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이 뜯겨 벽에 구멍이 났다
베이지색 벽지 안에 묻혀 있던 회색 시멘트가 드러났다
처음에는 보기 싫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원래 있던 구멍처럼 익숙해졌다
언젠가는 메워야 할 그 구멍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뚫린 다른 구멍을 생각한다
이 구멍을 굳이 메워야 하는 걸까
벽지로 가려봤자 구멍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창가에 햇볕이 비추었을 때 베이지색 벽지와 회색 구멍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나간 일들의 의미를 되짚어 보기 위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