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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2호, 발 06화

인천발 국제선 비행기를 그리워하며

에디터 콜리

by 로버스앤러버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불가능해진 것을 꼽자면 무엇보다도 ‘해외여행’ 일 것이다. 여름마다, 겨울마다 이번엔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고민하다가, 마침내 여행지를 결정한 뒤 인천국제공항발 ○○행 국제선 비행기 티켓을 끊고 설레하던 기억은 오래전 일이 되었다. 해외를 갈 수 없으니 제주도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같은 비행기라도 국내선과 국제선의 공기는 사뭇 다르다. 한 행에 3-4-3개의 좌석이 늘어선 커다란 국제선 비행기 안에 감돌던 설렘과 긴장을 그리워하다가, 나와 같이 해외여행을 가슴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해외여행 한 번은 말 그대로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남고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의 경험으로 그곳이 나의 ‘최애’ 여행지가 된 경우, 기억은 그 장소에서 끝나지 않고 여행에서 돌아온 나의 일상 곳곳에서도 발견되며 계속해서 쓰인다. 최애 여행지와 관련된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여행 이전에는 관심 없던 종류의 음식에 자꾸 손이 가며 여행이 만들어낸 나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것이다. 슬슬 다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 인터뷰이들의 최애 여행지 자랑이 나의 다음 인천국제공항발 비행기는 어디를 향할지의 고민에 불을 지필지도 모르겠다.




인천발 런던행 비행기


Q. 언제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2020년 1월, 7박 8일 정도의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Q. 다른 곳이 아니라 영국을 방문했던 이유가 따로 있다면?

사실 친구들이랑 프로젝트 차 방문한 곳이어서 왜 영국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사회 공동체’에 관련된 것이었어서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국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뭔가 영국을 먼저 고르고 나서 주제와의 연관성을 만들어냈던 것 같기도 해요. 일단 유럽이고, 인터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언어가 중요한 요소였는데 영어가 통해서 선택했어요!


Q. 영국이 최애 해외 여행지가 된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친구들인 것 같아요. 좀 부끄럽고 상투적인 말일지 몰라도… 결국 여행이라는 건 추억의 도구니까요. 어디를 가느냐도 당연히 매우 중요하지만 누구와 갔는지, 그러니까 그걸 함께 추억할 사람들이 누구인지가 결국 나의 기억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남들이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닐 사소한 것들에 같이 기뻐하고, 작은 이야깃거리를 사골 우리듯 추억하며 평생 잊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런던은 평생 저의 최애 여행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의 고향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콜리: 어떤 영화요?) 셜록 홈즈와 어바웃타임과 해리 포터요. 저는 뼛속까지 과몰입맨이니까요.


Q. 최애 해외 여행지에서의 가장 즐거웠던 놀거리를 꼽는다면요?

너무 좋은 곳이 많아서 그냥 그 도시 자체가 계속 떠오르기는 하지만, 일단 놀거리로는 뮤지컬! 데이시트로 정말 저렴하게 봤던 마틸다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어린 출연자들이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리고 제임스 맥어보이를 만났던 연극도… 문화의 중심지구나! 하는 느낌이 빡 들어서 좋았어요.


Q. 좋은 곳이 많다고 하셨는데, 최애 플레이스도 꼽아주실 수 있나요?

최애 플레이스라고 하면 런던 브릿지를 건너면 보이는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들의 풍경이 생각나네요. 여행 동선이 겹쳐서 여러 번 갔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런던 브릿지가 선사하는 근사한 야경과, 마스크 없이 깔깔대며 걸어가던 그 거리가 저의 최애 공간이 되었어요.


