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날 짓누를 때
지난 몇 달 인생이 또다시 요동쳤다.
결론부터 말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대리부터 지사장까지 고속 승진을 했던 곳,
지난 수년간 내 삶의 모든 것을 바친 곳,
업계 최초 수식어를 여러 번 이뤄낸 곳.
나가는 마음이 생각보다 가볍다.
다만, 한 때 내가 사랑했던 곳들이,
폐허가 되어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플 뿐.
그렇게 난 다시 내 인생의 터널에 들어왔다.
어둡고 눅눅하고 기분 나쁜 그런 터널.
하지만 터널이기에,
곧 다시 나올 것을 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