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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길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우리들의 순간을 들으며

by 돌부처

일요일의 부서진 꿈 조각들이 희미하게 흩어지는 침대 위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어젯밤의 온기가 남아있는 고요한 나만의 섬에서 몸을 일으켜, 거대한 세상의 바다로 조용히 배를 띄운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의, 저마다의 밤을 건너온, 말 없는 사람들의 서로에게 닿지 않는 시선 속에서 나는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익명의 강물이 된다.


하나둘씩 목적지에 내리는 발걸음들이 모여 거대한 조류를 이룬다. 그 흐름에 묵묵히 몸을 싣다 보면, 어느새 도달한 익숙한 그곳.


그렇게, 우리의 월요일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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