Q. 영국에서 겪었던,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일화 얘기해주세요.

친구들이랑 조금 멀리 숙소를 잡아서 늘 숙소에 가려면 1번 버스를 타고 30, 40분 정도 내려가야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숙소와 도보 2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버스가 멈춘 일이 있었어요. 지금까진 잘 가던 버스라 더 당황했죠. 운전수가 사람들한테 다 내리라고 하고, 어떤 아주머니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몇 분 기다렸다 답이 없어 보여서, 그리고 거리도 그닥 멀지 않았기에 저희는 한가득 산 선물들을 들고… 그냥 걸었습니다. 그렇게 걱정 반 어이없음 반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버스가 오는 소리가 났죠. 이미 꽤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사태 파악을 못하고 역과 역의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지금 여기 에디터인 날쌘 친구 한 명이 그 전 역으로 뛰어갔다가 버스가 오는 걸 확인하고 다시 달려오는데 그 폼이 엄청 웃겼어요. 닌자라는 별명을 붙여주면서 엄청 웃으며 사진을 찍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것 같아요. 런던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밤거리의 고즈넉함과 우리를 당황케 한 새빨갛던 버스. 정말 영국스러운 경험 아닌가요(웃음)


Q. 어떨 때 영국이 가장 그리우세요?

당연히 영국에 갔던 사진을 볼 때가 가장 그립죠. 저의 사진첩 snow 폴더의 가장 첫 사진이 영국에서 친구들이랑 기차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덕분에 사진첩을 열 때마다 생각이 나요. 좋아하는 사진 폴더에는 영국 사진이 진짜 많은데, 유독 제가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라 가끔 외로울 때 보고는 해요. 아, 그리고 이상하게도 한국을 떠나 와 있을 때 런던이 그립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방문했었는데, 영국 생각이 가끔 나더라고요.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그리운 건지, 영국이 그리운 건지는 분명하지 않지만요 하하.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 아 그때 런던에서 했던 것과 비슷하네, 걔네랑 왔으면 분명히 이랬을 텐데, 이런 생각?


Q. 코로나 시기, 그곳을 그리워하며 했던 일들이 있을까요?

영국에 함께 갔던 친구들이랑 런던 방문 365일을 기념하면서 케이크도 자르고 방을 잡아서 같이 보드게임도 하고 술도 먹고 한 적이 있어요. 정말 극성이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친구들이 다 코드가 맞아서 이런 일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함께했던 여행의 사진을 보고, 맛있는 걸 먹고, 또다시 추억할 만한 새로운 사진을 찍었죠.


Q. 다시 방문한다면 뭘 해보고 싶으신가요?

최애 펍을 하나 정해서 친구들과 매일매일 같은 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런던 말고 교외의 예쁜 도시들도 방문해보고 싶어요. 약간 어바웃 타임 팀의 고향집 감성으로다가?


Q. 팀의 고향 감성이라니 어바웃 타임이 최애 영화인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합니다. 그럼, 특히 어떤 분들께 영국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영국과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신 분들이라면, 정말 즐겁게 방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영국 거리거리마다 그 감성이 가득하니까요. 영화 속을 걷는 기분? 뮤지컬이나 콘서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특히 런던 밴드나 배우를 좋아하신다면…? 정말 최고죠.


Q. 지금의 최애 여행지는 영국이지만, 방문해보고 싶은 다른 여행지가 있거나 가져보고 싶은 다른 취향이 있다면?

영국 말고 다른 유럽도 가보고 싶어요! 저만의 뇌피셜이지만 영국은 미국과 유럽의 중간 같은 느낌이라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어떨지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좀 더 ‘이질적인’ 도전을 해보고 싶달까요. 좀 두렵긴 하지만 모르는 나라의, 모르는 언어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




인천발 삿포로행 비행기


Q. 언제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2018년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의 삿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Q. 왜 삿포로로 여행을 가셨나요?

고등학교 친구와 다녀온 여행지인데, 친구와 저 모두 당시 일본어를 독학하고 있었고 일본 가수들의 음악도 듣던 시절이라 일본을 선택했어요. 일본 내에서는 둘 다 안 가본 곳을 선택하려고 삿포로로 정했던 것 같아요.


Q. 삿포로가 최애 해외 여행지가 된 이유가 있을까요?

가족이 아닌 친구와 함께한 첫 해외여행이었던 것도 이유일 것 같지만 뭔가 삿포로 여행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 맞는 친구와 작은 것에도 들떠하며 여행하던 작은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일상이 바쁘거나 힘들 때 위로가 돼요. 오타루의 운하, 작은 오르골들, 지하철을 타고 가며 바라본 바다, 온천 뒤에 마신 병에 담긴 흰 우유, 맛있는 크레페, 우연히 들어간 서점의 잡지들, 편의점 컵라면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스프카레 같은 것들이요.


