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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May 10. 2024

나를 구원하는 사람, 사랑?

<구의 증명>_최진영, 은행나무





구체의 구라고 상상했는데 등장인물의 이름이었다. 따라서 sf인가, 했는데 로맨스였다. 여러 가지가 빗나갔다. 로맨스라고 뭉뚱그리기엔 다소 과격한가. 그러나 본질적으로 사랑 이야기다.

인물들을 극한 상황에 집어넣기 위한 세팅이 다소 무리해 보이기는 하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없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으니, 뭐. 담의 프롤로그와 구의 에필로그가 연결되는 지점은 좋았다. 다만 로맨스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 다소 애매한 느낌이다. 괴랄하고 기괴한 로맨스는 환영인데 이 작품은 너무 운명적인 천년의 사랑으로 둘을 맺는단 말이지. 작가가 한창 연애 중일 때 썼던 작품이 틀림없지 않을까.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 취급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무럭무럭 자라면서 우리는 이 세계를 유지시키고 있다. 사람은 돈으로 사고팔 수 있다. 사람은 뭐든 죽일 수 있고 먹을 수 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친다.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고 작살낼 수 있다. 그리고 구원할 수도 있다."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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