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제록을 쓰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 일입니다. 하루에 한 편씩 오픈하고 있는데, 사실 꽤 많은 분량이 이미 작성되어 있어요. 연습장에 써갈기는 낙서처럼 써가던 글들이라, 맨 처음 오픈하고 나니 여기저기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공부했던 사람은 아니고,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끄적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시 썼습니다. 금제록 프롤로그와 현재 금제록 1화도 다릅니다. 스토리 라인을 바꾸는 것은 하지 않고, 각 장면마다 좀 더 세밀하게 표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꿔봤습니다. 보시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미 보셨던 화들도 다시 쓰여져서 내용이 좀 다를 겁니다.
감사하게도 꽤 많은 분들이 '라이킷'으로 관심을 표현해주고 계셔서,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냥 혼자 작성하는 취미 생활 정도로 할걸 그랬다는 생각도 가끔 하고는 있습니다. 연재를 하면서 내가 얻고자 하는게 뭘까? 하는 고민도 있습니다. 직업으로 할 일도 아닌데,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하고요. 내가 감히 이런 소설을 써도 되는거야? 싶기도 하고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은 어찌보면 비슷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특정 언어와 방법을 통해서 현실에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개발자인 전 글쓰기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만큼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브런치 북에서 연재를 하던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쓰다가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 리그에 등록도 해봤습니다. 하하. 몇일동안 여기 브런치에서처럼 누가 읽어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조회수가 0. 그냥 예약 글로 매일 연재 될 수 있도록 올려 놓고, 살펴 보지를 않게 되더군요.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에는 베스트 리그 승격 후보가 되었습니다. 시스템 적으로 부지런히 글만 올려도 된다고 합니다. 조회수가 좀 늘어나 있어서 살짝 기뻤다가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챌린지 리그 - 미스테리 분야에서는 주간 1위도 되어 있더라구요.
이왕 베스트리그에 갈꺼면 좀 더 글을 다듬어야겠다 해서, 1부 전체를 다시 썼습니다. 다시 썼다고 하니까 엄청난 것 같지만, 기존에 너무 짧은 분량들을 조금씩 더 보강했을 뿐이긴 합니다.
몇 번이고 다시 쓰면서 혼자 생각합니다. 내가 써도 되는건가. 이게 지금 재미가 있는건가. 솔직히 쓰는 전 재밌어요. 하하하. 잠시나마 부족한 제 글을 읽어 주시고, 반응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 글을 써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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