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일기

2012.05.11

by 갱구리

뱃속에 멧돼지가 사는가... 꿀꿀꿀 꿀... 꾸루루...

거... 소리 한번 요란하구나.

어허... 이제는 천둥까지 몰아 치는구나.

지난밤에 도대체 무엇을 주워 먹었던 것인가.

아까부터... 뱃속에서 아주 야단이 났구나.


소변을 누려하려 내... 변기에 앉았는데...

쪼르르... 소변줄기가 떨어지자마자 헙~~!!!!

뒤에서 와라라 같이 쏟아지는 폭포수는 대체 어인 일인가.

이 물줄기는 필시 구멍을 잘못 찾아 나와 쏟아지는 것이 분명하다.

앞에서 나와야 할 것이 어찌 뒤에서 저토록 쏟아지고 마는 것인가.

나는 분명 소변을 보러 간 것이다. 소변을...


당황스럽고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구나.

얄궂은 기분으로 마무리를 하고 뒷간을 나왔는데...

문을 닫고 돌아서려는 찰나 내 다시금 다급하여졌다.

조금 전의 그 폭포수가 처음인 듯 기세 좋게 다시 쏟아지고

뱃속에 멧돼지 소리, 천둥소리... 아주 또 난리난리가 났구나.


내... 온종일 그리하였다.

들락날락... 뒷간 문이 닳도록 드나들며

이대로 변기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덜 번거롭지 않을까도 생각하였다.

온 몸에 물이 이대로 다 빠져나가는가 싶을만치 고통스러운 몇 시간이 지나자

볼이 쑥 꺼지고... 눈까지 쾡~~~ 하여졌다.


그리고선 드디어는 처녀 적에나 보았음직한 납작배를 내 보고야 말았으니

이것을 운수 좋은 날이라 해야 할지... 재수 옴 붙은 날이라 해야 할지...

아......

심히... 곤비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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