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binsoon Dec 29. 2018

이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메이트>, 정대건

 올해 5월에 전주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수줍은 얼굴을 하고 관객 인사를 하러 온 감독의 모습이 떠오른다. 배급이 될 수 있도록 주위에 잘 말해달라고 했는데 그때는 곧 극장에서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렵지 않게 했다. 그렇게 반년이 넘게 흐른 내년 1월에서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장르와 달리 로맨스 영화에서는 '대사'와 '캐릭터'를 가장 많이 보게 된다.


 이 영화는 적어도 이 두 가지를 잘 갖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는 적당한 입체감을 갖추는게 좋다. 눈에 띌 정도의 개성이 있어야 되고 동시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해야한다. 여자를 만나고 자는 걸 좋아하지만 관계를 맺는 건 싫어하는 사진작가 남자와 이미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어서 또 다른 관계를 맺기 어려운 여자의 관계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해주고 둘의 관계가 어떻게 나아갈 지 궁금해지게 한다. 제목인 메이트 역시 '데이트메이트', '섹스메이트'라는 단어로 자주 엮이는 것처럼 가볍고 애매한 관계를 표할 때 많이 쓰인다. 같이 자고 술도 마시지만 사귀지는 않는 사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끝날까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대사 역시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상업영화에 익숙지 않은 감독의 대본이라 조금 투박하지만 영화 속 연애를 보면서 언젠가 우리가 했던 연애를 떠올린다. 대사를 보고 있으면 예전에 했던 연애에서 그 누군가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게 된다. 공감하기 쉽고 참신함도 갖춘 그런 대사가 영화 속에 넘쳐난다.



 영화를 최소 두 번 이상은 보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리뷰를 쓰는 편이다. 그런 내가 반년이 넘은 지금 영화 내용도 세세히 기억나지 않는 리뷰를 쓰는 건 시간이 지나도 좋았던 느낌이 아직 남아 있어 정말 추천하고 싶고 잘됐으면 싶어서다. 로맨스는 대만이나 일본영화에만 있는게 아니라 한국영화에도 아직 있다라고 소리치고 싶은 영화다.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리뷰를 쓰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나 너만을 중심에 두지는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