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3
옆집... 부부싸움을 하는가 보다.
아까부터 아저씨 고함소리가 담을 넘는다.
아이들 재우고 남편 아직 퇴근 전이라 고요~~~한 우리 집.
그 집 소란이 얇은 벽을 뚫고 고스란히 건너오는 중이다.
뭐라고 뭐라고... 아저씨 목소리가 큰걸 보니 대단히 화가 나신 모양인데...
반면, 저쪽 어디 다른 방에서 대꾸하고 있는 건지 아줌마 목소리는 아주아주 작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미동도 안 하고 쫑긋 귀를 세우고 들어보려 하였지만,
역시나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아저씨가 일방적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계신 것만은 틀림이 없다.
옆집서 내놓는 쓰레기 분리수거 봉지에 자주 눈에 띄던 맥주병이며 소주병이 스쳤다.
고함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옆집엔 곰돌이와 같은 반 여자아이가 살고 있다.
통통하고 야무진 녀석이 볼 때마다 방긋... 인사도 어쩜 그리 정 있게 하던지.
문득... 그 아이가 지금 어떤 기분으로 뭘 하고 있을는지 걱정이 되었다.
아주 오래전 내 어렸을 적부터 시집오기 전까지도 나 역시 겪었던 그런 기분으로
집 어딘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어서어서 이 지긋지긋한 엄마 아빠의 싸움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