’ 등의 검색어로 도배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또는 나무위키에 검색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첫 페이지를 만든 사람이 바로 나라거나.
반대로 가장 좋은 일은 아무래도 덕질 대상과 조금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그걸 바라고 마이너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서먹서먹하던 사이에서 친하고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네요. 대신 너무 친해지면 오히려 덕질 대상으로의 매력이 반감되기 때문에 서로가 적당히 선을 지키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면 ‘마이너 덕질하기 정말 좋은 사람을 내가 만났구나’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Q. 좁은 판이다 보니 서로 조심해야 하는 암묵적인 규칙이나 문화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공연 볼 때 다른 밴드 욕하지 않기. 애인이나 사생활 물어보지 않기. 사실 이런 것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지켜야 할 문제이지 않을까 싶네요! 조금 특색 있는 거라면, 공연이 좋았을 때 끝나고 밖에서 사인을 받거나 사진 찍기. 이것도 정착된 문화는 아니고 그저 밴드에 호감이 있다면 하는 태도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Q. 본인이 좋아하던 마이너 밴드가 메이저가 된 적이 있나요? 있다면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런 밴드가 몇 있었어요. 기분은... 시원씁쓸함. 메이저가 되었을 때 팬들한테 정말 잘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달라지면 정말 씁쓸하면서도 아, 이제 얘네가 굶어 죽을 일은 없겠구나 싶어서 다행스럽기도 해요. 마이너 둥지의 밴드맨들은 요즘 기본 투잡을 뛰고 있고, 생계 때문에 밴드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감정이 더욱 큰 것 같아요.
Q. ‘홍대병’이라는 조롱 내지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 충분히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홍대병’이라는 촌철적 유행어 역시 인디밴드 ‘혁오’를 아냐는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기도 하네요. (웃음) 그렇지만 마이너를 좋아하는 모두가 홍대병은 아니겠죠. 마이너 파는 걸 단순히 홍대병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마이너를 파는데 괜한 자부심을 과시하면서 뭔가 특별하다고 으쓱대는 모습을 보이면 그게 홍대병이 아닐까요? 저 역시 홍대병 때문에 마이너 밴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의지를 다져 성공하고자 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기에 옆에 있는 것이니까요.
Q.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또 마이너를 잡으실 건가요?
음, 사실 안 돌아갈 것 같네요! 이렇게 살아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제가 밴드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요. 어쩌면 이제는 제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덕질 대상을 영업할 기회를 드립니다!
차세대는 정말 가사를 잘 쓰는 밴드예요! 추천곡으로는 ‘악광무’, ‘타이타닉’, ‘아들’이 있습니다. 로우행잉프루츠는 멜로디를 정말 잘 만들어요. 신스팝을 좋아한다면 특히 추천합니다! '. wav', '52!' 등을 들어본다면 무슨 말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Q. 공통 질문인데요, ‘손민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타 실력… 요즘 기타를 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큼 치질 못해서 조금 질투가 나네요. 단순히 기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런 음악적 재능들이 부러운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이쪽 관련 종사자로 살아갈 사람이기에 그런 음악적인 재능들을 잘 발휘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갓생녀 에디터 하레의 뮤덕 트친의 친구... 초면입니다.
Q. 현재 본인의 덕질 대상을 소개해주세요!
일본인 가수 ★호시노 겐(星野源/41)★
무려 이름에 별(星)이 들어가는, 심장에 해로운 남성입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마이너란 무엇이며, 본인이 마이너 덕질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음... 일단 길에 지나가는 사람(우리는 이걸 대중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에게 물어봤을 때 ‘그게 뭔데 XX아’의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장르라면 마이너 아닐까요?
