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향해 욕해봤자 별 수 없다.
길 가다 똥을 밟으면 일단 욕지거리가 나온다.
똥을 밟아 버린 내 걸음걸이가 짜증 나고 여기에 똥을 싼 게 누군지 상상하며 저주한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필요한 건 냉정함이다.
우선 똥이 묻은 신발을 털어내고, 가까운 수돗가를 찾아 씻는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싼 똥이 아니지만 내 발에서 냄새가 나는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된다.
그 냄새를 맡는 사람들은 전후 사정을 모른 채 마치 처음부터 내 발에서 냄새가 난 것처럼 생각한다.
꽃 같은 사람만큼 똥 같은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