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오후

2013.02.26

by 갱구리

오늘은 유난히 동네가 조용하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더니 하늘도 꾸무뤼~~ 한 게 퍽이나 을씨년스럽다.

집 앞 테니스 코트에도 오늘은 아무도 테니스 치는 사람이 없다.

이 시간쯤이면 근처 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의 기합 소리도 우렁차게 들리곤 하는데...

오늘은 운동장에서 연습이 없나 보다.


창을 열고 가지만 앙상한 채 섰는 키 큰 나무 사이사이로 제법 멀리까지 동네를 내려다보았지만

지나는 사람도 차도 웬일인지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문득 세상 사람들이 다 어디론가 몰려가버리고 텅 빈 동네에 나만 덩그러니 남아

밖을 내다보고 섰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전깃줄 위에 앉았다.

가끔씩 동네 여기저기서 저 시꺼먼 놈을 보긴 봤지만 볼 때마다 좋은 기분은 아니었는데

하필 또 이 타이밍에 날아와 내 시야에 잡힌 네 놈... 센스가 짱이로구나...!!


기분이 섬뜩해지려는 찰나 덜컹~~ 옐로우 캡 택배 트럭이 방지턱을 요란히 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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