사실 제가 덕질하는 이 남성은 인스타 팔로워 180만, 대표곡 MV 조회수 2.3억 회를 자랑하는 대-메이저 인간입니다. 한국에서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이지만, 일본 연예인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기도 하고, 한국 사회 통념상 일본 연예인을 덕질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눈치가 보이는 편이죠. 당장 유니클로만 봐도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독도는 한국땅입니다. (에디터: 갑자기요? 역시 덕질 위에 나라 있네요.) 저는 딱히 마이너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엥’ 하는 반응이 많은 편이라 어쩔 수 없이 마이너임을 수긍하는 스탠스입니다. 팔랑귀라 누가 마이너라고 하면 마이너인 줄 알고 살아요.
Q. 본인이 기억하는 최초의 덕질은 무엇인가요? 혹시 그것도 마이너?
이 질문은 대답 안 해도 될까요? 대차게 사고 치셔서 망했거든요… 마이너긴 했습니다. 그럼 이만.
Q. 마이너 덕질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길잡이가 된 사람이 있나요? 혹시 있다면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아무래도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난 것 같은데, 그냥 저희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겠습니다. 수면 밑의 세상이 끝내주게 좋다는 걸 알게 해 줘서 고마워 엄마♥︎
Q. 마이너 덕질하면서 서러운 일이나 좋은 일이 있나요?
일단 좋은 일은 자립심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 중 아무도 함께 덕질해주지 않으니까요! 서러운 일은 당연히 외롭다는 것입니다. 저도 생일 카페 같은 거 가고 싶어요…
Q. ‘홍대병’이라는 비판 내지는 조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대병 환자들은 홍대병이라고 비판하거나 조롱당하는 것마저 즐깁니다. 자유롭게 비판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덕질 대상을 영업할 기회를 드립니다!
일본 나이로 41 세지만 14세처럼 깜찍한 완소남 호시노 겐을 덕질해보세요! 당신의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일단 유튜브에 ‘호시노 겐 코이’라고 검색해보세요. 그다지 느낌이 안 온다? 그럴 수 없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럼 왓챠를 켜고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검색하세요. 토끼 여주와 햄스터 남주가 나오는 드라마 맞습니다. 당신은 토끼 여주와 햄스터 남주를 응원하게 됩니다. 또 자연스럽게 ‘코이 댄스’를 따라 추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 드라마를 계기로 실제로 둘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겁니다. 주먹을 입에 물고 울지 마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다시 왓챠를 켜고 ‘MIU 404’를 검색하세요. 강아지 형사와 고양이 형사 두 남주가 기동수사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이후에 당신은 분명 유튜브에 ‘호시노 겐’을 검색하고 있을 겁니다. ‘不思議‘, ‘恋’, ‘Pop Virus’, ‘DORAEMON’, ‘SUN’ 등 수많은 명곡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WELCOME…♡
Q. 공통 질문입니다. 본인이 손민수하고 싶은 취향이 있나요?
저는 제 취향이 좋아요. 저를 손민수 하겠습니다!
갓반인 마찬가지로 에디터의 트친의 트친... 자기가 이 별명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Q. 현재 누구를 덕질하고 계신가요?
뮤지컬 배우 박민성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이 정의하는 마이너란 무엇이며, 본인의 장르가 마이너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회사에서 떳떳하게 말할 수 없다면 마이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메이저: 아 저 뮤지컬 좋아해요! 레베카!
⇒ 아~ ㅇㅇ 대리님 문화생활 즐기시네요! 옥주현 나오는 뮤지컬 맞죠?
마이너: 아 저 뮤지컬 좋아해요! 강철성대 오미크론도 피해 가는 그의 카리스마 저만의 갓기사자 박민성이 나오는 당신은 거.부.할.수.있.는.가 더데빌 좋아해요~
⇒ 아; ㅎㅎ 넵 ㅎㅎㅎ
이처럼 머글과의 대화를 물 흐르듯 이어갈 수 없는... 특유의 말 자르기 스킬이 시전되는 것이 바로 마이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에디터: 그럼 그냥 말투 탓 아니에요?)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머글들에게 문화생활 정도로 치부되지만 저에겐 인생입니다. 저는 박민성이 대스타라고 생각하지만 머글들은 알까요? 아무튼 전 메이저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다 마이너라고 하네요. 근데 저도 생각해 보니까 마이너 같아서 그냥 그런 걸로 하겠습니다.