Q. 삿포로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삿포로에서 특히 좋았던 장소를 꼽는다면요?

장소로는 오타루 운하가 기억에 남아요. 저는 오르골당과 거리를 먼저 둘러보고 돌아다녔습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졌을 때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다가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운하의 야경과 마주했는데요, 마냥 길을 걷다가 그 풍경을 마주하게 되어서일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어둑어둑한 밤 노랗게 빛나는 조명들과 운하, 조용히 감상하는 사람들. 사실 어두운 곳에서 밝게 혹은 은은하게 빛나는 것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특히 개인적으로 오타루 운하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네요.


Q. 삿포로에서의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일화 궁금해요.

머물고 있는 숙소가 온천이 있는 오타루의 한 료칸이었는데, TV를 틀었는데 리모콘으로 인터랙티브하게 게임을 하는 기능이 있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EBS같은 아동용 채널이었는데 친구와 둘이서 리모콘을 잡고 퀴즈도 풀고 달리기 게임도 하고 했던 신기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숙소는 삿포로 시내에 있었는데, 컵라면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숙소에 있는 커피포트를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둘이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받고 그 컵라면 그대로 조심조심 들고 3분 안에 숙소로 돌아가려 종종걸음 치던 순간도 저희에겐 소소한 웃음 포인트예요.


Q. 여행에서 돌아온 뒤, 어떨 때 유독 삿포로가 생각나세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일상이 너무너무 바쁠 때! 삿포로에서의 기억들이 대단하지는 않아도 정말 소소하게 예쁘고 즐거웠던 순간들이라, 바쁜 일상에 치일 때나 일이 몰렸을 때 혹은 사회생활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끔 지칠 때 오타루 운하를 보며 조식 먹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껴요. 같이 여행 갔던 친구와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 간간히 연락하며 그때를 추억하곤 합니다. 또 날이 추워졌을 때 삿포로 여행 당시의 날씨가 생각나서, 그리고 예쁜 야경을 봤을 때, 오타루 운하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삿포로가 그리워서 했던 행동이 있다면요?

휴 정말 비행기 타고 몇 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인데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사진첩을 엄청 뒤적거렸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먹었던 스프카레가 너무 떠올라서 한국에 있는 스프카레 맛집을 찾아다녔어요! 저희 집에서 합정까지 1시간 거리라 지도에 핀해두고 못 가다가 합정 갈 일이 생긴 날 친구들한테 꼭 먹어보고 싶다고 강력 주장해서 스프카레를 획득했습니다(웃음)


Q. 다음에 삿포로를 다시 방문한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오타루 오르골당에서 오르골 사기! 그때 정말 예쁜 모양들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가격이 비싼 것 같아서 아깝다고 사지 못했던 게 후회돼요.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 특히 여행지 기념품은 다시 돌아가기 어려우니 사두는 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통 한 여행지를 두 번 찾아갈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더더욱요!


Q. 어떤 분들이 삿포로를 좋아할까요?

일상에 지치신 분들, 일본 영화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요! 특히 저는 10월에 가서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겨울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겨울엔 또 다른 매력의 오타루와 삿포로를 느끼실 수 있다고 들었어요.


Q. 삿포로를 방문하실 분들께 이것만큼은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것은요?

일단 꼭 스프카레를 드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삿포로 스프카레라고 하면 다들 아는 맛집 브랜드에서 스프카레를 먹었는데 조금의 웨이팅이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 짱짱 맛집이었습니다. 야채 가득한 스프카레에 강황밥에는 네모 치즈를 녹여주는데 정말 모든 피로가 풀리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삿포로에서 유명한 징기스칸인가? 양고기 구이와 삿포로 맥주도 잊으시면 안돼요.


