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올라간 이재명 인기
이재명 경기지사의 인기가 상승세다. 3월 5일 한국일보에서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13.9%로 15%를 득표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일한 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6.4%가 받은 걸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이다.
이재명 지사의 인기는 '코로나 19' 강력 대응에서 비롯된다. '코로나 19'가 확진된 요인 중 하나로 '신천지'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재명 지사는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 및 집회 금지라는 강력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3월 4일에 경기도가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 신천지 긴급조치 평가를 응답자 중 92%가 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정부가 1월 19일에 첫 코로나 19 확진환자를 발견했으나 초동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을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국가의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과 맞물려 강력한 조치를 취한 이재명 지사의 인기는 올라가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평가는 늘 극과 극이었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확실하게 한다는 호평이 있으나, 그 방식이 굉장히 과격해 구설수가 따르기도 했다. 청정계곡 도민환원, 24시간 닥터헬기, 지역화폐 활성화 등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많이 펼쳤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성 정치인들에게서 보기 어려웠던 모습이었다. 정책으로서 평가를 받는.
대선후보 지지율 3위까지 올라간 이재명 지사는 대선 후보까지 등극할 수 있을까? 이재명 지사에게는 두 가지 난관이 있다.
첫 번째는 민주당 내에 이재명 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이재명의 심복이었던,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민주당 내 성남 분당 갑 예비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재준 수원시 제2 부시장도 수원갑 예비 경선에서 탈락을 했다. 이재명 지사의 스타일 상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정치의 속성은 적을 만들면 어려워진다.
두 번째는 이재명 지사에게 남은 재판이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부분을 유죄로 판단,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받았다. 대법원 판결의 기일은 아직 예정돼있지 않다. 이재명 지사도 답답한 심경을 담아 지난달 24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사형은 두렵지 않지만..시간 끌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만일 대법원 판결에서도 항소심과 동일한 판결이나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받게 되면 지사직을 상실하고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받게 된다.
2가지 난제를 가지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대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인기는 다른 정치인들에게 문제를 던진다. 국민에겐 정치 회의감이 만연히 퍼져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다.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끊임없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갈등 원인도 국민의 정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를 위한 정치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싸운 이유는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공수처나 선거법 개혁이다. 물론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국민의 삶에 와 닿지 않는 문제이다. 국민의 삶에 와 닿지 않는다면 왜 국민에게 이 제도들이 필요하고 통과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들끼리 싸우기 바쁠 뿐, 설명하지 않았다.
또,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인들은 코로나 사태의 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컷 오프니, 정당 합당이니,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모습만을 보였다.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권력을 준 이유는 국민의 실질적인 삶을 낫게 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