Q. 어쩌다 지금의 덕질을 시작하셨나요?
그의 성대가 저를 이 길로 이끌었습니다.
Q. 마이너 덕질의 길잡이가 된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어요. 하고 싶은 말은... 진짜 고맙긴 한데 이런 길이라고 왜 말 안 해주고 꼬셨나요. 사실 제 발로 간 거긴 해요. 근데 그냥 탓하고 싶어요.
Q. 마이너를 덕질하면서 서러운 일 또는 좋았던 일이 있나요?
일단 서러운 일은, 주체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을 트위터 내에서 나누고 현실에서는 꺼낼 수 없다는 것이죠. 무슨 말만 하면 그게 뭔데 이 XX아 하는 반응... 진짜 대박 서럽고 지금도 눈물 고여요. 좋은 일은, 음... 좋은 거 나 혼자 독식하는 것?
Q. 홍대병이라는 비판 내지는 조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누가 홍대병이든 말든 솔직히 알 바인가 싶어요. 인간이라면 그런 순간이 한 번쯤 오지 않나? 그리고 평생 그렇게 살아도 남의 인생인데 무슨 상관인지 싶네요.
Q. 입덕 전으로 돌아가도 지금의 덕질을 시작할 건가요?
돌아서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진 영업의 기회를 드립니다!
아니 진짜 왜 박민성 안 해요? 진짜 어이없음. 맨날 박민성 영업해서 극 보고 오라고 하면 다른 젊은이들 주워오고... 82년생 아저씨의 미친 성량을 왜 다들 안 알아주죠? 제발 아저씨의 참된 멋짐을 느껴보세요!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관리하는 남성, 와일드한 남 성 미 하지만 두 아이의 가정적인 ✨아✨빠✨ 뭘 해도 숨겨지지 않는 자기주장 강 한 이 목 구 비 제발 한 번만 보고 말해주시면 안 되나요? 진짜 노래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고 잘생기고 잘생기고 잘생기고 자상하고 아들이랑 듀엣 불러서 사람 울리고 진짜 최악임(좋다는 뜻). 제발 모두 박민성 보고 광명 찾읍시다.
제발 뮤지컬 더데빌 디아길레프 니진스키까지 올 7월 그냥 대학로에서 소처럼 일하시고 언제든 친근하게 보러 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인성까지 완벽하고 골져스한 나 에 갓 기 사 자 를 당신의 갓 기 사 자 로 입양해 보는 것은 어 떨 까 요? 그것이 바로 2022 당신의 가장 완 벽 한 선 택
Q. 공통 질문인데요, 본인이 손민수하고 싶은 취향이 있나요?
현재 덕질하고 있는 본진을 말하는 건가요? 옷을 참 잘 입어요. 전 걸레짝 입고 다녀서 저도 좀 잘 차려입고 다녀보고 싶은데 귀찮아서 못 할 것 같네요.
다소 정신없던 3인 3색 인터뷰를 여기까지 읽어 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 글은 마이너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등 사회적으로 꼽주기 위한 글이 아니다. 마이너에게는 관심이 필요하다. 주변인이 본인이 덕질하는 대상을 말했을 때 잘 모르고 귀찮더라도 성심껏 물어봐 주자. 당신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될 것이다.
출처:
호시노 겐 사진. 호시노 겐 인스타그램(@iamgenhoshino). https://www.instagram.com/iamgenhoshino/
박민성 사진. 유튜브 R&D works 채널 '<더데빌> 캐스팅 공개' 영상 캡처 https://www.youtube.com/watch?v=4JYOShkU1kA
박민성 사진. 뮤지컬 <시데레우스> 컨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