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사람들 1”

1화 〈넘어졌지만, 다시 무릎을 굽힌 이유〉

by 라온리

삶은 끝없는 리시브와 같다.

넘어지는 건 실패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한 준비다.

이 글은 부상을 겪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빌려, “다시 시작하는 용기”에 대한 기록으로 남깁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지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일은—늘,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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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무릎이 꺾이던 그날”

그날, 서윤의 무릎이 꺾였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세상은 느리게 흘렀다.
공이 멀어지고, 소리도 멎었다.
“괜찮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 한마디 안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무릎보다 더 깊이 다친 건 마음이었다.
공을 향해 몸을 던지던 열정이 두려움으로 바뀌는 데는 단 몇 초면 충분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매일 “괜찮은 척”하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괜찮다’는 말은 점점 무게를 잃어갔다.


1화 〈넘어졌지만, 다시 무릎을 굽힌 이유〉

그날, 서윤의 몸 안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났다.
코트 위의 함성은 멀어지고, 세상은 느리게 흘렀다.
“괜찮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표정에는 두려움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공 하나에 모든 걸 걸던 사람이 처음으로 공을 향해 몸을 던지지 못했다.

병원으로 향하던 차 안
창밖으로 지나가는 빛이 마치 흔들리는 마음처럼 흘러갔다.

p11.png 무릎을 굽히는 이유


의사는 말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곧 “당분간 당신은 선수일 수 없습니다.”와 같았다.

그녀는 매일 재활센터를 찾았다.
아침엔 얼음찜질, 저녁엔 밴드 트레이닝.
근육은 천천히 붙었지만, 마음은 쉽게 낫지 않았다.
무릎이 아니라, 자신감이 부서졌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리베로 가희의 경기를 보았다.
작은 체구, 끝없이 낮은 자세, 그리고 코트 위에서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는 눈빛.

그녀의 다리에는 테이핑이 가득했지만, 가희는 모든 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공이 바닥에 닿기 전에, 그녀의 손끝이 먼저 닿았다.


그 순간 서윤은 알았다.


‘두려움을 이기는 건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다.’

가희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단단했다.
그 단단함이 부서진 마음의 틈새로 스며들었다.

몇 달 후, 서윤은 다시 코트에 섰다.
공이 손끝에 닿는 순간, 심장이 요동쳤다.
착지할 때마다 미세한 통증이 있었지만, 그 아픔마저도 반가웠다.

넘어질 수도, 다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여전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였다.

무릎을 굽힌다는 건 항복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한 준비 자세였다.

경기가 끝나고, 서윤은 조용히 웃었다.
스코어보다 소중한 건 다시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그녀는 안다.
인생도 경기와 다르지 않다는 걸.
넘어지는 건 실패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연습일 뿐이라는 것을.

오늘도 그녀는 무릎을 굽힌다.


다시 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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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지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일 —
그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다음 이야기

부상은 몸이 다친 게 아니라, 마음이 다치는 일이라는 걸
서윤은 천천히 깨닫기 시작한다.

〈2화 – 부상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다치게 한다〉
공을 향해 달려가던 그녀가 이번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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