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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Feb 25. 2021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집 – 교유서가

영국의 블랙 유머를 진정으로 느끼고 싶다면~


로알드 달이라는 이름이 생각보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아무래도 그의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동화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같은 책들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내용도 잘 보면 인과 응보를 이야기 함과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나 그로 인한 벌칙들을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이야기로 비비 꼬아 놓아, 과연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소설인지가 의문인 책이었고, 조니 뎁 주연 팀 버튼 감독의 영화는 “아동 학대”라는 비난도 감수 해야 했었다. 그런 작가의 단편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교유서가의 서포터스로 선정되면서 새롭게 출판된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선]이라는 예쁘게 제본된 책을 받게 되면서부터 였다. 그렇게 읽게 된 [ #로알드달의베스트단편선 ]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영국식 블랙 유머의 진수의 모음이라 할만하다.


[ #로알드달의베스트단편선 ]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각 에피소드들 마다 담겨 있는 교묘한 영국식 반전의 묘미에 숨겨져 있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통 추리소설, 특히 허큘 포아로와 미스 마플의 #애거서크리스티, [독이든 초콜릿 사건]의 앤소니 버클리 콕스의 소설을 보거나 전 세계 최고의 옴니버스 공포 영화로 평가받고,옴니버스 공포 영화의 시초로 평가받는 [ #악몽의밤 Dead of Night (1945) ]과 같은 영국 코믹 공포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묘한 트위스트 앤딩들의 전통이 로알드 달의 작품 전반에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그의 작품의 반전이 다른 영국 작품들의 반전과 차이점은 그가 각 작품마다 선사하고 있는 교묘한 반전들은 와~라는 감탄이 나오거나, “아니 어떻게~”라는 생각이 나오게 하는 뒤통수 때리는 반전이 아닌, “그럴 수 있겠네”라고 공감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반전의 느낌을 강하게 준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주인공 한 명의 시점을 통해 각 상황 전반에 존재하는 심리적인 요인들을 강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시점을 제공하는 주인공의 심리에 강하게 유착되도록 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그들의 느끼고 있는 감정을 통해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또는 뛰어난 계획에 빠져 들게 하여, 후반부에 순간적으로 독자를 강타하는 반전을 짐작하지 못하게 한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인 [남쪽 남자]의 경우와 같이 허무맹랑한 내기를 제안하며 도발하는 상대를 향해 고민하다 내기를 받아들이게 되는 젊은 남자의 모습을 관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남쪽 남자]의 경우 이후 여러 영화들에서 소재로 활용되었고, 스토리의 구성이나 결말로 나아가는 모습은 스티븐 킹 명작 단편인 “ #금연주식회사 ”같은 소설에서도 채용된 내용인데, 짧은 이야기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의 호흡이 길게 느껴지며 사건의 개입된 사람들의 감정을 바로 옆에서 느끼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 #로알드달 " 

#로알드달이 타고난 이야기꾼이고, 최고의 이야기 꾼이라 칭송을 받는 것은 아마도 그의 이런 심리 묘사와 소설의 호흡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에 자신이 자리하여 직접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라 본다.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 볼 기회를 가졌고, 그것도 전통 영국식 블랙 다크 유머가 가득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예전에 영국 추리 소설과 공포, 서스펜스물에 빠져 밤을 지새웠던 추억이 떠오르는 작품이자, #로알드달의 작품이나 영국 소설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하루 20~30분의 시간을 투자해 한번을 읽어 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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