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해?"
툭하면 닿던 우리의 시간이 어느 사이 어긋나고 소원해졌다.
세상 편하게 만만히 건네던 저 한 마디가 글로도 말로도 어려워졌다.
가족 이외 다른 인연은 너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단 생각도 해봤고
남은 세월 동안 서로의 희로애락을 함께 보고 나누며
마주 앉아 며느리흉이라도 쿵짝쿵짝 보고 있을 노년까지도 자연스럽게 상상하곤 했다.
사느라 엄청 바빠 보인다.
온 사방에서 너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몸이 한 개인게 아쉬워 보인다.
너는
바빠서
나는
그런 너를 배려한답시고 주저하고 참다
... 시간이 많이 지나가 버리고 있다.
요즘 네가 뭘 하느라 바쁜지 어떤 고민속에 사는지 난 알지 못한다.
요즘 내가 무슨 한량짓을 하며 혼자 노는지 너도 알턱이 없다.
무심히 지나는 시간만큼 우리 사이는 자연스럽게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나간 몇몇의 인연들이 그러했듯 그저 시절인연으로 끝이 될까 싶어 슬퍼진다.
그런다 해도... 그리되고 만다 해도
어쩌면 그것은 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 쓸쓸한 마음 한편 너의 평안과 일상의 형통을 진심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