Q. 지금의 최애 여행지는 그곳이지만, 방문해보고 싶은 다른 여행지가 있거나 가져보고 싶은 다른 취향이 있다면?

휴 사실 여행은 어디든 새로운 설렘을 주고, 또 여행을 다녀오면 그 여행지와의 추억이 쌓여서 언제든 근사한 기억으로 남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디로든 여행가도 즐겁게 다닐 것 같아요! 그치만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같이 인도, 남미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고생하는 여행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만큼 추억거리도 많이 생길 것 같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영화를 어린 시절 인상 깊게 봤거든요! 사실 나라보다도 같이 가는 사람들이 좋으면 어디로든 즐겁게 떠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인터뷰 질문들을 들으면서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좋았어요, 그리운 친구들과 다시 만나 얼른 떠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인천발 뉴욕행 비행기


Q. 언제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2주 전에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Q. 뉴욕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지금 코로나를 뚫고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고요, 뉴욕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들의 배경인 도시여서 항상 가보고 싶었어요! 뉴요커처럼 걷는 게 제 버킷리스트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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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뉴욕이 최애 여행지가 된 이유가 있나요?

일단 그동안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에 진짜로 왔다는 사실부터가 너무 행복했어요! 이전부터 친했던 편한 친구와 함께 와서 더 재미있기도 했고요. 뉴욕의 매력 포인트는 다양한 거리와 그 사이에 숨어있는 수많은 맛집들에 있는 것 같아요! 뉴욕은 거리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르기 때문에 정처 없이 길을 걸으면서 눈앞에 나타나는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맛있는 식당이 많아서 행복해요.


Q. 그중에서도 뉴욕의 최애 플레이스를 꼽자면요?

최애 플레이스는 우연히 들어간 라이브 바! 상호명은 Don’t call mama. 예매해놨던 연극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때울 곳을 찾아 뉴욕의 밤 길을 걷다가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길래 들어간 곳이에요. 여기서 ‘The Big Apple’이라는 칵테일을 마셨어요. 피아노를 치면서 뮤지컬 노래를 불러주시고 손님들과 함께 호응하던 행복한 분위기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곳 말고도 뉴욕은 곳곳에 재즈바가 많은 데 이런 곳들을 찾아가 보며 노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맛있는 식당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아침에 친구와 뉴욕 치즈케이크를 먹으러 갔는데, 너무 맛있어서 둘 다 할 말을 잃고 눈만 동그래져서 계속 감탄하면서 먹기만 했던 것! 제 인생에서 먹어본 중에 단연 최고였던 치즈케이크였어요. 베이커리도 작고 실내에 앉을 곳도 없어서 밖에서 먹었는데,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뇌를 지배당해서 추위가 하나도 안 느껴질 정도였어요.


Q. 어떨 때 뉴욕이 그리운가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뉴욕이 나올 때! 하지만 사실 저는 지금 뉴욕에서 가까운 곳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우면 사실 내일 당장도 갈 수 있긴 해요. 하하


Q. 다시 방문한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자유의 여신상을 못 보고 와서 아쉬워요.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투어를 하고 싶어요. 또 뮤지컬을 볼 때 복권처럼 응모를 하면 저렴한 값에 티켓을 살 수 있는데 한번 제 운을 테스트해보고 싶어요!


Q. 특히 이런 분들께 뉴욕을 추천하고 싶다!

도시를 걷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 미드 프렌즈의 짱팬! 뮤지컬과 연극을 사랑하시는 분!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


Q. 지금의 최애 여행지는 그곳이지만, 방문해보고 싶은 다른 여행지가 있거나 가져보고 싶은 다른 취향이 있다면?

저는 스페인에 가보고 싶어요. 가우디의 건축물도 실제로 보고 싶고, 스페인의 신나는 축제 분위기도 즐겨보고 싶어서요! 코로나 때문에 답답하다 보니까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려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게 되나 봐요. 어서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어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을 체험해 볼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해당 지역이 최애 여행지가 된 이유, 여행지에서 가장 좋았던 것, 어떨 때 여행지가 그립고 그 그리움을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대한 인터뷰이들의 대답에 여행지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의 목적은 나처럼 해외여행과 가장 좋았던 해외 여행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리움을 달래려는 것이었는데,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인터뷰이들의 최애 여행지를 나도 방문하고 싶어졌다. 코로나 시기를 꽤나 오래 버티며 기다려온 만큼 얼른 나만의 멋진 여행지로 떠나는 인천발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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