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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딩 Nov 18. 2021

2주차_힘차지만 부드럽게

강약 조절은 어려워

다시 처음부터 진도는 더 나가지 않고 같은 부분을 조금 더 다듬었다.

스타카토보다는 메조 스타카토로 

너무 빨리 건반에서 손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조금 더 꾹 눌러서 (그렇다고 완전 꾹 누르는 건 아닌) 다른 음과 어울리도록, 이질감이 들지 않아야 한다.


메조스타카토 (Mezzo staccato) : 음표의 길이를 줄여 4분의 3만 연주하고 나머지는 쉬는 일.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기호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역시 처음부터 쓰여있는 대로 연습해야지 후회하지 않는다


1번 손가락으로 하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10년 동안 125였던 손가락 번호를 235로 바꿨다. 확실히 힘이 균형적으로 분배되는 느낌이라 어색하긴 해도 익숙해질 필요를 느꼈다.

그리고 주제를 다시 상기시켜주셨다

'템페스트'

폭풍이라는 뜻으로, 첫마디는 폭풍이 오기 직전의 고요함을 표현한다. 이 곡을 이해하려면 베토벤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보라고 했는데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과연)


또 다른 힘 조절의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바로 손가락에만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손목의 반동을 이용해서 그 반동의 힘이 손가락 끝까지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단순히 소리만 큰 연주가 아니라 묵직함에서 오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제 겨우 한 마디 지났다


 첫 줄과 마찬가지로 첫째 음에 좀 더 힘을 주는 건 지키고 셋째 마디의 도 부터 조금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같은 세 개의 '도'이지만,

첫 번째가 조금 세게 쳤다면 두 번째 '도'는 조금 약하게, 또 마지막 '도'는 그것보단 힘 있게, 이런 상대적인 강약 조절을 해서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재미있게 연출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티 나는 강약은 역시나 단순해져 촌스러워질 수 있으니 적당히 균형을 맞춰야 한다.


 왼손 부분은 꽤나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첫 번째는 론도(천천히),

두 번째는 첫 음은 길고 마지막은 짧게, 또 그 반대로

마지막은 스타카토

이 네 단계로 연습하라고 하셨다.

수업할 때는 선생님과 같이 치긴 했지만 몇 번 치다 보니 과연 내가 계속 이 연습을 질려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옥타브도 마찬가지 (도에서 도)

손바닥의 힘을 풀고 손가락의 힘이 아닌 손목의 반동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연주한다고 하셨는데, 겨우 손가락이 닿는 작은 손이라 손가락에 힘을 푸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전체적으로 크레셴도(점점 크게)로 가는 것도 지키는 와중에 오른손의 강약도 동시 지키는 것이 힘들었다. 원래 잘 쳤던 왼손의 연속 스케일 부분도 버벅되다가 결국 방향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금방 회복하고 강약 조절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결국 이번 수업은 상대적인 강약 조절이 메인이었다. 점점 세게 치는 와중에 강약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지만 몇 번 의식해서 치니까 강약 조절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몸에 배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내 연주를 보면 연습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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